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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옥 이야기

군용배 밑창에 몸도 마음도 흔들리며 부임한 내 군생활의 첫 부임지 양구 위도상으로 삼팔선 이북인 산골마을이지만 2사단과 21사단 2개사단이 주둔한 소비도시, 좁은 읍내에 다방이 11개,술집은 셀수도 없을 정도였다. 옆에 앉은 아가씨가 히야까시를 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신삥소위가 재미있어 나를 데리고 희다방 구석에 앉아 커피를 시키는 선배 신중위 신삥소위는 그때까지 커피를 몰라서 우유나 요구루트를 시킨다 어이!원양,여기와 이총각 옆에 앉아봐하고서는 나를 빤히 들여다보게 하거나 넌지시 손이라도 잡게하면 부끄러워서 어쩔줄 몰라했던 신삥소위가 채 일년이라는 세월이 흐르지않아서 한방에서 하숙을 하던 연애선수 지소위가 "어이!허소위,향수다방에 새로 온 김양 아주 삼삼하던데 우리 누가 먼저 꺾나 내기할까" 할 정도로 그방면에 끼를 발휘할 즈음인 76년 1월초였다 12기 사관학교후배가 새로 부임해 오게된것,1년만에 중위진급을 하던 시절이어서 나는 그해 1월1일부로 사단사령부 전입동기 6명을 대표해서 진급신고를 하였던 신삥중위가 되었다 후배 전입을 축하하는 환영회가 전동문이 모인 가운데 신병교육대에서 열리고 내가 사회를 보게 되었다(부관병과는 사회전문병과니까;국군의날 행사때도 사회는 부관감이 맡는다) 행사준비를 한다고 영외매점에서 선배들과 이것 저것 먹을것 마실것을 준비하고 있는데 화려하고 요란한 화장을 한 한 무리의 아가씨들이 깔깔대며 우리 앞을 지나고 있었다. 다방아가씨만 친하였지 술집아가씨는 아직 친하여보지못한 숫보기여서 그 아가씨들이 숳한 양구읍내 어느 술집에 소속된 아가씨들이란것은 선배의 설명을 듣고나서였다 그중에 내 눈에 쏘옥 들어오는 아가씨 하나가 있었다.꽤 풍만한 살집과 하얀얼굴 눈에 서글픔을 담은 아가씨......... _freebd04321542.jpg 그렇게 잠깐 스치고 지나고는 후배맞는 행사를 마치고 행사주최측에서 모여서 행사끝나고 조금 남은 자금으로 뒷풀이로 술 한잔하기로 하였으니 찦차를 타라는것 대적선전대 선배의 찦차를 6-7명인가가 탔다 들이닥친 술집이 수성옥,술상이 차려지고 고운 한복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우리 옆에 하나 둘 앉기 시작하는데 어렵쑈! 낮에 본 그아가씨들이 아닌가 김양입니다,석양입니다,이양입니다하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앉기 시작하는데 아뿔싸! 내가 이쁘게 본 아가씨는 선배인 금중위 옆에 앉아서 얌전히 "저 진양입니다"하고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원래 술하고는 인연이 먼 인사가 되어서 술은 뒷전이고 자 이일을 어떻게 한다 저 아가씨와 어떻게 인연을 엮는다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어지러히 맴도는데 한순배 두순배 술자리가 깊어지고 하나 둘씩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내가 찍은 진양이 일어나 바깥을 나간다 옳거니 하고 나도 따라 나와 화장실을 갔다오는 그녀를 기다려 "아가씨 잠깐만"하고 불러 세웠다 "왜 그러세요" "아가씨,오늘낮에 우연히 아가씨를 보고 마음에 들었었는데 마침 이곳으로 들리게 되어 아가씨를 다시 만났으니 오늘 좋은 인연한번 맺어 봅시다" 술집에 처음 행차한 초짜로는 파격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쨌건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선배에게 넘길수는 없지 않는가? 우여곡절을 겪은 연후에 나는 진이라는 그아가씨를 내파트너로 만들었다 그후 분기에 한번 있는 동기생 모임은 수성옥이 단골이 되었고 매달 10일 봉급날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수성옥이 되고 허중위는 수성옥 귀빈이 되었다 진양과 허중위와의 풋정은 어느날 둘사이를 질투하는 이양이 "아무리 그래봐야 헛것이야 진양아 정신체려" 라는 말에 이성을 잃은 진양이 부엌칼을 들고 이양을 죽인다는 헤프닝이 벌어지는 사건이 나기전까지 이어졌다 30년세월이 잦아진 이날 그때 스물 두셋이었던 그아가씨도 쉰이 넘은 아주머니가 되었을터이고 운 좋게 그곳생활을 잘 마무리 하였다면 이젠 손주도 보았을 터이지... 내 곁을 스쳤던 모든 이들이 모두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하는 간절한 바램.......

이제와 무슨말을 할까요 ?

내용은 다르지만 끝맺음

" 간절한 바램.... " 은 같군요

봄봄님의 글을 읽으면서 꼭 제이야기 같아 웃음이.....

전 아무할말이 없습니다

잘보았습니다.
부동자세로 앉아 우유나 요쿠르트 시키던 봄봄님!
상상해보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그러나 선배.계급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아가씨에 대한 욕심은 진정한 사나이입니다.
위 사진의 청순한 아가씨의 표정이 바로 아침이슬 입니다.
제미있는 글 오늘도 잘 읽습니다.
그분이 혹시 봄봄님의 첫사랑 이셨습니까?

세월이 많이 지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또다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사랑이 있다는 것도 또하나의 행복이겠지요!
해맞이님,관광붕어님 반갑습니다
소쩍새우는밤님 제가 고기서 부동자세로 앉은 것은
선배장교가 무서워서가 아니고 옆에 앉은 아가씨가
무서워서 부동자세를.....

권형님 그 당시 중위가 짚차를 제공받는 부대는
대적선전대 한곳 뿐이었지요
대적선전대장은 중위였는데 이미 결혼을 하여
방석집아가씨와 하룻밤 풋정을 나누는 데도 제약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선배가 멋지게 생겨서 아가씨가 반해
콜을 하는데도 손을 내 젓는 것을 봤으니까요......

SORENTO00님
그때 제나이 스물 일곱
아무리 숙맥이라고는 하나 스물일곱에 첫사랑은....

제 첫사랑은 열아홉에 고향 초등학교 2년후배 순이
그녀와의 첫사랑 얘기로 고향 초등학교
카페가 뜨겁게 달구어진 사연은 언제 기회가
되면 이곳에 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형님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여자 앞에서는 용감해야 되는데...ㅎㅎ
노총각의 푸렴 입니다..
띄밭 오시는거 알면서도 찾아뵙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조심 하세요...
아우님 다음 기회에 씩씩한 모습 만나기로하고
용기있는 자가 미인 아내를 얻는다는 서양격언이 있듯
여자한테는 디리대야 됩니다
딱지 맞는거 겁내뿔마 아이 됩니더....
21사 양구. 백두산 화기중대. 98년도...

10년이 지난 지금... 손짜장이 그리워 파라호를 넘어 가보니 기계...

다방 찾으니 예전 잊지 않은건 텅 빈 수족관.

아마 칠연폭포가 있던 마을.

이제 다시 가볼까 하니 피시방 불이 탐하네요.
주영이님
98년도 그로부터 26년전 이야기로군요
74년도 21사단 부관부로 발령받아 78년도까지
근무를 했답니다

저도 20수년이 흐른 뒤인 2001년도인가
그곳을 찾았더니 수성옥에서 같이 있었던 석양이
복다방을 인수하여 복다방 마담겸 주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컥... 복다방.

전차.중대 앞이셨네요...

충성!
권형님
강산에 두번 바뀌어도 알지요
2-3개월이 술집이나 다방아가씨
바뀌는 주기인데 수성옥 이양,진양,석양은76년 그날부터 제가 양구를 떠나든 날까지
수성옥을 떠나지 않았으니까요

특히나 석양은 뛰어난 미인이었답니다
대적선전대 선배를 좋아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추억은 ...
일순간에 청춘으로 회귀 할 수 있는 타임머신

채바는 워낙이 맹탕이라 이렇다 할 추억도 없지만
아련한 기억 뒷켠에 갈래머리의 누군가가 떠오를듯말듯 ...
궃은비내리던 밤 그야멀로 옛날식 찻집에 앉아 ...

어제밤 늦게 이글읽다가 불현듯 무언가 아릿한 아련함에 심란해져

3355뮤직에가서 ( joins TV) 최백호의 라이브 동영상 으로 낭만에 대하여 듣고 또 들었네요

7080을 위한 프론데 음악에 문외한인 (뚫린귀라 듣긴 한다는 ㅋ) 채바가

가끔 옛생각날 때 가서 좋은곡 공으로 듣는 곳이랍니다

자옥이와 찢어진 백호가 자옥이보다 더 잘되길 바라는 한사람이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아침부텀 심란해 일은 우째한다요

새우망걷으러 가야허는뎅 ^^
봄봄님

저는 서울 독산동에서 근무했는데요

서울 다방 아가씨들은 군바리 싫어해용

장교는 아마 좋아했겠죠.
채바바님
추억을 가장 잘 일깨우는 것이
음악이 아닌가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렸을때 들었던 그 음악들을 듣노라면 늘
그 음악과 연관된 추억들이 연자새에 감긴
실타래가 풀리듯 끊간줄 모르고 풀리지요

지그시 실눈을 감고 귓전을 맴도는 lp의 빙글 빙글 돌아가는
소리골처럼 감겼다 풀어지고 또 감겼다 풀어지는
상념들....

때로는 첫사랑의 여인 순이의 갈래머리의 배시시 웃는 얼굴
때로는 잠깐 풋정을 나누고 양구 선착장에서 마지막
뒷모습을 보았던 춘천 모여관집 딸의 하얀 얼굴들이
그냥 그렇게.........

붕어와춤을님
독산동이라면 방공포병사령부가 있었던 것 같은데.....
대도시 다방은 시골다방같은 낭만과 정취가 없지요
새우망 넣고 이제야 월척지 나들입니다^^

밤늦게 송구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

염치없는 부탁 좀 할까 합니다

혹? 소장하고 계신다면 정중하고 간곡히 부탁드려 봅니다

by ㅡ CCR

Proud Mary

Cotton Fields

Have You Ever Seen The Rain

Who'll Stop The Rain

Lookin' Out My Back Door

Hey Tonight

Molina

제가 엄청 조아라하걸랑요

노래값은 뭘로든 ....
제가가진건 뭐든 원하시는대로 지불할께용 부 ~ 탁해요 ~~
CCR이라......
거의 만여장에 가까운 LP중 제 손길이 가
그나마 한달에 두세번정도라도 판돌이에 실려
제 목청으로 노래 한곡 근사하게 뽑아내는 음반들은
유성기에서 약간 빠른듯한 템포로 넘어가는 우리 아제들이나
누님,아지메들이 부른30-40년대
음반들이 대부분이고.......

팝은 컨트리음악이나 서부극 정도
CCR은 수없이 스쳐갔지만 한번도 걸어본적이 없지만
꼭 찾아서 다음 만날때 전해 드리지요
급하면 택배로라도 휑하니 보내 드립니다
근데 LP입니까
CD입니까

짐작컨데는 CD일것 같습니다만.......
죄송합니다^^

번거럽게 해드려서 ,,. 힘드시면 아니들은걸로 모른채해주셔도 삐지지않겠습니다

낚시차에서 듣게 걍 테잎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고맙습니다^^
CCR음반 찾는 재미로
오늘 한나절은 즐거웠습니다

나누는 것 또한
삶의 기쁨이요 떨림이라 생각을 하지요
채바바님이 지금껏 베푼 정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지만 청을 넣어 주신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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