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거지 모자를 눌러쓴 한남자가 가게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마침 점심식사를 하려던 참이어서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오랜만일세 ... 인사를 해옵니다
초췌한 표정에 마른체구 . 눈썹도 빠져 드물고 머리카락도 이미 듬성듬성합니다
얼른봐선 알던 사람인지 짐작이 안가서 실수할까봐
예 아버님 여기 앉으십시요 하고 의자를 권한후
용건을 물으니 요금 수납해 달라십니다
번호 .이름을 듣고서야 깜짝놀라 자리에서 일어섯습니다
김 ㅇ 일
손님으로 만났지만 큰 덩치에 기상이 넘치면서도 매너좋고
남자다워 형님처럼 좋아하던 분입니다
얼핏 봐선 70대 노인처럼 보이고 휘청거리는 걸음걸이에 초췌한모습이어서
늘 봐왔던 그 형님이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7 개월만에 나왔네
백혈병은 아니고 악성빈혈이라는데 겨우 살았네 ..
사람이 그렇게도 변할까요
수술후 병상에 누워 고통스러워 하던 제 어머니를 보는것보다 훨씬 충격적 이었습니다
평소 호형 호제 하진 않았지만 그도 저도 형님 동생처럼 서로 맘에 들어하며
지내왔던 이인데 변해버린 모습에 울컥 해집니다
비틀거리며 문밖으로 나와 건강해야 되네
나 박사장 좋아하는거 알지
보험도 좀 넣어두고 ...
손잡아 차에 태워 보내주고 나니 마음속에 소용돌이가 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도 적쟎이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한참 쓰린속을 담배로 달래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 평소 맘에 두어도 형님이란 말을 잘 못합니다
얼른 트지 못하다 보니 제가 형님이란 호칭을 쓰는 경우는 마음으로 완전히 받아 들인후의 얘깁니다
그럼에도 형님 건강하십시요
다시 오실땐 당당한 옛모습으로 오십시요 하고 전화를 끊는데
울음섞인 목소리로 고맙네 .. 하십니다
무섭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젊은 후배들 .친구 .선배들이
건강을 잃고 스러져 가는 모습이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예전엔 막연했던 두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건강한 지금
몸을 아껴 건강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게 또 있을까요
지금 팔뚝에 핏줄선 젊은 청춘들은 가슴에 닿지않을 얘기 입니다
그러나 이런글 쓰고있는 저자신도 어제까진 두려움 없는 청춘 이었습니다
하룻사이에 젊은 청춘이 늙어 머리 희어지진 않지만 모르는사이 세월은
청춘을 빼앗아 간답니다
오랜만일세 ...
은둔자2 / / Hit : 2578 본문+댓글추천 : 0
내용을 보니 농담이 나오질 않네요
선배제현들 계시는데 이런 표현은 적절치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세월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짐이
두렵기도 합니다
오래 사는것은 크게 관심없으나
건강하게는 살아야 하는데..
에이~ 우울해..
차라리 염장질을 해주지 ㅠㅠ
몸이 튼튼해야 낚시도 다니니^^
친구와 몇몇 지인들이 "요단강"에 출조를 했지요.
조과는 모르겠습니다만...ㅠㅠ
인생 뭐! 있어 하다가도 다시 추수리길 여러번
엊 그제도 삼성의료원에 조문 다녀욌답니다.
월님들 모~~두 건강하셔야 할텐데...
에구 올해는 진짜 담배 끊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얘기중
누구는 잘있나 안본지 좀있으면 30년이다...
응...작년에...
오는 순서는 정해져도 가는 순서는 모른다...
월님들 건강하세요....
올은 절때루 술 안먹을 랍니다....
선배님, 후배님들 모두 모두 건강 챙기십시요, 저도 관심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제발 자게판에서는 슬픈 사연 보다 즐겁고 기쁘고 신나는 사연만 보고 싶습니다.
마음도 꾸리꾸리 한데 그럼 오늘도 건강을 위하여 한 잔 하러 가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