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조길에 시골 슈퍼에 들려 막걸리 큰병으로 4병 삿습니다.
평소 출조길에 몇번 들렸던 슈퍼로 주인아주머니와 안면은 터진 곳입니다.
이곳은 물건을 아무리 많이 사도 에누리가 없습니다.
보통 시골슈퍼에선 만이천삼백원 이런식으로 나오면 만이천원만 달라는 식으로
잔전을 처리하는데, 잔돈이 백원이라도 꼭 받습니다.
어째 조금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이번엔 값을 다 치루고 구입한것들을 봉투에 넣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배추김치를 비비고 있습니다.
젓갈을 많이 넣어서인지 냄새만 맡아도 입에 침이 궵니다.
"아주머니 막걸리 안주하게 한폭만 파세요" 했더니
아무댓구없이 비닐에 두폭을 담습니다.
"한폭만 주심되는데" 했더니
"한폭은 정이 없응께, 두폭 담았어"하십니다.
돈을 드리려고 돈을 꺼내려 하니
"뭔 이런것을 돈을 받것어, 맛나게 담갔응께 갖다가 묵어" 하십니다.
마치 그모습이 이웃사촌에게 음식을 나눠주시는 모습입니다.
공산품이라면 껌한통 그냥 달래도 성내실 분들이
배추며 양념이며 수고며, 돈으로 칠라치면 몇천원 할것 같은 김치는
이웃사촌처럼 아낌없이 나눠 주십니다.
오늘까지 참 많을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민족만이 갖는 인심이고, 먹을거 아낌없이 나눠먹는 훈훈한 정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짐씨, 김치 정말로 맛났어요. 아짐씨 솜씨가 최고여요
이해하기 힘든 한국 사람들의 심리
붕어우리 / / Hit : 2868 본문+댓글추천 : 0
돈받는 샘은 순리대로 정확히
나눠먹는 것은 순리대로 푸짐하게..
뭐든지 하나만 주면 정이 안나니께요 ㅎㅎ
저도 조그만 점빵에서는 비싸게 받아도 그러려니 합니다.
벌초하구 왔다고 하니 바카수 한병 껑짜루 주시데요.
무척이나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물건값으로는 10원단위까지도 악착같이 계산하고 챙기시면서도
주위에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1억이 넘는 거금을 선뜻 내놓으시는
분위 제 주위에 계시는데요, 그 분을 뵈면서도 저는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찬바람 불어서 시원한 좋은 가을밤 되세요!
님도 얼굴에 팍팍 박혀있네유
갖는욕심 많다구 다얻는게 아니잖유
그건 자력처럼 보이지않게 끄는거쥬
눈으로 보지안코 가슴으로 만져지는거
그거 아시잖유~
우리님이 얻어오신(?) 배추김치도 기가 막혔습니다
저같이 타지에 나가있는 사람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켜주는 맛이기도 하다죠~
얼굴은 모르지만 천사같은 마음을 가지신 아주머니
잘 먹었고요 복 받으세요 ^^
"한폭은 정이 없응께, 두폭 담았어"
아주머니 얼굴 떠올리고........
이래서 세상은 살아 볼 만한가 봅니다.
손으로 쫙~~ 찌져 밥한숟가락 생각이 간절합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정이 참 많아요
예전엔 길가던 이도 날저물면 들여서 먹이고 재웟대죠
점점 각박해져만 가니 안타깝습니다
잘봤다 싶습니다..훈훈한 시골에 아니 아짐씨에 정이 잔잔하게
느껴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