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은 그날로 끝이 아니였다.
"정권씨 토요일 올때 바로 집으로 와 찾아 올수있지? 나 마중 안나간다"
그렇게 매주 토요일 출발해 그녀의 집에서 보내고 일요일 막차 아니면 월요일 첫 비행기로 왔다.
그녀의 부모님은 주말마다 집에 오던 그녀가 집에 안오자 토요일밤 같이 있을때 기습방문으로 우리는 숨기도 했다.
결국 다시 주말을 호텔에서 같이 보냈다.
어느덧 7월이 되어 그녀는 여름방학이다.
서울 우리집에 오고 싶단다.
쌍둥이가 보고 싶단다.
이미 아들의 연애를 눈치체신 나의 부모님은 환영하셨다.
하기사 국제전화, 시외전화 새벽까지 해되니 전화비 장난 아니였겟지......
그녀를 보고 아버지는 깜짝 놀라셨다.
어린것도 어리지만 아버지 키가 163 그녀의 키가 173
아버님 아버님 어머님 어머님 잘따르고 잘한다.
쌍둥이들은 교대로 업어 달라 하고.....
쌍둥이나 그녀나 같은 또래 애들 처럼 잘논다.
모처럼 만에 집안이 시끌벅적 화목했다.
아버지가 슬쩍 나를 부른다.
"결혼 할거니?"
"아직 몰라요"
봉투를 주신다.
"애가 이쁘다 맛있는것도 사주고 여행도 해라"
처음이다. 이러신것.....
아마도 이혼한 쌍둥이 키우는 홀아비 보기 딱해서 였을것 같다.
우리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버지 성화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쌍둥이 데려 간다는데 두분은 구지 둘만 다녀 오라 하신다.
"어디 가고싶어?"
"강촌"
그당시 서울 대학생들은 대성리나 강촌으로 mt를 주로 가기에 그녀도 거기로 가고 싶단다.
우리둘은 마치 mt온 대학생 처럼 아니 신혼여행온 신랑 각시처럼 너무나 재미있고 행복했다.
개울에서 물장구도 치고 .......그립다.
한번은 그녀가 내게 면도 해준다고 도르코 면도기로 면도해 주하다가 내 얼굴에 피가 났나보다.
갑짜기 비명을 지르더니 뛰쳐나가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는것이다.
난 119부르는줄 알았다.
"아버님 큰일낫어요 정권씨 얼굴에 피나요"
그녀가 나를 바꾸어 준다.
"무슨일 있니?"
"아뇨 저 면도 시켜주다가 살짝"
"허허허 재미있게 놀아라"
그녀는 서울 우리집에서 하루더 보내고 내려갔다.
그녀의 도시에서 주말마다 호텔생활 한것이 결국 그녀의 집안과 아는 사람과 마주첫다.
"본것 같아?"
"몰라 내가 먼저 보고 피한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 기승할때 우리는 대전에서 만났다.
대전에서 몇번 만나던 어느날
"나 휴학계 냈어"
"어쩌려고?"
"서울에 대학으로 편입 하려고"
"왜?"
"이러다 집에 걸릴것 같아"
"그래도 그건 아닌것 같아"
"올가을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 서울로 편입되면 좋아하실거야"
"....."
"나 서울가면 자기집에서 살건데 괸찮치?"
"먼저 인사 드리는게 우선 아니야?"
"아니 절대 반대 하실거야 차라리 자기랑 살다가 아이 가지면 그땐 뭐라 못하실거야"
그녀를 말리기에는 너무 그녀에게 빠져 있었다.
놓치기 싫었다.
그녀는 꿈을 꾸고 있었다.
아니 그 꿈을 나도 꾸고 있었다.
"정권씨 쌍둥이 낳았으니 나도 쌍둥이 낳을거야 쌍둥이 못 낳으면 둘 낳을거야"
"넷을 어찌 키워?"
"나 일어 강사하면 되 둘이 벌면 우리 아이 넷 못키우겟어!"
왜! 행복은 영원하지를 못할까?
그녀가 전화를 안받는다.
몇시간뒤 결번이 된다.
그녀의 집으로 내려갔다.
빈집이다.
경비아저씨게 물으니 어제밤 부모님이 와서 급히 이사 갔단다.
그녀는 집에 잡혀 갔던것이다.
그녀 데려다 주려 한번 갔었던 그녀의 본가를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하루 종일 기다리다 늦은밤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기다려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서울로 왔다.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다.
"**엄마 에요"
"잘있나요?"
헤어지란 이야기다.
못 헤어진다 했다.
사랑 한다 했다.
알고 계신단다.
부모 말 한번도 거역한적 없는 애가 몰래 휴학계며 나랑 산다고 절대 못헤어 진다고 집을 나가겟다고 한단다.
심지어 부모자식연을 끊는다고 했단다.
그정도면 얼마나 사랑 하는지 알고 계신단다.
난 울며 불며 빌었다 만나게 해달라고 사랑하게 해달라고....
그녀의 어머니 단 한마디에 무릅을 꿇었다.
"자식 있잔아요"
"자식의 앞날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에서 생각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바꿔주세요"
"정권씨 잘있지! 나 괸찮아 금방 갈거니 조금만 참아"
"아니 우리 여기까지야 내가 헤어질게"
"왜 그래 우리 같이 하기로 했잔아"
"아냐 나 너무 부담되 그만 할게"
그렇게 그녀와 이별을 고했다.
그녀는 그렇게 집에 잡혀 외출도 금지되었고 난 잊으려 노력했다.
추운 초봄에 시작된 통화가 한여름 시작될 무렵 만나 뜨겁게 사랑하다 한여름 끝날 무렵 끝나 버렸다.
마치 한여름밤에 꿈처럼......
한달도 못되 아니 보름도 못되 난 아프기 시작했다.
몸도 마음도 다 아프다.
너무 보고싶다.
그녀의 본가로 갔다.
하루 종일 기다려 그녀의 어머니를 만날수 있었다.
"**애 찾아온거 맞죠?"
"네 이렇게 인사 드립니다"
"얼굴이 많이 상한거 같군요 요앞 커피솦에 기다리세요 아이 내 보낼게요"
늘 밝게 씩씩했던 그녀는 화가 많이 난 표정 이였다.
"왜 왔어?"
"내가 아파 널 보내고"
"내가 아플때 정권씨는 날 버렸잔아"
"내가 다시 곁에 있을게"
"나 당신 증오해 난 부모 형제 다버리고 당신한테 간다 했는데 엄마말 한마디에 당신은 날 버렸어 널 증오해 두번 다시 오지마!"
그녀는 가버렸다.
사랑이 증오로 변했다.
그날 새마을호 식당칸에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차 역무원에게 부축받아 기차를 내렸다.
밤하늘이 너무 검다.
우린 이렇 헤졎다.
다음해 그녀의 학교를 갔다.
먼발치에서 친구들과 나오는 그녀를 보고 서울로 올라왓다.
그리고 잊으려 했다.
그런데 그녀의 편지, 사진 늘 보며.....
세월은 흘러 난 5년 뒤 재혼을 했다.
그리 세월은 갔다.
헤어진지 7년뒤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이 전화 왔는데 ****번으로 전화좀 달라는구나"
7년만에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나 내일 서울가 술한잔 할레?"
마치 7년전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처럼 전화로 술한잔 하잔 약속이다.
서울역 낮 12시 도착이다.
"그냥 그데로네"
'너도"
"나 맛있는거 사줘"
대낮부터 일식집에서 술을 마셨다.
"쌍둥이 잘있지? 결혼 했다며?"
훗날 엄마가 그러는데 그간 가끔 그녀에게 전화가 와 안부를 물었단다.
시간은 뭐이리 빨리 가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 하지도 못한체 훌쩍 4시를 넘어선다.
"나 5시 기차야 내려 가야해"
역으로 배웅을 나갔다.
7년전 그녀 처럼 나도 자고 가라 할까?
그러기엔는 나는 재혼을 했다.
이제 역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면 이별이다.
"잠깐 기다려"
무엇을 해줄까 역내를 뛰어 다녀도 마땅히 해줄게 없다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와 콜라 한잔을 사서 들려 주었다.
"그래 갈게 잘 살아"
그녀는 그렇게 내려간다.
한번만 뒤돌아 보아주길 간절히 바랬다.
그녀는 마침 뒤를 돌아 보고는
"나 너 통화할때 부터 사랑했어 그게 니가 처음인 이유야"
난
"**아!" 쪼차 내려 가려 했다.
"내려 오지마 나 결혼해 잘살게 잘 살아"
서울역 배웅한 그날 이후 4년뒤 그러니까 헤어진지 11년뒤 그녀에게 전화 한통이 왓습니다.
결혼 생할이 힘들다 하더군요.
그게 그녀의 마지막 소식이였습니다.
그러기에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픔니다.
한번만 보았으면 간절한 마음이 있지만....
지금 찾으려면 못찾겟습니까
보고 나면 서로가 더 아플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가슴속 깊이 상처를 새기는것 입니다.
그녀도 그럴것 같습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끝
-
- Hit : 3025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9
구독 잘하고 갑니다
노을은 해피엔딩인데, 님은...
그래도 슬프면서 아름답고 가슴시린 기억을 간직하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첫사랑이 생각이 나네요 ㅠ
기냥 가슴이 찡헙니다...ㅠㅜ;
글을 참..이해하기쉽게 써주셔서 더 몰입이되네요^^
변해버린그녀모습에아무말도못하고말아담니다
바보같이 지금보면잘사냐고믈을걸?
왜냐하면 모두 너희 둘만의 노을이기 때문이다.
여명뒤에 오는 밝은 아침만을 함께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황혼뒤에 오는 어두운 밤도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잔을 들어 하늘에나 물어볼가.
저달이 언제나 또 뜨려는지
눈썹을 찌푸려선 뭘 하나.
임생각에 여위어선 뭘 하나.
경요의 노을 중에서....
아련한 옛 추억이 밀려오는군요.
마음은 김완선인데...몸이 이주일이라...ㅋㅋㅋㅎ
오픈님도 늙는구려...ㅋ
아무쪼록 삶에 있어 행복과 기쁨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잘 읽었습니다...^^
글솜씨 또한 대단하시고요. 먹먹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