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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직자와 불행한 공직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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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구청(대구동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퍼왔습니다.

1. 한참 자기 일에 열중하면서도 방문자가 곁에 오면 바로 인식하고 어떻게 왔느냐고
눈길 마주치며 물어주는 사람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 별 일거리도 없이 빈둥거리면서도 자기 영역 가까이 누구라도 오면 금새 고개를
푹 처박고 제발 내 일거리가 아니기를 내게 오지 않기를
인상 쓸쓸 쓰며 잔머리 굴리는 사람이 정말 불행하게 보입니다.

2. 방문자와 대화를 나누기 전에 우선 앉으라고 권유하는 사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 방문자를 제 머슴처럼 세워놓고는 다리 꼬고 앉아서 무슨 심문이라도 하듯
삐딱하게 밑에서 위로 눈총을 쏘아대는 사람이 정말 불행하게 보입니다.

3. 대화를 하는 동안 내내 그래도 귀찮은 내색을 숨기며 친근하게,
마치 자기 일 인양 차근차근 상세하게 명확히 알려주는 사람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 방문자가 못 알아듣는데도 도대체 뭘 뻐기는지 몰라도 장황히
법령조문같은 문구만을 암호처럼 던져주고는 방문자가 이해를 못해
물을라치면 비웃음과 함께 핀잔주면서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정말 불행하게 보입니다.

4. 상담을 마치고 갈 때에 거창하고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마음에서
그냥 우러나는 "안녕히 가세요." 한마디를 던져주는 사람이
정말 정겨웠습니다.

→ 죽을상을 하고서는 속으로 꺼져버려.. .꺼져버려.. 휴... 끝에, 돌아서는
방문자 뒷머리를 보고 야릇하고 비릿한 미소를 띄우고는
혼자 뭘 중얼대는 사람이 정말 불행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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