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그좀봐봐 잉 ..
저녁을 먹고 막 드러누운참인데 가르마를 들이대며 마눌이 물팍걸음으로 자꾸 밀쳐온다
뭘보라는겨 ..
아여그 흰머리가 있단말시 좀봐봐
흰머린 무신 새치것지
아 그래도 봐봐좀 .응 .텔레비속으로 아에 드가지말고..잉
뭉그적거려도 마눌이 해주란건 시늉이라도해줘야 시상이편한 박이고보니
입속으로만 저귀챦은걸 태낼뿐이지 정작 입밖으론 궁시렁거리지도못한다
어디 ..
음마 진짜네 가만있어봐 ..
얼른 뽑아봐 ..
내가 눈이 노안끼가 있어서 잘안보이는디 어디 ...
두갈래로 갈린 머리카락사이로보리밭 샛길같은 가르마가보이고
심어놓은듯 정말 한가닥 흰새치가보인다
신혼땐 마눌의 머리를 만져보면 말랑말랑한게 아직 덜컷지싶어
자넨 아직도 킁가 내머린 아주 차돌인디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눈밑으로 잔주름이 꽤 고랑을 팟다
그리고 뽑아버린 흰새치가있던자리엔 모삼주변에 새끼삼처럼 작은 새치가 둘 더보인다
나도 많이 늙었제잉 이것이 다 박씨네 쌔기들 둘낳아 키우고 박씨 눈치보고사느라
요로코롱 돼부럿어 알긴앙가 ..
뭘 박씨가 으쨋다고 ..
난 낼모레면 쉰내다보네 이사람아 아직 마흔도 안됐으면서 새치하나로 늙었네 어쩌네 ..
얼른 작은새치두개를 족집게로 찝어 빼버리곤 시치미를 떼자
아이구 그래봤자 네살차이네뭐
나도 낼모래면 마흔이여 이거왜이러셔 같이 이빨빠져감서..
다섯살차인줄알지만 마눌이 저리 우기니 그려 네살이다마 너 나이 마니 묵었다 좋것다 하고만다
그래도 안즉 팔팔혀 여봐라 알통
알통만나오먼 뭐혀 그 아랫동네가 빈민촌인디 ..
컥...때마침 테레비에선 사채광고가 거부감없이 연달아나온다
빠르네 빠르네 빠르네 .
음율실린마눌의 놀림소릴귓전으로 들으며 마눌무서운 중년이 씨부린다
이런 마눌이있나 서방을 1.3.5.7.9로 띄엄띄엄 봐부러야
그러면서 박이 기껏 부른 반발송이
모르네모르네 모르네 ...잊어삔네
둘은 크득거리며 쌀쌀해진 밤기온에 서로 이불을 잡아당긴다
어여자 낼 새기덜 학교댈다줘야제
낼아침엔 알통큰 당신이애들 델다주믄 안돼까
난 하체부실이쟎여 다리심읎어서 차악셀밟기도 부쳐 그나저나 일루와봐봐 언능 응 응
뭐하게 ...심도없담서
내가 노래불러줄테니 자장가삼아 얼른주무셔 써방님
글믄 한번 불러봐
.빠르네 빠르네 ...ㅋㄷㅋㄷ
됐다 잠이나자자 불꺼라
예비중년부부...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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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님 올린글들 읽느라 날 샜심더 ..ㅋ ㅋ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