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늘 물가에 살았습니다.
긴 작대기 하나면 어지간한 건 다 쫓아서 잡았고
그러다 조금 지치면 여뀌 한 망태기를 돌로 찧어
다리 밑 고인 물 깊숙이 넣으면 제법 큰 고기들도 물에 뜨곤 했습니다.
“풍아! 내일 놉(인부)이 많으니 괴기 좀 마이 잡아와라”
이럴 때는 비장의 무기 못자리용 비닐로
양 갈래 진 물길의 한 쪽을 막아
그야말로 ‘고기 타작’을 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했던 건 ‘작살’입니다.
마른 쑥 곱게 갈아 귓구멍에 넣고
고무줄로 동여 맨 대나무 작살을 들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주로 많이 다닌 곳은 골재채취장입니다.
모래와 잔 돌을 퍼 간 골재채취장은 그야말로
깔딱 메기(작은 메기) 창고였습니다. ^^
비 내리는 여름 아침!
마음은 강가로 달려 갑니다.
천렵 가입시더. !!!!
여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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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이병에 가득히 넣어 가지고서
랄랄랄랄 랄랄랄라 온다나
선생님 모시고 가고 싶지만은
하는 수 있나요 우리만 가야지
하는 수 있나요 우리만 가야지
랄랄랄랄 랄랄랄라 간다나
솨솨솨 쉬쉬쉬 고기를 몰아서
어여쁜 이병에 가득히 차면은
선생님 한테로 가지고 온다나
랄랄랄랄 랄랄랄라 굿바이
눕진 않을런지--
중학교때까지 지지배들이랑 홀랑벗고 수영했는데
지금생각하믄 웃음만 나옵니다.
요즘 만나서 그이야기하믄 40넘은 아짐이된 애들이 얼굴 빨개지더군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건만
물줄기는 보이질 않고
육초만 무성하네요.
친구들과 목욕하고 놀던곳이
아기욕조만큼 작아져 있네요.
물은 줄고 청테와 무성한 풀들이
마음을 시들게 하네요.
차라리 가지말것을...
차라리 보지말것을 ~ ㅠ.ㅠ
일 잠시 내려 놓고
천렵이나 가입시더!~~
느낌으로 짐작하시겠지만,
저의 유년기는 참 잔잔했지요.
도서관ᆞ책 내음... 알죠? @@"
이 여름 그 개울가!
추척이 잇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소풍님요.
깊숙히 자리하던 추억을 끄집어 내주셔 감사합니다.
올해 나도 함 떠나 보렵니다.
근데
뭘 잡는걸 본적이 없으니,,,,,,,,
아,,맞다
울산팔랑귀님을 맨날 잡지요
제가 낀다면 봐드리겠습니다.
고수의 실력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추진합시다.
앗~~~취솟...-.-''
쫌있따가 연수라는 핑계로
전직원 서산 마예삼존불상보러 감미도..^^
아무 도구 없이
돌 틈이나 수초에 손을 집어 넣어
물고기를 잡는 걸---
세월이 흘러
소풍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손더듬'을 잘 한 덕분에--
무엇을 하던
잡는거 본적이 없을 뿐더러
쉐프 실력이야 다 섞어 뭔 맛 인지도 몰겠고...
가 봐야 깡쏘주 밖에...
저는 쉴랍니다.
음식에대한 "마루타"는 못하겠습니다.ㅋㅋ
'시장이 반찬이다 ' 입니다.
난, 그게 정말인 줄 알았는데...
'풍'일 중이야~ㅠㅠ
천렵 한번도 안해봤는데..^^;;
뭘통이던 뱃통이던 ㅎㅎ^
저의 지론은
밥맛 엄스먼 입맛으로, 이게 아님 꺼꾸로 하면 되고^^
잠수용 으로 발달된 신체구조가 이럴때 빛을 발하는거 같슴다
저는 자꾸 떠서리 ㅡ두~~웅~둥
그러고 보니 쑥을 적당히 말아 귓속을 채우던 생각이....
거 보면 풍님은 움직이는 역사여` 역사 ~!
참 촌 동네다!~~~~ㅎ
피터스럽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든까지 간다
소풍님의 손더듬이 산 증거입니다 ^^
월말이고 바쁘다 보니 댓글로 인사도 다 못챙깁니다.^^
건강한 여름 나시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