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노인이 그가 떠난 자리에 앉아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란 66짜리 허물을 남겨두고 선계로 떠나간 그를 말한다
나 : 영감님. 마니 건지셨나요?
노인 : (나를 바라보지도 않고 머리만 절레절레 흔든다) 황이네.
나 : 황요? 아아....꽝이란 말씀이죠?
노인 : (묵묵부답)
내 자리에 앉아 낚싯대 석 대를 펼치고 낚시를 시작한다.
새벽 6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었다.
피라미 (여기서 어종은 말하지 않겠다 ) 한 마리를 일단 건지자
잔인하게 (?) 배를 따서 낚싯대를 던져 둔 곳에 투척~))
피래미들이 자신들 동료가 죽어있는 것을 보면 놀라서 다른 곳으로
도망간다는 나만의 방법이라 늘 그렇게 했다
그래야 성가신 피래미들 입질을 피해 붕어를 노릴 수 있으니까...
강냉이와 나만의 비법으로 만든 떡밥을 큼지막히 달고 투척 후
느긋이 누워 떠나간 그를 추억했다
그는 지금쯤 파란물처럼 맑은 의식의 세계에서 늙은 붕어로 살아가고 있을까....!!
심연을 자유자재로 유영하며 신선놀음을 하고 있을까....!!
날이 너무 더워 목덜미에 땀을 닦으려 일어나서 홀끗 노인을 보았다
노인은 간간히 뭔가 콩알만한 것을 찌가 서 있는 곳에 투척하고 있었다
흥흥흥~~~~~~)) 그런다고 붕어가 그리 쉽게 잡히나....
나 : 영감님, 떡밥을 투척한다고 붕어가 옵니까?
노인 : 이건 떡밥이 아닐세. 노잣돈일세.
나 : 네? 노잣돈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노인 : 사람만이 죽어 노잣돈 갖고 저승 가는 건 아닐세, 물 속 생물 중에
오직 붕어와 잉어만이 저승으로 가는 데 반드시 노잣돈을 줘야 후환이 없는 법이지
나 : ??? 푸하하하핫~~~~)) 원, 영감님도 차암,,,, ^^;;
노인 : 내 보아허니 자네는 결혼도 않고 헌자 사는 몸같은데 자네 죽으면 노잣돈
챙겨 줄 사람은 있는가?
나 : 아이고오~~~~~~~~~)) 영감님, 저 그리 막돼먹게 살아오지 않았슴돠 =_=;;
나 죽으면 노잣돈 챙겨 줄 지인들이 즐비합니다 하하핫^^
노인 : 내 말하는 노잣돈이란 화폐를 말하는 게 아닐세
나 : 네? 그럼 뭘 말씀하시는 건데요??
노인 : 비늘이지...황금비늘....
나 : 푸~~~~하하하하하하~~~~~영감님도 참...재미있네요 하하하~~~~~~))
낚시에 너무 빠져서 살짝 돈 영감님이나 치매기가 있는 분인 줄 알고 나는
다시 낚시에 집중했다
내 평생 소원은 그가 떠나면서 남긴 66 허물같은 건 아닐지라도 55는 반드시
건지고야 말겠다는 각오...
점심도 지나고 저녁이 왔지만 노인은 여전히 그 자세 그대로 찌만 노려보고 있었다
노인의 집중력에 난 서서히 기가 질려가고 있었다
나 : 영감님. 집에 안 가세요?
노인 : 오늘 밤까지만 하고 새벽녂에 갈 것이네
그때까지 나는 월이를 몇 마리 건졌지만 그대로 놔주었다
55가 아니면 관심이 없었으니까...
자정이 가까워지자 막걸리 둬 병 마신 게 취기가 올라오는지 눈이 감기고 있었다
반디들의 일정한 군무를 보면서 나는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물안개가 장관을 이루는 새벽녂....
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날이 밝아오고 나는 철수를 하기 위해 낚싯대를 걷었다
여전히 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100만볼트 전기에 감전된 듯 몸을 부르르 떨며 노인의 자리로 갔다
그리곤 심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맛보면서 노인의 낚싯대를 걷어올렸다
아~~~~~~~~))
아침 해를 받고 찬란히 빛나는 황금붕어 비늘.....
노인의 바늘에 걸려 비상하듯 허공으로 점프하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줄자를 꺼내 재보았다
55센티...
망연자실 주저앉은 나는 멍 한 얼굴로 떠오르는 해를 넋나간 듯 바라보았다
세상이란 얼마나 경이로운가!!
여보게!!
저승 갈 적에 난 뭘 두고 가지??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두고 가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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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님이나, 피러님 보다.... 더.. 살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풍님의 발판이나,피러님의 수향이가 탐나서
그러는건 절대 아니구여...... ^^;
. 머!... 암튼 그렇습니다
그런데.... 두달이는 멀 두고 갈까 걱정이지 말입니다
가진거라곤
세월 흔적 가득한 허접 낚수대 몇자루와
까칠한 속아지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ㅡ.ㅡ"
허물 황금비늘은, 선계적 영적결합의 물리적 결과물을 말함인 것 같고...
황은... 선계적 영적결합의 과정이며, 황금비늘의 구성 단계의 기본 단위 또는 단위 행위...
노잣돈은... 삶의 자격, 자비 자애로운 덕이 있는 삶이 우리에겐 노잣돈이다..
해석이 어럽네요... 맞는 해석인건가... 그런건가...
저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요...
오늘 왜들 이러세횻!!~~~~
날도 마이 더븐데.....어렵꾸로.......-.="""
뚱북잉어님
달구지동지
아마추어 같이 와 카심니껴?
아리까리 해도 두달이 멩키로 거진 (?) 아는 척
해야지...... 아마추어두 아니시구.... ㅡ.ㅡ"
황은.....주관적 욕심으로는 바라는 바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선계나 고수의 경지를 엿볼 수 있는 표현
피래미 배따서 피래미성화 쫓아내려는 열정은... 55자 황금비늘과 마주할 수 있는 선계나 고수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열정 의지 쯤으로
노잣돈 .....객관적 초연에 다달은 인생역정의 덕으로서 황금비늘과 마주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지혜의 산물 쯤으로...
*그런데 똑같은 사실을 보는 기준은 제각각이라는 현상 그 차이점은?.....
'여보게 저승갈 때 뭘 두고 갖비??'라는
화두 올려주신 님께 감사드리며
월님들 즐거운 날 되세요..
무심코님!
잘 지내십니까?
여름 끝나기 전
바람 같이 한 번 가려 했는데
회사 일이 많이 꼬여
휴가도 없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피부 노화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풍님 발판과 피터님이 수향이는 이미 달님 것입니다
제가 보증하지요^^;;
구하면 얻는 다잖아요??
열시미 구하면..... ㅎ
세 번씩이나 읽어주시니 감사하네요^^;;
착하게 사는 사람은 단명하고 악한 놈들은 장수한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착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이 세상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죠
눈에 보이지 않는....
귀에 들리지 않는....
손에 잡히지 않는....
여기 보다 더 나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저는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황금비늘의 세상이죠
그 세상엔 어떤 사람들이 갈까요??
착한 사람들만 가지요!!
저도 배움이 일천한 관계로 뚱복님의 지적 욕구에 확실한 대답을
못 드리는 점 양해 바라옵니다.
날이 더우니 기가 풀려서 모두들 들떠있는 듯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낚시 이루시길 바라옵니다 !!
정답입니다^^
저 역시 다 이해하는 척~~할 뿐이죠 ㅎㅎ
사랑이란....
불을 보고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불나비같이....!!
화두?
말대가리 말이지요?
말대가리 멀리 하십쇼^^;;
맛도 없고...
재미도 없고...
멋도 없고...
무엇보다도!!
내 영혼 피를 말리는 괴물덩어리 입디다 ...ㅎ
아닌척 낮춰 말씀하셔도 그 순리에 따르려는 선한 의지는시원한 바람결따라 전해오지요...^^
아는 척!
회사를 놓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먹고시니즘 때문인가요?
아니면 ...의무나 책무, 가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 때문에??
부디 바라옵건데.....
당장 끊어버리고 물가로 달려가서 거기에 틀어벅혀 사십시오
그러면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립니다...
**순 마나님 포함하여 주객이 전도되는 신천지를 맛볼 것입니다
싸나이는 모험입니다 ^^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모험은....
"바로 지금" 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종교적 신앙이 답댓글의 기본 정서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종교적 신앙을 기본정서로 하는 본문 게시글이라면...
미리 밝히셔야함이 옳았을 듯 보입니다만...
저는 영생을 원치 않습니다.
신앙의 자유가 기본권이듯..
무교적인 신앙의 자유 또한 보장 받아야 할 기본권이니..
다음부턴 미리 밝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을 올리신 분에 대한 정서적 예의로써
진지한 정독과 차분함으로 올린 댓글에 대한 귀결이
종교적 신앙적 정서의 교리설명형식 답댓글로 끝맺음 되어지는 것은...
유쾌하지 않습니다.
무심코님에 대한 종교적 신앙에 대해 알지 못하며.
알고픈 신앙적 호기심 또한 저는 없습니다.
하지만, 님의 신앙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종교가 없는 것 또한...
신앙이 있는 것과 같은 무게로 존중받아야함이 있으니
다음부턴 미리 꼭 밝혀주십시요.
편안한 밤 되시길...
언젠간 피릿대 하나 들고 천래강 나들일 가야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