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장비 다 싣고 텀블러에 아이스커피까지 담고
흐르는 땀 좀 닦고 가자는 생각으로 샤워를 하고
기분 좋게 차 키를 들고 나서려는데
밖이 무척 어두운 느낌이었습니다.
응?!!!
창밖을 보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죠.
하아...그럼 그렇지.
20개월 만에 출조 한 번 해보려는데
하늘이 가만히 내버려 둘 리 없지...
쓴웃음을 지으며 그대로 옷을 갈아입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1시간 여가 지나가고 혹시나 해서 창밖을 또 보니
오오 비는 그치고 날이 선선해진 기분이었습니다.
가자.
후회하더라도 일단 대는 펴놓고 후회하자.
잽싸게 몸을 놀려 경기도 광주에서 여주까지 달렸습니다.
그래!! 이 맛이야!!
받침틀을 설치하고 대를 펴고 기분이 좋아져
카메라를 꺼내들고 몇 컷 담고 있는데...
후두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아직 채 미끼도 달지 못했는데...
열심히 비를 맞으며 지렁이를 달기 시작합니다.
낚시를 그만두겠다 마음을 먹고
지인들에게 장비를 제법 넘겨준 터라
낚시 의자도, 파라솔도 있을 리 없습니다.
비인지 땀인지 내 눈물인지...
알 수 없는 국물로 범벅이 되어 겨우 다 미끼 달아 던지니
이게 무슨 일!! 입질 거하게 들어옵니다.
으라차!! 챔질!!
재보니 정확하게 3.4cm짜리 구구리 턱에 제대로 후킹.
아... 그래 아직 내 채비 입질 보고 타이밍은 맞네.
20개월 만에 첫 수는 3.4cm입니다.
으허허허허;;;
오래 알고 지낸 사장님이 측은한 표정으로 부르십니다.
"이거 가져가서 비라도 피해."
손님이 버리고 갔다는 찌그러진 파라솔입니다.
제 마음도 그와 같이 찌그러져 가고 있습니다.
일기예보에는 내일 아침부터 내린다고 했는데
밤새 내린다는 쪽에 제 손목을 걸고
기상청 누군가의 손모가지는 메기 밑밥으로...


고롤땐 빤쓰만 입고 낚시를 눼?! >>.<<''
파라솔...~
일단 뜨신 짬뽕 궁물에 소주 일잔 하시고 하시면서 천천히 하십시요~
반드시 다부진 손맛 보실겁니다~^^
걍 다시 집으로 ㄱㄱ씽 하시죠^^"
조운붕어 님// 아이고 안그래도 뜨거운 국물 생각이...
여기는 뭐 사먹을 곳도, 시켜먹을 곳도 없어서요ㅜㅜ
그림자 님// 하하하 비를 즐기다가 자정은 채우고 가렵니다.
파라솔을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ㅡ.ㅡ"
그동안 을메나 낚수를 하고 싶으셧으믄......ㅠ
짠 합니다.
시원하니 조용하니 존디
참고로, 트라이캠프 50인치. ㅡ,.ㅡ"
도톨 님// 안그래도 구라청 욕을 한바가지 하고 있었습니다 크하하하
7짜토종붕어 님// 으하하 그래도 좋기만 합니다.
딱 한 수만 걸면 집에 가려고요!
하얀부르스 님// 형님 어디 계신 지 몰라서요. 아까 그냥
여쭤보고 출발 할 것을 그랬네요.
낚시아빠 님// 하하 제가 부끄러우시죠!!!
어디 가서 월척 자게방 사람이라는 거 숨겨야겠어요 ㅋ
수선해서 써 볼까 싶습니다. 용접도 해야;;;;
찾아 보면 있을 것 같습니다.
돈 들여서 사지 마시고
쪼매만 기다려보이소.
피러얼쉰것이 좋아보입니다.
걍 밀어 붙이세요.
헤헤 일곱 치인데 무척 예쁘네요.
얼굴 보고 바로 안녕했는데 이제 슬슬 정리해야겠어요
삼세번인데...
삼마리 낚으셔야죠.
6대 폈다가 쌍포로 정리하고 바늘 큰 것에 지렁이 4~5마리씩 꿰어서 던져 놓으니
정말 입질 깨끗하게 들어오고 찌 쭉쭉 올리더군요. 철수하면서도 참 아쉬웠어요....
로데오 님// 하하하하 기워서 쓰고 누벼서 쓰고 용접하고 그러면 될 것 같지만..
어제 그냥 두고 왔습니다. 조~금 아쉽네요.
꾼들의낙원 님// 빙고 정답입니다. 천이 찌그러져 있고 여기저기 파라솔 받침 살이 삐져나와 있어서
바람 좀 불면 의자로 물이 주르륵 떨어지고 그랬어요. 하하하하
난민이 따로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