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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잘 만든 영화나 책은 최소한 세번은 볼 필요가 있고 볼때마다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읽을때마다 의미가 달라진다는 이 책 평생 세번은 읽어야 한다는 이 책 데미안! 데미안이 씽클레어에게 들려주는 너무나 강하고 분명한 인생의 단순원리가 들어 있다. 선과 악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신의세계의 원리를 깨달아가는 싱클레어는 나보다 훨씬 더 진지한 인간일 것이다. 진정한 인생의 각성은 순수와 경험의 세계를 거치고난 후에 찾아온다. 아이가 아닌 어른임에도 무지한 순수를 아무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알을 깨고 나온 밖의 다른 세상을 향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알을깨기위한 투쟁'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알속에서 부화하기를 거부한 채 세상 밖을 보기를 거부한다. 잘 쓰여진 데미안 서평이 있어 펌했습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낙엽과 함께 일독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중학교 시절에 처음으로 읽었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당시 수레바퀴 아래에서라는 책을 읽고 나름대로 감명깊어서 헤르만 헤세의 다른책을 탐독한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이 야하다거나 무섭다거나 그래서가 아닌 그때까지 순수했던 아이에서 뭔가 어른의 세계를 엿본것 같은 심리적인 충격이었던 것이다. 순수했던 싱클레어가 데미안때문에 타락하고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도망쳤다는 기억의 얽힘으로 인한 잘못된 기억을 하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 이번에 다시 읽어본 데미안은 역시 왜 고전명작을 읽어야 하나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동시에 잘못 알고 있었던 줄거리나 느낌등을 내 나이에 맞게 재배치 재조정을 할 수 있었다. 동네에서 양가 부모님과 풍족한 가정속에서 누나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싱클레어는 신을 섬기고 아무 문제조차 없었던 아이였다. 하지만 어렴풋이 세상에는 선악이 존재하고 빛과 어둠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던 장면들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는다. 이 대가의 위대함이 처음부터 느껴진다. 동네에서 자신들의 위치는 선하고 가정적인 가족들 사이에서 빛나는 부분이었다면 바깥 세상은 도둑들 강도들 창녀등 어두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 와중에 싱클레어보다 큰 아이를 만나게 되었고 이제 소년으로서 조금씩 자아를 느껴가던 싱클레어는 그만 그 앞에서 허풍을 떨게 된다. 아이들의 무용담을 듣다가 자신도 하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웃의 사과를 서리했다는 그의 말에 정말이냐고 따져묻던 프란츠 크라머는 그 당시에 있었던 악동들 하고도 거리가 먼 뭔가 사악한 아이였다. 집에서 돈을 가져오라며 안 그러면 사과주인에게 이르고 너희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는 그의 협박에 싱클레어는 순식간에 아름다운 세계를 잃어버릴 정도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크라머는 끊임없이 싱클레어에게 돈을 요구하고 협박하고 그의 누나까지 탐하려 한다. 그 과정이 지금 읽어도 너무나 생생하다. 싱클레어의 괴로움이 너무나 생생하다. 가슴이 아팠다. 내 아이가 만약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결코 이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등장한 데미안은 어딘가 어른스럽고 물론 싱클레어보다 몇살이나 많았고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외모도 눈부셨고. 그런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특별하게 여기고 처음부터 그와 친해지려 한다. 그 둘은 짧은 순간에도 연결이 되는 특별한 교감이 있었다. 데미안이 결국 프란츠 크라머를 멋지게 물리치고 (프란츠 크라머도 겁을 먹을 정도로 데미안은 어둡게 행동했을 것 같다.)데미안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던 싱클레어는 이후 데미안을 멀리하고 일년이 넘도록 인사만 짧게 하지만 잠시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도 여지없이 그 둘은 연결되고 만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곧 김나지움에 들어가게 되었고 남학생 기숙사에 입소한다. 그리고 들어간 곳에서의 그의 반항과 방황과 타락은 어려서 크라머에게 빛을 빼앗긴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던 것 같다. 크라머가 더 이상 근처에 오지 않았지만 싱클레어는 속에서부터 무언가 변화되었고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유년 시절이 내 주위에서 무너져내렸다" 는 글귀가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싱클레어의 연약한 감성은 마치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의 그 질풍노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대한민국에서 공부라는 굴레에 또 한편 엄청나게 반항하고 막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습들...기타를 치던 선배나 선생님과 교류를 하다 막바지에는 데미안을 다시 조우하게 되고.. 세계에 도래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둘은 참전하게 된다. 데미안의 아름다운 어머니인 '에바' 부인은 데미안의 이상형이자 데미안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아이의 성장과 순수와 타락 그리고 빛과 어둠, 당시 불안했던 세계 정세, 에바부인을 통한 구원 등 <데미안>에는 성장소설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약했던 헤르만 헤세가 정신분석을 받아보고 공부를 하고 얻었던 결론들이 이 소설속에도 정신분석학적으로 그려지는 부분들이 지금 읽어도 대단하고 흥미롭다. 데미안은 정말 카인의 후예인가 순수의 결정체인가. 두껍지 않은 이 성장소설속에서 성인들도 지금도 읽고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주다니 정말 명작은 명작이다.

다 못 읽었슴다ㅡ

조용할때 다시 도전하겠슴다ㅡㅡㅡㅡㅡ^^
로데오님 평안하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잘 축약된 한권의 명작을 읽는것 같습니다.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 꼭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와조명인님 펌한 서평이 비교적 잘 쓰여진 것같습니다.순수와 타락은 중요하고 매력적인 명제인것 같습니다. 나이들어갈수록 추억이 더 그리워지는 것은 순수로 다가가고 싶어함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나이들면 시력도 약해지고 청력도 점점 약해지는데 그 연유는 보지말아야 할 것과 듣지 말아야 할 것을 가리기 위한 지혜일 수도 있는 자연의 순리가 아닐런지요 낙엽지는 좋은 계절에 더욱 풍성한 마음으로 평안하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책 본지가 ..
모 카페에서 어느분이 그러더군요
책을 보지 않고 사는것을 부끄러이 여겨라 ..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책 보고 사는것을 자랑삼아 내비치며 자만속에 빠져
계몽 하려는 그 사람보다
잘 알지 못해도 많이 알지 못해도
없는 그대로의 우매함이 더 좋더군요
삐뚤 빠뚤 손가락으로 눌러 쓴 어느 노년의 엉성한 글에서
왈칵 눈물을 쏟기도 하구요
창국이님 제 글이 책보는것을 자랑삼은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평안하고 즐거운 날 되소서
적수역부님
알아주십시요
그런 뜻으로 단 댓글이 절대 아님을 ..
네~ 청국님 님의 말씀 심정 공감합니다. 책을 많이 보았건 돈을 많이 벌었건 출세를 했건 인생에서 그것보다 중한 것이 따로 있는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님의 말씀의 핵심을 보고서 저도 다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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