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당연한 듯이 낚시를 다녀 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면 수고 하셨어요 하며 반기는 아내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언제인진 모르지만 투정 부리면서 하는 말, 당신 낚시 이해 하는데, 아니 포기 하는데 10년 걸렸다구요..
그래도 늘 집에 들어 갈땐 한없이 작아 집니다. 소리 없이 장비를 베란다 창고 제일 안쪽에 넣어 놓고 샤워를
한다음 된장찌게에 아침을 먹고 나면 졸음이 쏳아집니다 참기가 힘들때쯤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안방에 가서
자라고... 그말이 그리 달가울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못 이기는 척 단잠에 빠지지요
늘 반복되는 아내와의 주말의 어색함....그래도 꾸준히 저수지를 찾아 갑니다.........
이리 지독한병은 또 없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고기를 잡아도 아쉽구..못잡아도 아쉽구...항상 모자라는 기분으로 또 한주를 기다려 봅니다
혼란스런 온라인 낚시 싸이트를 돌아 다니며... 온갖 정보를 수집하지요
그러다 문득 오늘 깊이 반성을 해 봅니다.
조황에 쫒겨 진작 보아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한 것 을 말이지요
오늘 보니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몇일 동안 한번도 보질 못 했거든요
생각해 보니 15년 가까이 하늘을 본적이 몇번인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저수지에 도착하자마자 포인트,물색 지형을 보기가 바빴거든요
글구 동이 터올때까지 찌보기가 바빴구요..드넓은 자연속에서 눈앞에만 보고 다닌 나를 생각하니 한심 합니다
그리고 다짐 합니다 결과에 연연치 않는 낚시꾼이 되리라고.....
마음으로 낚시를 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리라고....
ㅎㅎㅎ 그러나 전 압니다 내일이면 어김없이 낚시 장비를 만지며 요번주는 어델가야 손맛을 볼까? 조황이
어데가 좋치?? 또 주말만을 기다릴겁니다. 그리고 목요일 부터 거실도 청소하고 내키지 않는 설거지도 한번쯤은
합니다 붕순이를 만나려는 설레감을 깊이 감추고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말이죠....
그러나 한가진 지키려 합니다 많은, 현란한 낚시 기법을 쫓아가지 말자는 것이지요
좋은 노하우 배우고 싶지요..그러나 정말 오늘 부턴, 편한낚시, 나만의 낚시를 하렵니다 조금 투박해도,조황이
뒤쳐져도 또 많은 내일이 있기에 만족 하렵니다 자연지에서 정말 자연스런 낚시를 하렵니다
하늘도 자주 보렵니다 심하게 부는 바람에 찌가 넘실거려도..술먹고 떠드는 주변 낚시꾼이 있어도,밤늦게 후레쉬
비추며 온 저수지가 자기 것인양 무례하게 굴어도 이해하려 할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아름답게 오르는 찌불을
볼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맘으로 많은 장비를 챙기고, 어깨에 메고 돌아 올것 입니다
한가지는 부탁 드려 봅니다
쓰레기 문제지요 ... 타버린 떡밥봉지, 부타까스통, 지렁이통, 라면 봉지며... 심합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지난번 소류지에서 낚시를 하는데..70넘은 촌로께서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하소연을
하더군요 제발 쓰레기 가져가는 낚시꾼만 왔으면 좋겠다고...죄송했습니다
저도 그렇고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하면서 낚시꾼 만큼 욕을 먹는 분야도 없으리라
생각 합니다 한가지, 쓰레기만 줄여도 정말 마음편한 낚시 가능 하리라 생각 합니다
두서없이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부터 또 주말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전, 진정한 낚시꾼은 아니겠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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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가 참 마음에 드네요 ^&*...
진정한 낚시꾼이면 어떠코 아님 어떠 습니까 !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별님,달님 보면서 하루밤 낚시 하고
오늘 못 잡으면 내일 또 잡으면 돼고....ㅎㅎ
좋은글 잘보구 갑니다
항상 안전 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또 많은 내일이 있기에 만족 하렵니다 자연지에서 정말 자연스런 낚시를 하렵니다."
전 이글이 와닿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쓰레기 문제는 빨리들 의식이 바뀌셔야 될텐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월척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는데 좋은 분들의 좋은 정보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모두분들 건강한 낚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