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애가 너댓살쯤 되었을때이니까 지금으로 부터 한 8-9년전쯤일 겁니다.
그때는 무슨 정력으로 그랬는지 애를 데리고 합천댐으로 낚시를 다니곤 했지요.
아마 계절이 딱 이맘쯤이었을 겁니다.
합천 봉산교 하류 평지에 당시 10여명의 낚시꾼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포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포인트에는 파라솔을 치고, 한 10미터 뒷쪽 평평한 곳에 텐트를 쳤습니다.
별은 많이 뜨고, 입질은 거의 없었습니다.
밤 11시쯤 되었나 침대에 자고 있던 딸애가 저를 찾아 텐트로 가보니
지도 머리가 조금 굵었는지 속삭이듯 쉬가 마렵다고 합니다.
적당한 자리에 쉬하는 자세 잡아 수그리고 앉아서 애를 안고 쉬이 하니 멈칫 멈칫 주변눈치를 보면서
힘을 씁니다.
그런데, 쪼르륵 떨어져야 할 거시기 소리가 없습니다.
그랬습니다. 조준이 상방향으로 맞춰져서 참았던 오줌이 바지에 직사가 된 것이었습니다.
후딱 휴지로 대충 마무리하고 텐트에서 바지 벗겨 이불을 돌돌 말아 덮어주고
난로불에 적당히 걸쳐두는 멋진 센스를 발휘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고 있는 찰라 옆에 있던 아저씨가 사장님 찌올라 옵니다 합니다.
쳐다보니 이미 정점을 지나 내려가고 있습니다.
내가 미쳤지..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낚시 와서 얼라 빤쓰나 말리고.... 속으로 내부랄 니부랄 합니다.
순간 , 아싸 이제 집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번쩍 ....
가희야 쪼매만 요래 있어라 하고는 냅다 자리로 뛰어가서 떡밥을 갈아 주니
이내 예신이 살짝 들어옵니다.
그런데, 뒤에서 딸애가 귀신목소리로 "아버지" 하고 부릅니다.
찌에 정신이 팔린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가희야 쉿.....
조금있으니 다소 다급한 목소리로 또 "아-버-지" 합니다.
저는 또 조용히 잠깐만 가희야....
그러다 몇초나 지났나 비명같은 울음섞인 딸애 목소리가 합천댐 넓은 수면에 울려퍼집니다.
"아버지, 내 팬티 다 타요...아앙"
우띠 그제서야 널어 놓은 팬티 생각에 정신이 번쩍들어 달려가니
이미 내 사랑스러운 딸애의 팬티는 한쪽 부분이 시꺼멓게 화장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억지로 애를 달래고 있으니 한명 두명 옆에서 낚시를 하시던 분들이 텐트로 다가옵니다.
와서는 하는 말이 "아는 괘안심니까?"
저는 침중한 어조로 답했습니다.
"예, 다행히 아는 괘안습니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한 아저씨 왈 "아이고 마 아 괜찮으면 됐지요 뭐. 나는 얼라 절단났는 줄 알고 깜짝 놀랬따"
지금도 그때 그 양반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그렇게 물었는지 의문입니다.
8-9년전 합천땜 밤낚시에 얼라 비명들어신 분 계시면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요....
우리 얼라 멀쩡합니데이...
오늘 자게판이 조용하다구요....
금호강 / / Hit : 2099 본문+댓글추천 : 0
그러수도 있겠구나~지만
애가 부르는데 애가 부르는데
찌만
불 안난게 천만다행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됬겠군요
딸래미 이뿌던데....
잘지내시지요 금호강님..................
예쁘게 키우십시요~
불날 염려는 없었구요.
당연히 텐트 문앞 밖에 난로 피웠고요.
딸애는 바지를 벗고 있어서 타는것 보고도 못 나왔구요.
저는 입질에 정신팔려서....
저를 포함 낚시인이라면 모든사람들이 예신 오고 부터는 거의 정신을 못 차리잖아요...^^
월하님. 매니아님. 소요님
답글 감사드리고요. 대백회때 모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니아님 가을부터 하시는 사업에 있어 본격적인 시즌이 되지요?.
대박나십시요.
잘 키워 놓으시오.
낚시꾼! 다 같은건 아니지요 ㅎㅎㅎ 아닌가 다 같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