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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가 수염을......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42.5cm대물 사냥 했는데 몸체며 얼굴이며 모두 붕어인데 작은 수염이 있네요. 전에 명지지에서도 사냥한늠도 수염이 있던데 이런 붕어 목격하신 분의 자문을 구합니다. 잉어 수염은 아니고 매우 작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5월 29일 문화방송(MBC)에서 국내 토종붕어 보다 2~3배나 큰 중국산 잡종 붕어가 불법 수입되어 유료낚시터에 방류되고 이 것이 샛강으로 흘러들어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 거대 붕어는 잉어와 붕어의 교잡종인 ‘쌍지붕어’라고 했다. 우리 낚시인들이 유료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잉붕어인 셈이다.

보도내용보기


보도를 접한 낚시인들은 ‘쌍지붕어’라는 생소한 용어에 낯설었을 것이다. 또한 잉붕어라면 교잡종으로서 노새나 라이거처럼 생식능력이 없다는 게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지식이다. 따라서 배스나 블루길처럼 생태계에 큰 해악이 된다는데 흔쾌히 동의하기는 힘들었을 줄로 안다. 잉붕어는 잡종강세로 인해 몸집이 크고 먹성이 좋은 것은 분명하나 배스에 비할 것이 못되고 무엇보다 그 대에서 소멸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졌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사용된 낯선 용어에 대한 궁금증을 떨칠 수가 없어 어원에 대해 알아 봤다. ‘쌍지붕어’라는 용어는 정확한 어원이 불분명했다. 중국 북부지방 방언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향붕어, 잉붕어를 통칭하여 쌍지붕어라고 하는 설과 꼬리지느러미가 양 갈래로 확연이 갈라졌다고 하는 설이 있는데 정확한 어원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항간에선 수입업자들이 중국에서 사용하는 원어를 그대로 따서 우리식으로 부르는 것을 해양수산부에서 확인절차 없이 받아쓰게 됐고 이것을 언론에서 그대로 인용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원이 불분명한 생뚱맞은 용어인 셈이다. 어원과 관련해서 국립수산과학원 청평내수면연구소 이원옥 박사도 ‘쌍지붕어’라는 용어에 대해 “저는 방송에서 ‘쌍지붕어/란 용어를 한 번도 사용 한 적이 없어요.”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중국산 교잡종 붕어 (유료터화보 - 아이디:입아픈붕어)


“어원이 불명확한 용어를 쓸 수는 없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잉붕어, 향붕어, 붕잉어 이런 식의 표현 또한 중국산 수입 붕어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라며 이박사는 중국산 교잡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가계가 복잡하고 수백 년에 걸쳐 종간 교배나 종자 개량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줄기가 단순하게 나눠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붕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잡종1대(F1)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잉어+붕어=잉붕어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아주 복잡한 가계를 가지고 있는 ‘잡탕’ 붕어라고 규정했다.

이박사의 부연설명이다.
“F1은 후손을 만들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일반 척추동물과는 달리 성이 분화되지 않은 붕어와 같은 어종은 인공수정을 통해 얼마든지 후손을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F1이 부계종 또는 모계종과 섞고 또 이것을 또 이런식으로 반복해서 섞다보면 잉어 피가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 놈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놈 가운데 더러는 자연계에서 후손을 남기는 놈이 나오니까 학계에서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고 우리가 수입하는 중국산 붕어를 단순하게 잉붕어 향붕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이런 연유입니다. 중국산 교잡종 붕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종합해 보면 중국 교잡종 붕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있겠으나 중국 교잡종 가운데 생식 능력이 가진 종이 우리 토종붕어와 썩일 경우에는 생태계 교란 보다 더 심각한 유전자 교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방송에선 단순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도 했지만 이박사가 정작 하고 싶었던 얘기는 유전자 교란의 위험성이다.

그렇다면 생태계는 물론이고 유전자 교란까지 우려되는 중국 교잡종 붕어가 이렇게 허술하게 들어올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없다. 중국산 수입붕어는 낚시용과 식용이 분류되어 들어온다. 낚시용은 전염병 등 37가지 검사를 거쳐 9일후에 통관되는데 반해 식용은 중금속과 육안검사를 거쳐 단 하루만에 통관되기 때문에 수입업자들이 편법으로 식용으로 들여와서 낚시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낚시업중앙회 권순국 회장은 “편법을 쓰지 않고도 들어 올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낚시용으로 들여올 경우 검사기간이 보통 9일인데요. 3일 지난 붕어를 낚시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다 폐사하고 마는데 어떡하라는 건지...”라며 “실제 식용으로 들어오는 것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식용으로 승인 받아서 낚시터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라며 낚시업을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내 유료터에는 97%이상이 중국산 교잡종 붕어다. 98년 이후 본격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유료터를 찾은 낚시인들은 이제 중국산 붕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거부감도 갖지 않는 실정이다.

이미 유료터는 중국산이 대세다. 중국산에 둔감할 대로 둔감해진 낚시인들은 이 중국산이이 생태계나 토종 유전자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는 어원도 불명확한 출처 불명의 ‘쌍지붕어’를 단속한다고 하니 유료터 점주들은 죽을 맛이다. “8년전부터 들어온 것을 이제 와서 어쩌자는 거죠?” 모 유료터 점주의 하소연이다.

유료터 업계는 생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고 아우성이다. 8년간 편법을 묵인하다 시피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지금이라도 중국산 교잡종이 생태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내수면 어류 연구에 좀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토종 유전자의 변형을 불러 올 우려가 큰 중국산 교잡종 붕어가 엄청난 양이 수입되고 있는 현 실태에서 단속이라는 소극적인 대처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미래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정부에서 내 놓아야 한다.

“유료터에서 낚은 붕어는 그 자리에서 놓아주고 가십시오. 이 ‘녀석’을 자연지에 옮겨 놓으면 안됩니다.” 이박사가 낚시인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이글 참조하시길 바랍니다.메인화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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