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원줄잡고 올리다 아깝게 놓친 붕어월척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꿈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네시반쯤 됐더라구요.
기천지는 상류쪽이 좋다고들 하시던데, 왠일로 자리가 많더군요.
그런데 그쪽은 갈때마다 항상 자리가 없어 해본적이 없고, 그래서 익숙하지 않아 조금 더 아래쪽 좋아하는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저수지쪽으로 튀어나온 끝을 좋아하는데요.
끝쪽을 중심으로 전방은 양쪽으로 완만한 경사 황토지대라 커다란 잉어가 가끔 올라오고, 전방 바로 오른쪽 경사 아래쪽에 붕어 입질이 많은데다가 아예 오른쪽은 밤에 빠가사리와 메기가 자주 올라와 좋아합니다.
보통 4대 정도는 전방부터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조금씩 거리를 벌려 펴고, 두대 정도는 지렁이 달아서 오른쪽에 던져놓습니다.
가보니 차가 주차되어 있고 이미 그쪽 자리를 잡으신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마침 좋아하는 자리가 비어있어 여쭤보니 모 카페 회원님들이라고 하시더군요.
자리를 펴도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펴라고 하시면서 기분좋은 웃음과 함께
"술 할줄 알지? 술 못하면 못앉아."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대 펴고 찌맞춤 하는데 와서 술한잔 하고 가라고 하십니다.
몸이 안좋아 술과 고기를 먹으면 안되지만, 너무나 좋으신분들 같고, 술과 고기생각이 간절해서 소주 반병과 삼겹살, 두부김치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보통 낚시갈땐 귀찮기도 하고, 낚시가 너무 좋아 먹을건 거의 안챙기고 커피, 음료, 과자 한두봉지, 담배만 챙겨가는데,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조언도 이것저것 해주시고, 카페 가입도 권유해주셔서 낼름 가입했지요 ㅋㅋ
암튼 알딸딸한 상태에서 담배 하나 물고 찌맞춤을 하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집어용 보리 떡밥, 딸기/바닐라 글루텐, 먹이용 어분+깻묵 떡밥, 지렁이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뭐에 입질이 오나...집어용+각종 먹이 짝밥으로 던져놨는데, 딱 한가지에만 줄기차게 입질을 시작하는겁니다.
뭔진 비밀...ㅋㅋㅋㅋ
4대만 폈는데, 두대 더 세팅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나중엔 4대중에 두대에 떡밥 다느라 바쁠정도였으니까요.
중간에 밑걸림으로 낚시대 당기다가 32칸대 하나 작살나고 ㅋㅋ
토종붕어와 떡붕어를 구분할줄 모르긴 하지만, 약간 다른 생김새의 붕어가 있는걸로 보아 토종과 떡 모두 잡은것 같고, 잉어새끼(발갱이라고 하나요?) 등등 저녁 7시부터 세시까지 줄기차게 올라왔습니다.
새벽엔 춥더라구요 ㅋ
준비해간 긴팔, 긴바지 갈아입고나니 두시 반쯤부터 입질도 줄어들고 너무 졸려 알람 맞춰놓고 차에서 한숨 잤습니다.
새벽에 깨서 다시 떡밥을 달기 시작하니 한 여섯시쯤부터 다시 줄기차게 입질이 시작되더군요.
아침에 어르신분들 가시고, 열시쯤 되니 반죽한 떡밥도 다 떨어지고, 햇볓도 강해서 철수했습니다.
전 잡은 고기는 먹을만한 사이즈는 몽땅 집으로 가져가 먹습니다.
살림망에 아주 작은 고기들 빼고 고기가방에 다 넣어 집에 왔습니다.
집으로 도착해서 두시간동안 생선만 다듬고 있었네요.
대충 세보니 30마리가 좀 넘습니다.
큰건 없었지만 손맛은 정말 많이 보고 왔네요.
다음주는 추석이라 주말엔 못가겠네요.
회사에서 명절 연휴 마지막 다음날 하루를 더 쉬는 제도가 있는데 그래서 연휴 마지막날 오후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까지 달려봐야겠습니다.
기분좋고 재미있었던 주말 낚시였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기천지 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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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이상하게 손맛을 못봐서 발이 안갑니다..
저도 20분정도 걸립니다만, 갈때마다 조과가 괜찮아서 근 석달넘게 계속 다니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