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음력6월8일.자시
네살차이로 그녀와난 태어난날과 시가같다
녹두꽂을 연상케했던 나의 유일신 .
스물두서넛 남짓한나이에 불한당같은 나에게 명함한장받은걸로 인연이되서
지금것 그녀의 표현대로 박씨일당의 포로가돼버린그녀
3남1녀중 애지중지 하나밖에없는 딸이었고
수학적재능이 탁월해서 전국대회주산 .암산대회를 휩쓸었던 자랑할만한
귀한딸이었으니 시커멓고 보잘것없는 있는거라곤 오기뿐인 내게
그딸을 주고싶었으랴 ..
여차저차해서 주변의 연적들을 모두물리치고
절대 그녀의 이상형이아닌 나를 그녀의 이상형으로 주입시켜
결국 그녀근방 4키로이내에 남자라고 생긴것들을 접근금지시키고
독식(?)에성공
간호사인 친구가 받아준 아들하나 딸하나 지아빠 안닮게낳아 잘살고있다
고넘들이 이제 중2.초6학년이니 세월참 무상하기만하다
큰놈은 지엄마소유권을놓고 가끔 아빠와 분쟁이많다
어릴때 장사시작하면서 몇년을 떼어놨더니 코밑에 수염이 시커먼데도
여전히 제엄마 품속을 놓치지않으려한다
오즉했으면 네여자가아니다
엄마는 아빠의여자이다
앞으로 엄마에게 텃치(?)하려면 아빠의 허가를받던가 분양(?)을 받어라
엄마궁딩이안고자는데 5000원
엄마랑 뽀뽀하는데 3000원
넉넉한 엄마의 궁딩이는 평수가 넓으니 한쪽은 무상으로 분양하마
늘 그렇게 엄포를 놓아도 어느새 저녁 TV볼시간이면 내여자의 옆자리엔 고놈이먼저다
불량씨앗(울아들놈을 지엄마가부르는호칭)과는 달리
친구들 마음아플까 모진소리못하는 착한우리딸은
그래서 늘 3번타자-불량씨앗1번 ,불량씨앗을준자2번 .이쁜딸3번 -이다
살면서 왜 어려움이 없었을까
그야말로 10원한푼 부모도움없이 시작해서 8년직장생활모은돈
다날리고 꼴딱 1800만원짜리 임대아파트하나남겼다가 그마저도 빚갚고나면
거렁뱅이신세직전까지갔던 시절
아이들 돌반지 백일반지까지 조폭들과 도박판다니며 날려버리기도했으니
세상모르고 살아왔던 여린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난 지금도 고돌이박에 모르는데 빚받겠다고 험한사람들과 어울려 도박판다니며
전혀모르는 세상으로만 파고드는 서방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마침내 아이들 돌반지 백일반지까지 다 팔아빚을갚던날
그때 내게 그녀가했던말
당신은 달라
다른사람들하곤 당신은 달라
살아돌아와만줘
그럼 다시시작할수있어
난 정말 여잘 잘만났다
어렵게 다시시작할때 100만원 봉급받아 30만원으로 두아이키우고
생활비쓰고 저축까지하게만들었더니
꼬박꼬박 가계부를 들고와 사인을 받아갔던 고마운그녀
우린 그렇게시작해서 10년을 지나왔고 그어둠이 언제인가싶게
이젠 환한세상을 만났다
정말 암울했던 시절
마침내 환한세상으로 나와보니 세상엔 공짜는없다
험한세월보내며 쓴고생의 댓가로 다시는 실수하지않을지혜도얻었다
가족 .부부
남자나 여자가아닌 부부라는이름으로 울타리를 쌓아가며 함께 늙어가는것
그은근함이 그결속함이 젊은날 열정따위에 비하랴
단 한줄기 빛처럼 환한그길을 반드시만 걸으면 이제 후회할일도
되돌아 다시시작할일도없다
내아내를 의지하고 내독단을 그녀의 지혜로 씻어내면
늘 웃을수있으리라 생각한다
신혼시절
그녀는 우울했다
처음 압력밥솥에 밥을짓던날
회사에있는내게 쌀은 얼마나 넣어야하는지
물은 어느정도 맞춰야하는지 이것저것캐뭍더니 퇴근하면 압력밥솥으로
지은 꼬슬고슬한밥을 해주겠단다
그때까지 밥한번 않해본 그야말로 철부지였는데
처가가있는 광주근처 화순에살았는데도 엄마보고싶다매일같이 우는바람에
거의 우울모드였던지라 모처럼 밥해준다는 말에 기분좋아라 집에갔는데..
아파트문을열자뭔가 복도에들어설때부터 나던 심상챦은냄세가
우리집에서부터 시작된걸알았다
벽돌
3쎈티두께로 새압력밥솥을 코팅해버려 떨어지지도않는 밥
아니 콘크리트
그 까만 벽돌을 들고 우린웃으며 사진을 찍었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부으면 밑으로 다빠져버린듯하지만
콩나물은 자란다
고생모르고 자식귀히여기는 부모님슬하에서 곱게자란사람이라
돈이 뭔지도 몰랐던 철부지그녀
그런그녀를 틀안에 가둬놓고 경제교육부터 시켜야만했는데
그러다보니 토닥토닥 싸움거리가돼 한참을 말않고 지내기도햇다
그녀는 내가무서워서 말못하고 난 삐칠까봐 말못하고 ..
그러던 어느날
토닥거리다 몇마디쏘아붙인 말끝에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잠궈버렷다
문을 열려고했지만 안에서 잠궈버리면 안열리는문
10여분을 문고리를잡고 화를내도 도대체 대답없는그녀 ..
갑자기 불길한생각이 확들었다
그순간 문을 있는힘껏 발로차고 문이 벌러덩 부셔지며 안으로 들어가는데 ..
아뿔사
타일바닥에 그녀가 쓰러져있는거다
이마엔 피가나고 ..
ㅇㅇ아 ..
순간적으로 비명지르듯 그녀를 흔들어깨우는데
.....
긍께로 내가 오줌싼다햇쟎아 ..몰라 ..잉
사실은 이랬다
그렇챦아도 인상안좋은 내가 늘무서웠다는 그녀
나를 아저씨라 호칭하며 삼춘뻘로 생각했던그녀인지라
화가나면 무서워 화장실들어가서 숨긴했는데 밖에 낯선(?)남자가
버티고 흔들어대니 볼일이 안봐지더랜다
그래서 문열라할때마다 나 오줌쌀거야 ...
모기만한소리로 얘길했는데 내가 그얘길 못듣고 불길한생각에 문을박찬순간 ..
변기위에 앉아있던 그녀의이마에 문손잡이가 정통으로 맞아버렸고
정신을 순간 놓친채 피나는줄도모르고 눈을떠 나를 본순간
무서운마음에 내가 그랬쟎아 ..오줌싼다고 ..
이마에 10쎈티만한 혹을만들어버린 그때의 일을 지금
아내는 깔깔거리며 얘기한다
대물낚시 5년차
친구만나는것도 술마시고 노는것도 별루인지라
혼자놀기좋아하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언젠가 아내가 내게 말했었다
취미한가지라도 해보라고
그래서 그녀와같이 낚시점가서 낚싯대를삿다
아내도 좋아하고 둘이서 밤새 낚싯대를닦아두고 낚시갈날만을 기다렸는데 ..
우리집사람은 몰랐다
내가 뭔가에 몰두하면 그정도가 어느정돈지 ..
그로부터 5년간 울마눌은 거의매일 전설의 고향주연이었다
캄캄한밤 저수지마다 찿아다니며 병현이아빠를 불러대야했고
바늘도매장사를해도될만큼 허벅지질러가며 날밤새운날이 부지기수 ..
어느날엔 밤새낚시하고 어느덧 장비만도 천여만원을 훌적넘겨 한차가득인데
새벽녁 아내로부터 전화가왔다
나무라는소리도아니고 밥먹었어 ..안피곤해? ..
몸축나니 그만하고들어오라는 아내의목소리가 그날따라 서글펏다
순간 내몸처럼아끼던 많은장비들
한꺼번에 쌓아두고 불질러버렸다
집에들어가자 웃으며 반기는아내 ..
낚시가방은 ?
남 줘버렸어
말없는아내 ..
옷에묻은 그을음냄세로 이미 알았을것이다
내가 잘못했어 .. 울아내 울먹이는데
그냥 내가미안했다
그리곤 그뒤로 밤낚시는 웬만해선 안간다
다시는 낚시안할께 다짐했건만
멍하니 창밖만보고 가끔 낚시TV에서 눈을 못떼는 나를보던아내
늘 외로워한다고 날 불쌍히 여기는 울아내
어느날 출근하려다 짐꺼내려고 트렁크를열어보니 낚시짐이 한가득이었다
마눌아 진짜 미안타 ...
나이들어 볼품없이 배가나오고 이젠 TV에서본 나이가늠하기어려운 연예인들은
종자(?)가 다르다치부해버릴만큼 포기해버린 몸들이지만
저녁먹고 아내와함께걷는산책길이 난 마냥행복하다
스무살무렵 부끄럽게팔짱껴오듯 춥다는핑게로 당신손따뜻하다며
손놓길끝내거부하는 그녀가 난 너무예쁘다
사랑하자
사랑스러워 안보이면 억지로라도 혼자 되뇌어라
난 울마눌이 제일이쁘다고
그럼 행복해진다
여자하고 사랑하는건 사랑이아니다
엄마같고 누나같고 여동생같고 영원한 연인인 네옆에있는사람
그사람과함께 그렇게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면 그게 진짜 사랑이다
돈있으면 싸울일없다고 ..돈때문이라고 ..
아니다
사랑하면 부자는 저절로 된다
내아내.내아이들 내가정을 바로세우고 소중히 여기면 분명 부자는 된다 ..
늘 다짐한다
에피소드..유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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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님, 부인 자랑을 너무 하셔서 샘 나네요.
어느날 차안 가득 낚시 장비가 있었다. 정말 부럽습니다.
두분 오래오래 행복 하세요.
다음에 은둔자님 글 읽기전에 마우스 옆에 대팻짜루 갔다놓고 읽을꼬에여,,,ㅋㅋ
아우~~이 닭살,,,,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다,,,,,
경상도 녀석 입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나오면 어찌 되는지 아시지요!!
너무 부럽고 한편으로는 아프고 그렇습니다.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시기를
에~고 부러버라 !!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