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 된나??
빌딩에 걸려있는 커다란 전광판 시계를 올려본다.
아!~벌써...
마치 개미집을 들쑤셔 놓은듯.. 퇴근한 직장인들이 뭐가 그리 바쁜지 종종걸음으로 대열속으로 사라진다.
아직은 늦가을의 초입이라 그런지 강렬한 햇빛이 한여름의 흉내를 내니
양 미간을 좁히고 시원한 분수가 지척이지만 가로수의 그늘이 아쉽다.
약간의 넥타이를 풀고 한손으로 조간신문을 이마위에 얹어 햇빛가리개로 하며 가노라니
행인들 사이로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얼굴...
내 친구라고 확인한 순간 반가움에 환하게 웃으며 난 그에게 다가간다.
머! 친구라기 보다 같은 "꽈"?라서.........
나는 행인들사이를 삐집고 들어가 그에게 다가서며 "툭"치곤 나의 존재를 알린다.
여!!!!!~~~~~~~친구..................자네 "우동" 아닌가?
서울하고도 광화문통 넓은 인도에서 자기를 아는체 하는 사람이 신기한지 그 친구 "우동"이 마주보는 햇볕이
부담스런운지 인상을 쓰며 뻘쯤이 생각이 나는지 처다보곤 미소를 진다.
헌데 그 웃음 뒤엔 뭔가 알수없는 그늘이랄까?
짧은 수 인사로 인사를 나누고
으~응 그 그~래 "냉면"~~~~~~~~친구 오랜만이네ㅎ.
(나는 눈빛으로 가까운 호프집을 가르키며)
자~자!! 우리 오랜만인데 길거리에서 여기서 이럴께 아니라 거기 지하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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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은 이른 저녁인데도 더위를 피하려는 손님들로 소란스럽다.
난 구석지고 한가한곳으로 친구 "우동"의 손을 반 강제로 잡아 끈다.
에어컨이 빵빵터지는 호프집에서 시원한 호프로 더위를 씻은 나는 본격적으로 친구"우동"의 안부를 물으려 운을 뗀다.
에~~~또
"우동" 친구가 결혼한지가 일년이 훨신 지난 상황이라 신혼생활이 궁금해 먼저 근황을 물었다...
하하하..........
그래..신혼 재미가 어떤가?...친구!
그 질문에 다른 친구같으면 훤하게 웃으며 그저 그렇지 뭐!!내지는 덕분에.........라고 할터인데..
지금쯤이면 애들도 태어 나지 않았나??
으~~응!!아들이 하나 있지.... 이제 돌이 갓 지난...
자네 부인 "짜장"사이에서 태어났으면 아주 이쁠텐데..ㅎㅎ
뭐!!~~
이제사 예기지만 자넨 복 받은겨 이사람아~~
자네는 모를 걸세..
당시 우리 총각들 사이에서 자네 부인"짜장"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줄 아나...
긴~ 생머리에..
오동통한 몸매하며...
까무잡잡한 피부 까지...
"우동" 자네와 부인 "짜장"사이에서 태어났으면 생머리에 오동통한 몸매 귀엽고 귀공자 타입일텐데.
안 그런가 "우동" 내 말이 맞지?
묵묵이 일방적으로 내 말만 듣던 "우동"...
말없이 손을 번쩍들어 아가씨에게 얼음 동동띄운 냉수만 연거푸 넉 잔 째...
모든것을 채념한듯 담배 한대를 꼬나 물고 폐속 깊숙이 쓰디쓴 연기를 들이키곤 천천히 내 뿜는 연기속에
누구에게도 말못한 애절한 사연이 엿 보인다.
아들...
풋!
낳지...
"우동"이 저렇게 괴로워 하는 모습을 처음 본 난...
순간 "우동"의 말투에 내 가슴이 철렁 거린다.
그리곤 직감으로 난 "우동"의 생각을 앞서간다...
아들이 뭐!!어째서...
잘못이라도 된건가??
이윽고 "우동"이 힘없이 내 뱉은말에 난 귀를 의심한다...
애를 낳는데................ 낳는데?
"라면"을 났어!! 휴~~~~~~~~~~~~
뭐라??다시 말해봐~~~"라~~~~면"
응~~"라~면".................꼬불꼬불한 "라면"
아니 자네!!
허~참... 말도 안돼...그걸 나 보고 믿으란 말인가?
어떻게 "우동"과 "짜장"사이에 "라면"이 나오나 나오길...
지나가는 행인에게 붙잡고 물어보게 그게 가당치나 한 예긴지~~~~~원~~예끼~이 사람아. 놀려도 유분수지.....
"냉면" 자네는 아직도 내 마누라를 "짜장"이라 생각하나??응~~
이게 무슨 거북이 등짝에 부황뜨는소린가..............이 사람!!!!!
자네 맥주 몇잔에 벌써 취했나..말 같은 소릴해야지.... 천 벌을 받을.........예끼!!!!!!!!이 사람아~~장난이 심하구먼!!!!!
순간 "우동"이 머릴 감싸며 울부짖는다...
나도 첨엔 "짜장"인줄알고 좋아서 결혼 했는데.......
했는데???아~~~말을 끝까지 해봐 이 사람아...
아니더라구!!! 아니야??허면??
"짜파게티"더라구.............
뭐라~~~~"짜파게티!!!!!!!!!!!!!!! 아니 이럴수가.... 그래서 "라면"이 태어 났구만!!!!!!!! 쯧...쯪
알고봤더니 "짜파게티"가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서 머릿결을 쭉 쭉 편거였어...난 그것도 모르고....흑.흑.흑.
난 할말을 잃었다.
조금전의 부러움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였다...........심호흡을 길게 해본다......휴~~~~~~~
모든것을 체념한듯 "우동"친구가 취기에 한말이 자꾸 내 귓가에 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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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리를 감싸며)
신혼 첫날밤 이놈에 마누라가 "올리브유" 별첨으로 머리 감을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이 결혼은 사기야아아아아~~~~~~~~~~~~~~~~~~~~~~~~~~~~~~끝!!
깜도 안되는 허접한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나지 않게 둥~굴~둥~굴 살아갑시다.
월척지에서 행복하세요...씨-__^익
여러가수분들이 불렀겠지만 전 "손인호"씨나 "전수련"씨가 부른 "청춘등대"를 흥얼거립니다.
♬ 파도치는 등~대 아~래 오~늘도 둘~이 만나♪
♩ 바람~에 검은 머~리 휘날~리~고~서♩
♪ 하~모니카 내가 불~고 그대는 노래~ 불~러♪
♩항~구에서 맺~은 사~랑 등대~불 그림자~에♬
♪ 아~아~아~~~~~~밤은 ~깊~어 가더라♪
사기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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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씨 감기조심 하세요~^^
황포돋대가 생각나네요!!
장문이지만 자~~~알 보고 갑니다~~^^
권형님!!
낮엔 반가웠읍니다
건강하세요~~^^
풍자 라 해야하나 어쩜 우리내 인생 같기도하고^^
깊이있는 뜻은 모르지만... 입가에 왠지모를 쓴웃음이 지어지네요^^
내인생인가???
우리내 살아가는 인생사의 한편이네요~^^
짜파케티.....ㅎㅎㅎ
요즘 많아요 짜파케티....
부모는 잘생겨는데...자녀들은 옆집 돌쇠처럼생긴.......
짜파케티 정말 싫네요 ㅎㅎㅎ
권형님 얘기 너무 재미 있어서...
잘생겼는데 얘기도 잘하시니까 그냥 딴지거는 겁니다^^^
밤새 꽝치다시피하고 이제 들어가는길인데ᆢ
넘 웃겨요ᆢ
진지하게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ᆢㅎ
아침부터 웃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