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일요일 오전 여섯 시 삼십 분.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영롱하던 케미 불빛도 그 기력을 다한 듯 희미해져간다.
깊은 밤 환상적인 찌올림에 대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또 다음을 기약해야한다.
몇 마리 써보지도 못한 큼지막한 새우를 방생해주고 주섬주섬 대를 걷는다.
여기저기 풀어 헤쳐놓은 짐 보따리가 산더미 같다.
아이고 삭신이야.
붕어 한 마리 못잡는 대물꾼이 짐은 이리도 많은 지.......
이틀 밤낚시를 강행한 뒤라 대물꾼 꼴이 말이 아니다.
바늘 끝에 달려나온 다 삭아버린 수초줄기가 정통으로 얼굴과 가슴팍을 강타해서 푸른색
쉐타를 회갈색 얼룩무늬로 만들어버리고 바지는 쭈글쭈글 구겨지고 온통 흙칠이 난무한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은 끈적끈적한 기름기로 반질반질거리고 모자 속에서 납작하게 달라붙은
머리칼은 그야말로 물에 빠진 쥐새끼에 다름 아니다.
하루라도 머리를 안 감으면 가려워서 못사는데 이틀 밤을 샜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북북 벅벅...
머리 긁는 소리가 온 천지를 뒤흔든다.
시조회 장소로 가기에 앞서 차 안 거울을 보니 땟국물이 좔좔 흐르는 게 도저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한숨 푹 자고 그냥 서울로 올라갔으면 좋을 성 싶다.
하지만 보고싶은 님들, 반가운 님들을 아니 뵙고 올라갈 수는 없는 노릇.
일단 고우~~~~~
일단은 여기까지,
후반부에 엄청난 엽기 행각이 벌어집니다. ^^
기대해 주세엽~~~~
조행기 비스무리한 뚝새의 엽기 행각, 그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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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역쉬 무슨 이야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음편은 어케 될까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단짝꿍(?) 설촌에게 전화 한통 안 하시더니...
그새 이틀밤을 패고(?) 계셨군요...
흐미.... 안 쫓겨나셔요???
ㅋㅋㅋ...
어쨓든 조만간 저도 머리 떡되고...
땟국물 좔좔 흘리고 싶은데...
언제나 이틀 밤을 팰까요....
시조회 내내 설촌님 생각 많이 했습니다요. 이거 왜 이러세엽.^^
이 좋은 자리에 설촌님도 오셨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시조회 내내 뇌리를 쌔렸다니깐요.ㅋㅋ
울 행님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던데... 쩝!
언제나 설촌님캉 출조해서 좋은밤 낚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바쁘시니....
언제 함 연락주세요.^^
시조회 내내 붕어 잡을 생각은 않고 조행기 쓸 자료 수집한 모양이네...
허긴 대물꾼이...쪼잔하게 상품을 탐하랴..ㅎ~
다워리 크게 소리 지른거 기사화 안 돼얄텐데... 좀 봐 주이세~~~~ㅋ
저 대물꾼 맞죠?
쪼잔하게 상품을 탐하진 않습니다요.^^
헤헤~~
사실, 환경님이 시조회날 00가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끝내 안 내어놓으시더군요.
제가 만사를 다 제쳐놓고 1등으로 정답을 맞췄는데 너무나 허탈하고 맥이 빠져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에혀~~~
사는 게 뭔 지......
다워리님!
웬지 모르게 근사한 멋이 풍겨나오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
참 여유있고도 넉넉해 보이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언제까지나 그 젊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요.^^
뚝새 배상.
무사히 귀가하심을 추카드리며
항상 즐건 모습 보여 주시길....
환경님은 00드려라 드려라!
뚝새님은 후편 올리도 올리도!
웅덩이님!
밑도 끝도 없이 대체 무슨 얘기일까 궁금해 하시겠지만 무슨 얘기인 지 이해가 안 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웅덩이님 머리가 나빠 그런 건 아니니까 뭔 소린가 하고 엄한 머리칼 쥐어뜯는 불상사는 없길 바랍니다요.ㅋㅋㅋ
세상에나 이력서 제출하면서 홍길동이라고 하면 우짤라고 하능교?
지가 설문디님께 잘 말씀드려서 선처를 해드리라고 하겠지만서도 행여나 다음에 이력서를 낼 일이 있걸랑
최대한 신중하게 작성하이소.^^
에헴~~
대물꾼 뚝새 행님이..
설마 월척님들 한테 먼 결례라도 한건 아이겄지??????????????
첫눈에 자칭 대물꾼들임을 알아본 첫상면 ....
어떻게 생기셨나 했두만 행님캉 똑가치 생기셨두만유..
강원도의 인심이 풀풀 풍기더군요.. 저는 압니다 강원도분들의 인정을...
제가 어릴때 삼척에서 쪼매 안나갔심니까ㅋㅋ
맹방 해수욕장 알바로 두달 일하며 헤어질때 손잡고 우시든 식당 아지매
지금도 가끔 여름에 올라가면 반겨주시는 해수욕장 관리사무실 행님(?)들
참으로 인정많은 고장출신답게 두분 형제분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에 내려 오실때 물가에서 꼭 뵙길...
시조회 때 인기상이 있었다면 바로 박중사님의 몫이었을겁니다.
월척모자에 중사 계급장을 붙인 것 하며 군인 복장으로 의상과 닉네임을 일치시킨 기발한 컨셉이
정녕 박중사님의 생각이셨는 지 심히 의심이 갑니다.
아마도 귀여운 따님의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제 직감이 틀려부렀나요?
언제나 유쾌하신 모습과 연륜에서 묻어나는 시의적절한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구미쪽에 좋은 못 하나 잘 간수하고 계십시오.
언제고 함 찾아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