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들 ... 장르별 분류 2장 토끼서리

토끼만큼 순한 짐승도 없다 그런데 이토끼란 녀석이 생각보다 쉬운 대상은 아니다 순한 짐승잡기가 왜 어렵냐고 하시겠지만 뜻밖의 이유가 있다 토끼는 다산이라서 임신기간이 한달이다 한번에 일곱 여덟마리 많게는 열두마리 까지도 새끼를 치니 수시로 임신을 한다 잘못 골라오면 알벤 (?) 토끼를 잡아오게되니 고르기가 쉽지않은게 그 이유다 우선 가만있을것 같은 토끼가 토끼장 문을 열면 놀라 발을 툭 툭 하고 굴린다 보통 흰 토낀 빨간 눈이고 갈색이나 색깔이 섞인 토끼는 눈이 갈색이다 색이 여럿 섞인 토끼가 맛있다 아마 여러 인자가 섞일수록 그맛이 더한가 보다 토끼장 문을 열면 토끼 귀를 잡고 배를 만져 본다 임신한 놈은 포도알 같은 새끼가 만져 진다 그럼 다른놈을 골라 또 만져본다 토끼 암수를 어둠속에서 감별하기란 거시기만 보곤 힘들다 암수 막론하고 토끼 거시기는 너무 작기 때문이다 다행히 숫놈은 사람처럼 쌍방울이 달렸다 쌍방울로 감별한 숫놈중 통통한 놈을 골라온후 이하 요리법은 닭과 동일하다 다만 토끼고기엔 산초가루를 넣는다 뼈가 억세서 잔불에 오래 끓여내야 한다 특히 흰눈 내리는 엄동설한의 서리한 토끼는 그맛이 일품이다 다음번엔 서리의 최고봉 돼지서리에 대해 기술해볼까 합니다 서리중 최고의 기술을 요하는 대상이죠 뿐만 아니라 넉넉한 몸매로 먹을거리가 부위별로 풍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