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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정해져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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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의 運命은 定해져 있는 것인가?

흔히들 人間(인간)의 運命(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고 그 프로그램대로 살다가 간다고 한다.
정말 인간은 정해진 운명대로 살다가 가는 것인가?
우주여행을 하고 만물의 靈長(영장)이라 자칭하는 인간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살다보니,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인간의 운명을 예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자고 나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기 일쑤고, 또 하루아침에 一攫千金(일확천금)의 횡재를 하는 사람도 있으니 인간의 운명은 神(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운명을 예견하는 방법으로 서양은 일찍이 占星術(점성술)이 발달되었다. 태어난 시기와 별자리의 관계를 연관하여 12가지로 분류하여 점을 치는 방법으로 동양의 唐(당)四柱(사주)와 비슷하다.
당사주는 인도에서 시작한 것으로 태어난 해의 띠를 중심으로 月(월), 日(일), 時(시)를 꼽아보고 점치는 법으로 당나라 초기에 달마가 중국에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나라 때에 시작되었다하여 당사주라 부른다.

또 손의 지문을 보고 예견하는 手相(수상)이 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기 때문에 생명선, 운명선, 감정선, 두뇌선 등을 정해 놓고 그 모양과 색의 변화를 보고 점치는 방법이다.
또 한가지 방법으로 觀象(관상)이 있다.
사람마다 각기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얼굴모양을 보고 점치는 방법인데, 인간은 만물의 영장답게 마음의 喜(희), 怒(로), 愛(애), 樂(락)이 얼굴에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람의 얼굴을 보고 성격이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중국 秦(진)나라 始皇帝(시황제)가 폭정을 하던 때, 지방의 土豪(토호)였던 呂公(여공)은 市井雜輩(시정잡배)였던 유방에게 맏딸을 주고, 白丁(백정)이었던 번쾌에게 둘째딸을 주었는데 그들의 관상을 보고 그리 했다고 한다.
큰사위는 황제가 되고 둘째 사위는 대장군이 되었으니 관상을 잘 보았던 일례라 하겠다.

朝鮮(조선)조 宣祖(선조) 때 譯官(역관) 이었던 洪純彦(홍순언)은 중국에 수행으로 따라갔다가, 紅燈街(홍등가)에서 몸을 팔겠다는 소녀의 관상을 보고 供物(공물)을 주고 소녀를 구해준 후 공금횡령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 소녀가 나중에 중국의 兵部(병부)尙書(상서)인 석성의 아내가 되고, 중국의 역사책인 大明會典(대명회전)에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부친이 이자춘이 아니고 고려의 權臣(권신)인 李仁任(이인임)으로 잘못 기록된 宗系辨誣(종계변무)를 바로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光國功臣(광국공신)에 책봉되는 영예를 안았으니 홍순언이 관상을 잘 보았던 까닭이다.
홍순언은 광국공신 3등공신이 되었는데 하회마을 영모각에 가면 한석봉 친필로 쓰여진 공신록을 볼 수 있다.

운명을 예견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命理(명리)학이 있다.
道家(도가)나 儒家(유가)에서 오래 연구된 것으로 天干(천간)인 甲(갑)乙(을)丙(병)丁(정)戊(무)己(기)庚(경)辛(신)壬(임)癸(계)의 10간과, 地支(지지)인 子(자)丑(축)寅(인)卯(묘)辰(진)巳(사)午(오)未(미)申(신)酉(유)戌(술)亥(해)의 12지를 조합하여 60甲子(갑자)로 정해 놓고 五行(오행)의 相生(상생), 相剋(상극)의 작용을 보고 점치는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명리학은 統計(통계)학이요, 自然科學(자연과학)이요, 宇宙(우주)학이다.
소우주인 인간이 우주와의 상관관계에 의하여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며, 오랜 세월동안 통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운명을 예견하는 방법들이 있지만 과연 인간은 이러한 운명대로 살아가는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몇 가지 예에서 보듯이 정확하게 판단을 하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고스톱 게임과 비교를 한다면,
四柱(사주)는 내 손에 든 패와 같고, 환경은 바닥의 패와 같고, 살아갈 행운은 뒤집는 패와 같고, 내 주위의 사람들은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같다.
내 손에 든 패도 좋아야 하고, 바닥의 패도 적당한 시기에 잘 펴져 있어야 하고, 뒤집는 패가 좋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또한 이웃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본인의 실력이 있어야 쓰리고에 피박을 씌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욕심을 내다가 도리어 바가지를 쓰는 수가 있으니 욕심을 버리고 게임을 하면 패가 잘 풀리듯이, 욕심을 버리고 인생을 살아가면 잘 풀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분명, 사람에게 타고난 운명은 있다.
그러나, 그 운명을 개척하고 운영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이다.
天干(천간)은 씨줄과 같아서 바꿀 수 없지만 地支(지지)는 날줄과 같아서 베 짜는 사람의 노력이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 定說(정설)이다.

四柱(사주)가 觀象(관상)만 못하고, 觀象(관상)이 手相(수상)만 못하고, 手相(수상)이 心象(심상)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빼어난 외모보다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더 중요하고, 뛰어난 실력보다는 성실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바른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간다면 운명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2002. 8.30 ---어뱅이 생각---



운명에 대한 어뱅이님의 생각이 진짜 새겨야할 교훈인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개척할수 없는것이 운명이라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가르치심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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