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저녁
너무 피곤한나머지 채비를 확실히 준비하지못하고
잠이들었습니다
채비에대한 믿음이 있어야 그든든함으로 후회없는 낚시를 하는데
뭔가 부족한 출조가 개운치않습니다
현장에서 대충 맞혀쓰지하고는 아침 여덟시일어나 출조를나갑니다
연밭중상류
삭은뗏장과 연이 어우러져 채비넣기가 쉽지않지만
작은틈새에 채비를 넣어봅니다
입질이 들어오긴한데 다섯치정도의 붕어들이 아침시간에 인사를 해올뿐
줄을 당겨줄만한 녀석들은 보이지않습니다
가물치가 많아 여름엔 비가온날 출조하여 월척급들을 봤던곳인데
아침 다섯치몇마리 낚을동안 잠깐 해가나더니
금새 비가 옵니다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곧 손이시려울정도가되고보니
아침나절 더워서 벗어났던 내피를 다시 껴입습니다
금요일 일기예보에 바람이 많이불고 추워진다해서
지금쯤 맑아진물색이 바람에 뒤집히면 조황이 좋으리라 예상했었습니다
당일 추위로는 수온이 많이 떨어지진 않을거라 생각했구요
바람이 세게부는날은 어느철이건 조황이 좋았던 개인적 경험때문에
금일조황은 당연히 좋으리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기온차가 심하니 기대했던 물색외에는
햇살마저없는 찬낚시에 시원한 찌올림을 보지못하게 될듯해서 약간은 아쉬운 맘이 들었습니다
비를피해 뭍으로나와 차에서 파라솔을 꺼내 보트뒷편에 펴고
다시 포인트를 옮겨 다른 수초군을 공략해보지만 잔씨알마저 입질이 없습니다
이제 남은건 맨바닥 말풀지대
이시기 바닥엔 말이 벌써 많이 자라올라옵니다
말풀이 밀집한곳에는 채비안착이 쉽지않으니 듬성듬성한 말풀틈을 찿아야합니다
가벼운 스윙채비에 납실을 감아 무게를 더해주고 바늘은 감성돔흑침1호로 바꿉니다
연이없는 수면에 간혹 연줄기 한둘이 떨어져있는곳
채비를내리니 같은자리라도 올라오거나 내려가는걸로봐서 바닥에 분명 틈도있고
말풀로 막힌곳도있습니다
연안꾼이 장대로 월척을 걸어내는걸보고 순간 무지 챙피해집니다
지렁이 한마리를 작은바늘에 껴 채비를 내리고 1분도안돼 바로 입질이옵니다
29대 네대만 폈는데 그중 두대입질 ...
입질이 무겁다싶은대를 먼저 채내니 턱 .걸립니다
한참을 째는녀석을 바로 당기지않고 휨새를 즐깁니다
작년 어느때 연달아 휘어지는 대를 즐기며 속으로 맘껏 탄성을 질렀던 때가 생각납니다
이맛 ...
턱걸이정도지만 거무틔튀한 연밭특유의 채색에 당기는 힘도 일품입니다
녀석과 즐기느라 다른대에온 입질을 놔버렸는데 아직 입질이 이어져
기다리다 채보니 일곱치 ..
아쉽게도 녀석은 잠깐 당기는듯하더니 바로 배를보이며 누워끌려옵니다
당연히 쩔은 수초속에 숨어있으리라 생각하고 수초치기위주의 채비를 했었는데
바람이불어 물색이 짙어지니 굵은녀석들이 맨바닥 저수지중앙에 나돌아다닙니다
입질이 뜸하긴하지만 걸어내면 그래도 일곱치이상입니다
결국 추위에 보일러를 켜고 귀를덮는 모자로바꿔 쓰고 오후 다섯시까지
턱걸이 네마리 .여덟.일곱치 ...
녀석들 한마리 한마리를 물속에 가만 내려주며 채색도보고 생김새도봅니다
작년어느때 이곳에서 봤던 가물치에 물려 꼬리가 뭉특해져버렸던 32쎈티 ...
찌맞춤하느라 채비를 들었다 놨다하는사이 벌컥물고 당겨버린 또 고만했던녀석
잠시 뒤집어졌던녀석들이 머리를 아래로 바꿔주자 물속으로 달아납니다
고맙다 ..
다행히도 손맛보게해줘서 ..
보트를 꺼내 말리는사이 바람과 찬기온에 손이 곱고 굳어진다리가 시큰해옵니다
이렇게 굳어진 다리로 무거운 가방메고 개울을 건너뛰어다녔으니 다리가 성할리 없겠지요
그간 낚시해온 시간만큼 허리와 무릎은 약해지고 그렇게 쌓인 피로가 결국
나이들어 지병을 만들겠지요
낚시 수년만에야 겨우 살림망을 버렸으니 그동안 욕심과 집착이 너무 컷었나봅니다
비어진 삐꾸통엔 보트주변에 지렁이통 .깨스통 .술병.라면봉지들을 주워담았습니다
몇년전 이곳에 내가 버렸고 다른이가와서는 그쓰레기위에 또버리고
오늘 낚시후 남은 지렁이통.쓰레기를 내가 또버리면 언젠간 아직은 깨끗한 이곳도
다시는 이모습그대로 즐길수가 없겠죠
예상했던만큼 .욕심냈던만큼 바람끝조황은 못됐지만 나름 괜챦은 하루낚시였습니다
줄당기기 ...
가만 생각해보니 나의 낚시는 =줄당기기
딱 한번만 ..아니 두번만 ... 한번만더 ...
하루동안 추위에 찬비에 그고단함에 견줘 절대 손해보지않은기분
그당김을 대신할 다른건 없을까
다리가 자주아파오니 낚시때문에 다리.허리아픈거라며
낚시그만두길 은근히 압박해오는 집사람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정색을하며 손사래를 치지만 사실 누구보다 먼저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수년동안 눈내리는 찬논바닥에 방한장비하나없이 코밑에 얼음달려가며
낚시를 했으니 관절들이 정상일리없겠죠
방한장비 먹을거 갖추고 낚시한지가 불과 2.3년전부터니 그전에 하던낚시는
낚시가아니라 숱제 맨몸으로 나서는 육탄전이나 진배없었습니다
종일 굶어가며 루어대들고 오뉴월뙤약볕에 저수지를 훌어대고
이틀밤 한잠안자고 추위와 배고픔과 무서움에 떨며 밤을 새우고 ....
이젠 다시 하래도 못하겠네요
고녀석들이 물속에서 내낚싯줄을 당겨주는것보다 더 재밋는일 뭐 없나요
그런거 있으면 저좀 가르켜주세요
술도 안먹고 친구도 별로 안좋아하고 그러니 뭐 재밋는게 있어야죠
누가 강아지나 한마리 주실래요
고녀석 데리고 등산이나 다니게 ...
오늘 만난 녀석들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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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손맛도 보시고 줄당기기도 즐기시고 좋은 하루 보내셨네요.
꾼들이 손맛을 보면서 한번만을 되내이다 하루를 낚시로 보내는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다리가 아파오고 허리가 힘들어하곤 하지요.
건강 걱정하시는 사모님이야 당연한거고,
이제는 은둔자님이 챙기셔야 겠네요.
강아지는 제가 없어서 드릴순 없지만 있다면 드리고 싶네요.
항상 건강 생각하시고 하루하루 행복한 웃음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그래도 님의얼굴 상면도 하시고.글을 읽으니 제가 손맛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특히 건강에 유이하십시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습니다.
낚시 오래 하신분들 자세에 문제가있어 허리병으로 고생들 많지요.?
특히 대물낚시 하시는분들...
떡밥낚시는 그래도 자주 일어나 허리 운동이라도 하지만....
이른 봄 나들이에 그래도 님을 만나셨으니 기쁜 마음 그지없지예..^^*
낚시도 좋지만 건강도 챙겨가시면서 즐기세요.^^*
손맛 보신것 축하드립니다.^^*
운동 좋지요. 하지만 시간이 없는걸요. 낚시갈 시간밖에요
줄당기기로 손맛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강아지 없어도 산에 자주 오르시고 시즌 오기전 준비 완료 해야죠
저도 어제밤 대물 몇수 했습니다. 꿈에서요!!!
건강관리 잘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