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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묵을 수 엄따!"

1. 배 곯아봐야 초등학교 시절, 만화방 갈 돈이 없거나 군것질하고 싶으면 떼를 썼습니다. 밥 안 먹겠다고 버티면 누나는 할 수 없이 돈을 주고는 했습니다. 철없는 어린 동생의 생떼를 잘도 받아주던 누나가 하루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먹기 싫으면 관두라."며 밥상을 물려버리더군요. 얼마나 서러웠던지 뒹굴며 울었지만, 누나는 본 체도 않았습니다. 못된 버릇 고쳐야 한다는 아부지의 지엄하신 명이 있었지요. 결국은 제풀에 지쳐버렸고 오후 늦게 배가 고파지자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서럽게 훌쩍거리며 밥을 먹었고 그 이후론 떼를 쓰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 곯아봐야 밥 귀한 줄 알제." 보릿고개를 힘들게 넘기시던 어른들이 밥 먹듯이 했던 말씀, 30여 년이 지나 실직하여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2. 아무것도 묵을 수 엄따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하루의 소중함'을 선물한 친구 東이, 東이는 암 선고를 받고 가진 노력을 다하였으나 더는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떠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東이를 보러 병문안을 갔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마른 체형인데 뼈만 앙상히 남은 초췌한 얼굴이었습니다. 애써 웃음을 지으며 괜찮다고 하는 東이를 보며 억지로 눈물을 감추어야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링거만 맞고 있는 東이가 쿨럭거리며 힘없는 목소리로 얘기하더군요. "묵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아무것도 묵을 수 엄따!" "친구야, 건강할 때 묵고 싶은 거 맘대로 묵거레이~" 거스를 수 없는 친구의 운명 앞에 단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더는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생을 마감해 달라는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3. 먹는 즐거움 아등바등하는 것이 먹고살기 위함인데, 사는 것에만 매달리고 먹는 행복은 잊고 살았던 서글픈 지난 세월... 넉넉지 못하다고 식구들 제대로 된 외식 한 번 못 해준 것이며 내 먹고 싶은 것 돈 몇 푼 아낀다고 참고 또 참고 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한없이 초라한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어지면 이후에 더 큰 후회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비싼 것은 못 사주지만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얼굴 맞대고 외식을 하고 내 먹고 싶을 때마다 먹을 수는 없지만 한 번은 참고 한 번은 먹기로 하였습니다. 그래 봤자 한 달에 10여만 원 안팎이라 생각하니 허탈한 웃음만 나오더군요. 이제는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하여 식탁의 짠 소금이 아닌 적당한 간의 맛소금으로, 식도락은 아니더라도 행복한 밥상은 찾으려 합니다. 친구 東이처럼 하루, 이틀......떠나는 날까지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닥쳤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삼시 세끼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맛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그리고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커다란 축복이며 감사함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마누라가 점심값으로
오천원만 주던군요 할수없이 분식점에서~
치사한 마누라에 대한 복수로
오늘 점심은 마눌몰래
꼬리곰탕으로 먹었습니다~~
지금 이삶에 감사하며 살라는 말씀으로 겸허히 새겨 둡니다

이상은 높이 두고 몸은 낮추라 했지만
때론 내몸도 가끔 높여줄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글중에 ...
참 자상한 누님이 계셨던것 같네요...ㅎㅎ

오늘은 저의 사랑하는 누님 생일 이라 이제 찾아 뵈려 나갑니다...

건강하세요^^
소박사님 뚜들겨 맞는 모습 봤으면 좋겠는디 블랙박스 설치해서 동영상 찍어서 올려봐요 ㅎㅎ
漁水仙님, 이젠 나 자신도 사랑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어릴 적 누나는 장사하시는 어머님 대신 살림을 도맡으셨지요.
띠동갑이신 누님은 제겐 어머님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제 성격이나 글 쓰기 좋아하는 것도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漁水仙님의 누님 생신을 축하드리며 늘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선배님...

아주 일상적인이야기지만,

소소한것을 다시금일깨워주십니다.

행복과즐거움은 먼곳에 있는게아닌가봅니다~♥
어수선선배님누부님..생신축하드립니다!

맛나는거 많이사드리십시요~~"
눈시울이 붉어지는 잔잔한 글입니다.
東이씨의 평안을 가슴으로 기도해 봅니다...
평화가 함께 하셨으면 좋으련만....
비단 먹는 음식뿐이겠습니꺼^^~

다 소중하다 생각하고 욕심버리고
살면 복을 준다는데

지금 받는 복도 감사한줄 알고 살라꼬예^^~
크~~~~~!
아부지~~~!

저한테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ㅠㅠ
다행히 상당히 호전되고있지만
전화오면 심장이 덜커덩 소리냅니다
검단꽁지님, 소박사님은 아마 사랑의 매(?)일 것 같다는…^^

그림자님, 그렇지요.
행복과 즐거움은 우리 가까이 있는데
보지 못 하고 느끼지 못 할 뿐이지요.

박라울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친구 東이도 이젠 편안히 잘 지내겠지요.
지금에 충실 하고 감사해야 겠습니다
선배님 좋은 한주 되세요!
미소님, 어찌 보면 일상의 모든 것이 님의 대명처럼 미소 지을 일이 많은데…
님의 대명을 접할 때마다 한 번 더 미소 짓습니다. ⌒ ⌒



크~~~~~!
로데옹~~~!

늘 밝은 모습만 보았는데…
혹 어디가 안 좋으신건지요?


복이굿님도 좋은 한 주 되세요.
福이 Good!~~빠~샤!^^
ㅎㅎㅎ
제가 아니고 형이 아풉니다
다행히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글을보니 예전생각이나네요

굶기를 밥먹듯 했었는데...

저는 반대로 뭐든지 먹을수있다 하고싶네요

밥안먹는다고 때써본일 단한번도 없는저는

밥안먹는다고 때쓰는 애들 공감이 안되네요

밥안준다고 때써야 정상일텐데..

암튼 무언가 생각하게되는 좋은글입니다
선배님의 글은

늘 잔잔하면서도 돌아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ᆞ

"황후(왕후)의 밥 걸인의 찬 "
이란 문구가 계속 맴돕니다ᆞ
저도 어려운시절 있어봐서 아무런일 없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건지

잘알고 있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지만...가끔 그때를 생각하며 마음의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로데오님, 형님의 건강하심을 기원합니다.
오데로 가지 말고 형님께 자주 찾아뵈세요.^^


붕어향님,
굶기를 밥 먹듯이 하신 분께는 포시러운 글이 될 수도 있겠군요.
미안한 마음입니다.
간과한 사실을 느끼게 해주셔서 고마운 마음 또한 전합니다.
아부지와함께님!
마음을 적시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작년에 한편의 글을 읽고
좌우명을 "항상 감사하며 살자"로 바꾸고
생활하니까 모든것이 한결 행복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오늘도 선배님 글보며 생각에 잠기네요
먹고사는것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중요한것이 있더라구요
소풍님, 40대 이후라면 누구나 읽었을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
저 역시 진한 감동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아내분 생일에 직접 차린 밥상 한 번 차려보시지요.
장미꽃 한 송이 올려놓고 '백만송이 장미' 음악도 틀고…^^



소요님, 저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
힘이 들 때나 짜증 날 때,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참 행복한데…하면서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오라비밥풀꽃님, "항상 감사하며 살자" 참 좋은 좌우명입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면 더 큰 축복이 주어지겠지요.
님께서도 늘 행복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번개머리님, 요즈음 근황은 어떠신지요?
식구들 데리고 용짬뽕 먹으러 못 간 것이 아쉽네요.
진한 국물 맛과 푸짐한 해물, 아~! 행복한 용짬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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