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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순이를 사랑했네 II
 
        *떡붕어*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붕어.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붕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붕어.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붕순이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붕어.   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   길을 가다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은 붕어.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대를드리우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붕어.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붕순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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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람을사랑했네--글귀 변경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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