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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모님을 배웅하며...!

지난 목요일 근무중에 고향에 아버님의 전화가 외조모님의 별세를 알려줍니다 아버님의 전화를 받고 향년 91세의 노령이지만 가슴한켠에 울컥 밀려옵니다 ! 팔자에 손주가 없어 외손주인 저희들을 무척이나 사랑해주셨던 기억이 , 외 할머니의 사랑이 ....!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갑니다 !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가까운 곳에 계신 외숙들이 손님맞을 준비를 마치고 반가이 맞아주시지만 제겐 외할머니의 영정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 외숙들께서 예수를 믿으시는 관계로 전통의 예를 따르지 않고 있었지만 절차와 형식이 중요하지 못하기에 제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 향도 없고, 제주도 없었지만 예를 올리면서 가슴한켠 외할머니와의 따스했던 기억들, 살뜰함들, 포근한 내리사랑들... 모두 한꺼번에 밀려올라와 마침내 읍소하고 맙니다 ! 외숙들이 일으켜 세우려 애썼지만 전 그렇게 한참을 .....! 세안을 하고 둘러보니 가깝고 먼 외척들이 모두 와있었습니다 . 큰 외숙과 아버지, 이모부들은 큰외숙의 장례절차가 못마땅하신지 연신 상의를 하시고 , 또 손사레를 하며 할머니 모시기를 상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일 내내 외할머니를 모시면서 당신들은 참으로 어머니를 떠나 위대하신 분들이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흩어져 있는 자식들을 불러모아 한자리에 앉혀 사랑을 가르치고 , 또 왕래가 뜸했던 자식들과의 어색함도 모두 안고 가시는걸 보면서...! 부조금이 정산되고 , 장례비용을 계산하고 나니 500백만원 정도가 남아 외숙들과 가족들 모두가 모여앉아 외숙모들을 모두 불러 모아 앉히시고는 차례대로 불러가며 부조금의 일부를 건내시며 "없는 집에 시집들 와서 고생했습니다. 열심히들 삽시다 ",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 학비에 쓰라" , " 우리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시는 사랑입니다" 하며 남은 부조금을 모두 내어놓으시며 "모두들 고맙습니다 " 이 모두가 외할머니의 생전에 남기신 유언이시라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 조용한 침묵속에 한동안 뜨거운 눈물들이 조그마한 방안을 가득 매웁니다 ! 단순히 삶과 죽음의 기쁨과 슬픔의 차이가 아닌 부족함도, 넘침도 모두 함께 아울러 안고 , 가시는길앞에서 한톨의 실오라기마져 자식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가시는 외조모님의 주검앞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 우리내 부모들은 또 이렇게 자식들을 가르치시나 봅니다 ! 3일간의 배움은 제 삶에 또 다른 거름이 되리라 믿으며 외할머님과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한번 되내이며 할머니를 배웅하고자 합니다 .......! 2012. 2. 27. 할머니 ! 사랑합니다 편히 쉬소서 ... 외손주 謹拜 ---

삼가 故 人 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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