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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님 여행기(아마 계속 이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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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른 시간에 메세지음이 들려서 열어보니 은둔자님께 장문(?)의 메세지가 여러통이 와있습니다.. 어제 "공항 입니다"의 글 내용을 저를 포함해서 몇몇분들이 잘 못 해석을 했더군요 지난 8월 12일 은둔자님이 "빅마마"라는 글제목으로 올린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서 보여 드립니다 평생 사위와 여행 한번 가보는게 소원이셨던 장인어른 제 어머니 사태로 저만 여행 취소를 해 많이 속이 상하시나 봅니다 여러사람 이끌고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맘이 편치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 여행은 더더욱 아니구요 그런데 또 제 어머니 한마디 하십니다 너 올때까진 안죽을테니 걱정말고 다녀와라 ... 저 어렸을때 돌바닥에 넘어져 머리 깨지면 된장 발라주시던 제 어머니 이 정도 깨져서는 안죽는다 걱정마라 하시던 내 어머니 ...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리 배워도 그마음 다 헤지못한 자식이라서 정말 죄송합니다 엄마 조금만 더 나랑 삽시다 한 이십년만 더요 .. 위 글 내용에서 보신 바와 같이 처부모님을 모시고 여행계획이 있던중 어머님의 편찮으심이 발견되어 취소하려는 중에 어머님의 간곡한 만류로 예정대로의 여행길을 떠나며 공항에서 글을 올렸던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러저러한 심경으로 여행기(?)를 문자메세지로 제게 보내면서 데이터 통화료가 너무 비싸서 대신 편집해서 이곳에 올려달라 하여 나중에 데이터통화료보다 더 비싼 편집료를 받으리라 답장을 보내고 요청대로 올려드립니다 ^^ 입국 심사를 받기위해 긴 줄의 끝에 섰다. 처음 보게 되는 낯설음에 이내 두리번거리며 사람들과 풍경을 훓게 한다. 있던 곳에서의 익숙한 눅눅함보다 약간 더 짙은 습기, 더 더운 곳이지만 한국의 공항에서부터 비행기, 그리고 푸켓의 입국 심사대까지 드러난 맨살을 자주 감싸게 하는 냉방시설이 약간의 한기를 느끼게 한다. 내가 사는 땅에선 늘 손님같던 이국인들이 우리네처럼 똑같이 입국심사를 하고 경찰이며 사무원으로 주인인 그들의 땅! 이젠 내가 이국인이 되어 그득 속에 서툰 몸짓으로 섰다. 푸켓공항을 벗어나자 일행을 태워 호텔로 데려가기 위해 한국인 가이드와 작은 미니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넓지 않은 도로들.. 좌측 통행으로 이국의 풍경을 달리는 동안 마시고 난 커피잔에서 맡아지듯 낮은 향내가 코끝에 얹혔다.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를 지날때도.. 풍경 어느 곳에서도 향 냄새가 난다 크지않은 건물들.. 단층으로 혹은 복층으로 우리네 어느 관광지 해변가의 풍경처럼 건물들이 지나가고 그 건물들의 지붕은 뾰족한 사원과 닮아있다. 그러고 보니, 공항에 있던 관광사 사무실에서도 한 구석에 단을 앉혀 조상의 사진을 모시는 광경을 봤다. 광장의 로터리에 서도 제단에 놓인 꽃과 손을모아 읍소하는 사람들을 봤다. 어느 곳에서도 깊숙히 뿌리내린 불교의 향내가 보이고 느껴진다. 제주의 어느 시골처럼 더러는 한산하기도 한 간이의자가 많은 식당 풍경에선 원래의 순박함보단 장삿속에 지워졌을 이곳 그대로의 순수함이 아쉽기도 하다. 허름한 풍경들 속엔 피부색이 조금 더 짙은 필리핀 젊은 여인네와 배나온 초로의 백인남자가 팔장을 끼고 걷는 모습도 있다. 여행가이드를 들으며 약간은 지친듯한, 피곤한듯한 그의 눈을 맞혀주는 동안 이내 호텔에 도착했다. 지나온 풍경이 그랬듯 여전히 테라스가 넓지 않은 호텔들, 세련되고 깔끔한 제주의 그곳들보다 약간은 남루하고 허전하다. 동네 공회당 같은 로비에서 룸까지 가는 동안 짐을 들어주고 나면 1달러 팁을 줘야한다. 호텔직원을 따라 룸에 들어서니 눈에 들어온 풍경은 다르지 않고 엇비슷하다. 잠들었다 새벽 한기에 눈을 떠보니 에어컨을 켜둔채였다. 발코니에 나와 큼직한 야자수 이파리를 보니 비로소 타국의 아침이다 우기탓일까? 한국에서처럼 이곳 8월의 아침도 잔뜩 흐린 하늘이다. 다른게 있다면 나무들 사이로 앵무로 보이는 새들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것. 이국의 첫 아침 비가 온다.. 휘파람 불며 지나는 호텔직원.. 빗소리에 섞여 새소리도 들린다. 이곳 사람들에게선 제단 앞에 놓여 연기를 피워 올리는 향 냄새가 난다..

어머니 검사를 앞두고 가신 여행이라 이리 저리 신경 많이 쓰일텐데..

그래도 다른 가족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가장으로써 본 모습인거 같습니다..

기왕 가신 여행이니까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오십시요~~
몇 분이 먼저 올려진 공항이란 글에 추가 댓글 다셨던데...
차 앞에서 인상 팍 쓰고 있으니, 누군들 오해 안하겠어요? 안 그래요?

잘하고 오세요!
편집대행사라.....

저도 대행 맡기고 휴가낚이나 떠나볼까

월하님

마음 잘붙들어 매고 있쥬~
마음 편치 않는 여행길이지만 또다른 어머님 이시니 내색 마시고

잘 모시고 안전하게 다녀 오십시오.

어머님은 좋은 결과 있어리라. 믿습니다.
너무 열심히 살아오시느라 해외여행도 처음 가보시는 분입니다.

불편한 마음 있으시겠지만 제 욕심으론

아무생각없이 아름다운 푸켓의 정취를 즐기시고 오셨으면합니다.

가족분들과 오붓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아그런거군유~

잘못 이해할수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었구만유~

암튼 기왕 가시는거 안전하게 다녀오세유~
나는 가족여행은 밀려 버리고 서울병원으로 올라온줄 알았습니다~ㅎㅎ

은둔자님에 즐거운 여행을 바래봅니다.

월하님도 수고하셨습니다.^^*
^^ 항상행복하신일만있으시길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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