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내 운동화 !

지난달 중순 제법 봄 냄새가 쬐깐 풍기는날 기라성 같은 전국구의 호의무사들이 소리없이 기지개를 폈겠다. 제목은 봄 나들이라 했겠다. 햇살좋은 봄날은 꾼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마음을 비운듯 속내를 감추고 음흉하게 낚시대편성을 마다하기까지 않는가? 부어라 마셔라 돌림잔에 몇몇은 이미 촛점잃은 눈동자를 허공에 뿌려놓았다. 몇분은 붕어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부득히 편성된 낚시대에 미끼까지 달아본다. 세상이 흉흉하니 물속또한 편하지 않겠지 ! 겨우내 굳었던 온몸을 풀어야 한다며 못난이 삼형제중 맏이 랩아재가 한초식 후려본다. 초리는 바람을 가르며 물살을 갈랐다. 소 뒷거름 개구리 밟히듯 물속에 정신나간 붕어 있었는 갑다. 후반급 한마리가 물밖세상 구경나왔다. 이어 못난이 삼형제중 두번째인 목마른자 예쁜 숙녀를 품었다. 나는 침을 삼켰다. 붕어의 출현에 분위기는 아수라다. 한마리 붕어에 승천한 용도 하산한 수도자도 체면은 이판 사판이다. 너나할것없이 가방둘레메고 물가로 튄다. 또 한번 침을 삼켰다. 머리속은 어수선하다. 낚시대를 펴? 첫발이 중요하다 . 여기서 포쏘면 일년이 힘들다. 그래 참자 ! 춘추전국시대 제갈량을 비롯 관우장비에 뒤 늦게 따라붙은 홍금보 이소룡 까지 날고 긴다는 전국의 꾼들이 붕어한마리에 눈이 뒤비져 있는데.... 내 미천한 실력으로 여기서는 자신없다. 살살 감기는 수향이 가지고는 여기서는 힘들다. 기라성 같은 실력자들 앞에 밑천을 보이기는 싫다. 엄청난 장비앞에 그만 주눅이......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밤새 피터지게 째려보던 피터공께서 비린내를 맡았다는 소식이 있었고. 나머지분들은 일찌기 부어라 마셔라 일찌기 단체로 사망했다는 후문이다. 그 뒤로 정확히 일주일! 이번에는 또 다른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봄나들이 행사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않았지만 편성하지 않은 낚시대 이번 행사에 큰 뜻을 품고 날렵하게 뽑아들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수향이의 낭창거림 가냘픈 바람에 바르르 떨고 있다. 지난 납회이후 오랜만에 봄바람을 쎄니 수향이도 많이 부끄러운가 보다. "수향아 어려워 마라 지난번 머리숙임은 오늘을 위해 깊은숨을 고른것이 아니겠느냐" 일등은 장장 현금 30 이란다. 허거덩 !! 그럼 당연히 내꺼닷 !! 자게방의 호위 무사들만 못해도 변방의 내노라 하는 지는해와 뜨는해들 내 오늘 기필코 평정해 주리라 !!! 그 뒤 정확히 일주일 ! 내리 3주 출조는 내 생애 몇번 안되는 엄청난 일이다. 강력한 체력과 끈질기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모처럼 내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 놨다. 수술이후 6개월 만에 내리 3번째 출조를 한것이다. 첫 출조에 첫발이 중요하다고 했다. 첫스타트 첫 발은 오른쪽이다. 운동화 이쁘지요? 신발 사이즈 235 입니다. 발이 좀 크긴 하네요`~ 윽 !! 글구보니 자랑질이네~~ 푸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