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사장님께서 제발 골프말고 낚시를 좋아하게 하시어
낚시출조 횟수를 연말 인사고과에 반영하게 해주시고
금요일은 낚시가는 직원에 한해 오전근무후 자율퇴근 하게 하시고
주말 출조한 직원 월요일 출근시간을 점심시간으로 허락하소서
지금처럼 와이프가 왠만한 낚시장비의 1/3은 경품으로 받아오고 1/3은 중고로 구입했으며
1/3은 지인에게 물려받은것이고 낚시장비 평균 단가가 만원정도로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에게 때마다 쏠쏠한 비자금을 허락하시어 유도탄같은 와이프의 자금 추적 및 세무조사에서 안전하여 하옵시고
저의 아들은 저같이 낚시를 즐겨하게 하옵시되 저의 딸은 절대 낚시하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게 하소서
조우와 동행하는 즐거운 출조길에 졸음운전및 과속운전 하지 않게 도와주시고
함께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낚시를 하게 해주시고
때론 내려치는 번개와 폭우로 인한 넘치는 물로 막혀버린 진입로로부터의 철수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현명한 지혜를 주옵시고
출조지에서 월척회원님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며 커피한잔 청하게 해주시되
최소한 자기가 낚시한 자리의 보물은 수거하게 해주시옵소서
매 출조시마다 아니온듯이 정리하고 철수하는 미덕을 주옵소서
그러나 낚시대 훔쳐가다 걸린 새끼와 중고장터에서 사기치는 새끼들은 잡으면 23호 봉돌에 매달아서 저수지 한가운데로 던지게 해 주옵소서
구구리와 살치와 징거미와 동자개의 습격에도 짜증나지 않게 도와주시고
발갱이와 메기도 가끔은 귀여워 할 수 있는 아량을 주옵시고
한달에 한번씩 월척을 허락하지 않으실것이면 KG급 장어라도 매월 허락하시되
블루길과 배스는 언제나처럼 즉결처분하게 해 주소서
가물이에 채비 다 뜯기고 저 비싼지 떠내려갈때 아픈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주시고
황소개구리 낱마리에 실망하지 않게 해 주옵시고
오늘도 꽝아니면 잡어지만 웃으면서 낚시하게 해주소서
하나둘씩 늘어나 이제 트렁크에더 다 못싫는 많은 장비를 탓하지 말고
로또에 당첨되게 하시어 큰차를 구입하게 해주시고
입어료와 외래어종 걱정하지 않게 로또되면 또 소류지라도 하나 사게 하시고
A/S를 맞겼다면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해주고 조사님들의 주머니 사정은 생각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조구업체가 있다면 빨리 문닫게 해주소서
낚시를 즐기되 사회생활과 가정생활도 성실하게 해주시고
치질,오십견,팔굼치엘보,목디스크,시력저하등으로부터 지켜주시어
오래오래 건강하게 룰루랄라 낚시를 하게 해 주시고
언젠가 삶의 마감하는 순간이 오면
평생 물가에서 보냈던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노라고 나즈막히 읇조리게 하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옥내림할때 제발 잠수함급 잉어가 오지않게 하시고
또한
얼음낚시와 하우스낚시할때
짜장이라도 좋으니
한마리만 허락하소서
어느 붕어 낚시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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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예수 성모 다 동원 해서...기도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ㅋㅋㅋ 여러대 편성할때 잠수함급잉어가 채비 감은걸 옆에서 몇번 본적있어서요.
저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참을 쓰고 난후 글 올리려니 삭제된 글이라고...쿨럭^^;;
좋은 이슈라고 생각했는데....
평생 물가에서 보냈던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노라고 나즈막히 읇조리게 하소서
아멘
베리베리 굿입니다
저는 딸이 없어 딸 걱정 대센 낚시를 좋아 하는 며느리가 들어 오게 해 달라고 빕니다~ㅋㅋ
내림도 않하니까 걱정하나 덜었구요
하우스도 안다니니 개안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옥내림에 잠수함급 잉어!
3월초에 남의 옥내림대로 잠시 재미삼아 하다가
70cm 잉어가 걸리는 바람에 혹 남의 채비
망가뜨릴까 노심초사하며 간신히 꺼냈는데
결국 목,어깨 저림 증세로 한의원에서 두차례나 치료 받았습니다
나른한 오후 님의 글 덕분에 공감하며 잘 보았습니다
어느분이 쓰신글인지 공감이 팍팍 갑니다.
모든 낚시인들이 소망하는거 아닐까요 ^^
특히 첫번째 구절은 저도 간절히 바라는 내용인데요,
예전에 제가 한번 모시고 갔다가 그분께서 '황제낚시기법'을 구사하시는 바람에
다시는 안 모시고갑니다 ㅎ
낚시꾼 모두의 희망입니다.
제발 이 꿈이 깨지 않기를.....
글보면서 웃다가 갑니다 ㅋㅋ
옥내림할때 제발 잠수함급 잉어가 오지않게 하시고""""
감동받았습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