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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12-03-26 19:01
음...저는 그냥 추억에 담아두셨으면 합니다
모든게 너무 지나버렸을때..자칫 추억까지 빛을 잃어버리더군요
이미 추억이라고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는 것들을 다시 그 포장을 다 풀어버리면..
일상이 되고 삶이 되는것 같습니다
머피의법칙 12-03-26 19:01
어렵슴니다.
하지만 저생각으로는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두는것이 좋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누구나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이 있을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또한 저편에 묻어두고
두고두고 마음않이를 하는것이 더좋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옛날의 순수하고 때묻지않은 열정과 사랑을
지금의 세속에 젖어사는 이모습이 옛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훼손할까 염려됩니다.
하얀비늘 12-03-26 19:14
일났구만...일났어...
어째 오늘 우리님이 봄바람을 살랑살랑 이르키는지 이제 알겠네요.ㅎㅎ
제 겸험으로 하나 알려 줄게 있어요.
저도 초교동창회는 나이 50줄 넘어 갈 때까지 안나가다가 친구눔이 어릴적 제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이번 모임에 나온다고 하도 꼬드기더라구요.
불연듯 그 이쁜 소녀가 생각났데요. 묵은 앨범을 뒤져 다시 한번 그 여자아이를 보고 또 보고하더니..
어느새 새양복까지 차려 입은 나를 보게 되더군요.ㅎㅎ
문제는...그 동창회를 갔던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는겁니다.
이미 세월은 유독 얼굴에 홍도가 돋보이고 이쁘고 귀여웠던 그 소녀는...
소갈머리가 듬성듬성 빠지고 허리가 엉덩이보다 더 넓어진 몸매..주름진 얼굴이 그간 고이 간직했던
나만의 짝사랑을 한순간 처절히 깨지고 말았던겁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 할 때가 아름다워유~ 만나면 실망합니다.^^
맥스웰 12-03-26 19:21
ㅎㅎ 그냥 묻어두고 궁굼해하고 그리워도하며 사세요 그분만나 보시면 잃는것도 많을겁니다(제경험)..
붕어우리 12-03-26 20:21
퇴근해서 마눌한테 말했더니,
자기핑게 대고 물어보랍니다.
집사람이 선배된다구 소식을 알고싶다구 한다고....
그리구 만나게 된다면 꼭 자기를 데리구 가랍니다.
나를 그리 아프게 했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하다구....
"어떻게 너를 팔아서 소식을 물어 보겠냐고"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風流 12-03-27 00:45
가슴이 찌~잉 합니다
젊은 시절 차마 집에서는 전화 못하고 공중전화기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쏳았는지,,,,,,
약국앞에 있던 공중전화라 그 약국 주인과 부인이 절절한 내마음에 같이 울어줬습니다,,,,
헤어진 이유가 참으로 가당치 않지만,,,,
데이트 도중에 30대의 노가다(?)하시는 세명과 시비가,,,,,
일부러 제 여친의 어깨를 치면서,,,,,,,
젊은 혈기에 싸움이,,,,,
세명중 두명을 기절 시키고 끝까지 남은 한명은 옥수수 다 빠지게 하고 손잡고 도망을,,,,,,,,,,
아마 그래서 정이 떨어졌나 봅니다,,,,,,,
영장은 받았고 그녀는 나를 피하고,,,,
생전의 어머님은 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였고,,,,,
훈련중에 중대장이 부릅니다
얌마!!!
특박 줄테니 가서 보구 와~~~~~
통금 있을때 밤 11시 까지 그녀의 집 앞에서 서성였습니다
조금뒤 가방의 바퀴 소리가 들리며 그녀가,,,,,
나를 보더니 흠짖!!! 피합니다
그 피하는 모습을 보며 맘껏 정말 맘껏 웃어줬습니다
그리곤 뒤도 안돌아 보고 포장마차로,,,,,,
행여 취하면 나를 모탤로(그때 강남 신사동에 처음으로 모탤이 있엇습니다)데려가서 재워달라고
소주 2병 병나발 불고 인사불성,,,,
아침에 눈뜨니 모탤이더군요
그리곤 잊엇습니다
붕어우리님 그만두신것 잘하셨다고 박수 보냅니다 ^^&
송애 12-03-28 10:57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 하시는것이 더 좋을줄로 압니다.^^*
나에게도 젊은 시절 있었던 추억과도 같은 글에 공감이 갑니다.
픽션이라면 상상력이 풍부하여 작가 기질이 엿보이는 것이요,
논픽션이라면 애끊은 젊은 날의 초상이겠지요.
저는 후자에 한 표합니다.
“매년 봄이면 특히 목련이 필때면 남모를 가슴앓이를 했습니다.”
이 대목이 압권입니다.
“진정한 ‘꾼’은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