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찌끼미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이야기 입니다. 한 참 아파트 붐이 일어나는 시기라 논밭과 전신주가 사라지고 (제 어릴적 전신주는 새까만 나무로 만든 전신주 였죠) 논 밭 한 가운데 1만 5천 평 가량의 못 하나가 있었습니다.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고 또 저수지 중심부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용천 못이었는데 상류에는 부들이 잘 되어 있었고 하류는 마름밭이고 제방 둑 아래는 깊이가 수 십 미터는 된다고 주변에 사는 나이 든 어른들은 말하곤 했지요 간혹 공동묘지의 터를 닦아 집터를 올리던 70년대엔 그렇게 아파트들이 들어섰고 묘지이장과 그때 당시에 지금으로치면 떠돌이 노숙인이라 할 수 있는 넝마주의 와 파머걸뱅이가 좀 산다는 여염집에 구걸하러 다니고 도둑이라야 기껏 가마솥의 보리쌀이나 훔쳐 먹거나 하던 시절이었죠 그 시대를 보낸 분들은 보릿고개라해서 산으로 들로 봄이면 나물캐러 다니고 워낙 먹을게 부족해서 벼 이삭과 함께 웃자라는 피, 그 피를 불려 피죽을 끌어먹던 시기 입니다. 아이들의 먹거리는 더 부실해서 엿장수가 오는 날이 최고 의 간식거리를 얻는 날이었고 멀쩡한 고무신을 엿바꿔 먹어 어머니 아버지에게 혼나기 일쑤였지요 목욕문화는 말할 것도 없이 1년에 연례행사로 명절에 한 두번 겨우 몸을 씻었는데 머리엔 이가 득실득실하여 참빗을 파는 보따리 상인도 있었지요 놀이 문화는 구슬과 딱지치기, 돌멩이만 있음 가능한 땅따먹기, 오징어가생, 재기차기, 잣치기, 오재미 놀이, 고무줄 놀이를 통해 코 찔찔이가 일상이고 머리엔 땜빵 하나씩이라는 피부질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오죽하면 지금의 초등학교인 국민학교 입학식에 명찰대신 손수건을 달았는데 그게 다 코를 닦기위한 거였죠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네요^^ 암튼 그 못자리를 매워 아파트를 짓기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못에 물을 빼는데 몇 날 며칠이 걸렸습니다. 바닥이 드러나고 엄청난 고기들 요즘 말하면 5짜 6짜는 물론이고 아주 그냥 1톤 트럭 몇 대 분이나 고기들이 나왔고 빠진 못 안에서 딱 한 마리 잉어가 나왔는데 2m가 넘는다고 했지요 붕어를 비롯한 고기들은 마을 잔치를 벌일만큼 양동이에 그득그득이었는데 유독 그 잉어에 대한 처리를 놓고 설왕설래가 분분했습니다. 아무도 그 잉어를 가져가려 하지 않았고 주변 어른들은 손사래치며 다른 못에 방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미신일 뿐 뭐 그리 겁이 많냐며 물 뺀 작업을 한 외지인이 그 잉어를 냉큼 들고 가버렸습니다. 며칠 후 지인 몇 사람과 뒷 동산에서 가마솥에 장작을 때 그 잉어를 백숙해서 나눠 먹었는데 그때 사단이 났지요 제일 먼저 잉어를 잡아간 그 사람이 일주일만에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고 그 자리에 함께한 지인들, 나누어 먹은 사람, 먹고 남은 찌꺼기를 버린 사람, 우연히 그들의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마저 원인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나갔다는 겁니다. 터무니 없는 미신처럼 보여질 일에 이런 사단이 난 것은 터를 지키는 그 저수지의 영물을 건드린 때문이고 그 잉어는 그 못을 지키던 수호신 찌끼미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건 정말이지 믿거나 말거나 같은 전설로 아직도 회자되 고 있습니다. 그후 그 곳에 아파트가 세워졌는데 사소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아서 그 동네 어르신을 필두로 위령제와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찌끼미는 못 마다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안개가 자욱한 날 찌가 요동치거나 대를 잡는 순간 물 안으로 몸을 당겨 버릴 때 특히나 조심하십시오 그런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목줄 아래서 터져 버리는 경우 그건요!!!!! 물 속에서 원줄을 당기는 물귀신의 행위가 아니라 찌끼미의 농간입니다. 낚싯대가 끌려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제방 위나 적벽 위, 그리고 수초가 동그랗게 말려 있는 포인트, 바닥이 시뻘건 뻘물로 이상한 색깔을 보이는 계곡지, 인가와 민가가 떨어져 있고 동네 어귀 끄뜨머리에 깊숙히 들어가 있는 저수지와 주변에 소나무밭과 뒤로 무덤이 덤성덤성 놓여 있는 곳은 특히나 음기가 작용해서 밤낚시 중 새벽에 물그림자가 검푸르게 일렁거리는 순간엔 정신을 바짝차려야 합니다. 물밑으로 끌어당기는 찌끼미를 마주칠 수 있는 순간이니까요 새벽 1시부터~5시까지 어둠 가운데 당신을 물 밑에서 바라보고 있는 두 개의 눈동자!!!! 이래도 밤낚시 홀로 독조하시렵니까? 이 가을 가슴 속에서 용솟음쳐 안달난 낚시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들에게 이 섬뜩한 이야기를 받칩니다. 조심하세요^^ 오늘 밤 당신의 채비 아래 아무렇게나 놓인 신발 위 타고 넘는 독사보다 신경을 거슬리는 쥐생원 보다 웅웅거리는 바람 소리에 떠 밀리는 물결 가운데 그 기포 속에서 올라오는......... ................. ............................. .........................................여기 까지만 할께요^^

한 개도 안 무서운데요 뭐.. ㅡ,.ㅡ;
이박사님 밤낚시 혼자 꼭 무명지에 가시는 겁니다. 아셨죠 ㅋㅋ
그걸 잡을려고 이태껏 이러고 있읍니더.~쿨럭쿨럭
달빛에 반사되는 오백원짜리 눈동자...

네~~이넘!
조운붕어님 그러시다 나뿐 찌끼미 만나셔서 혼비백산 한답니다. ㅋ
올려가 좋은데이 한비 갈라 묵을려구요~ㅎ
.

.

.

.

새벽 1시부터~5시까지 어둠 가운데 (하늘에는 두개의 달이 떠있고),
당신을 물 밑에서 바라보고 있는 두 개의 눈동자!!!!



아.... 무셔.....

아 ...진짜 왜 그러셔염! 무섭구로...... ㅡ.ㅡ"
ㅋㅋ 재미있습니다.

웃어서 죄송합니다. 아련한 옛날이 그립습니다.
낚시 가셔가 구신 보셨으예~~~~~~??



↑↑



쪼~~~~위에도 글쿠


왠~~~~


오싹한 이바구를 이렇게~~~~쓰셔용~^^
ㅎㅎㅎㅎㅎㅎㅎㅎ 우와 파마걸뱅이~~

잊고 있던 기억의 한자락이네요 동네마다 있었나 봅니다 이른바 파마거지..파마걸배이 ~
엿장수헌티 집에인는 놋수저 그때는 집집 마다 놋그룻 사용 하엿지요, 가따주고 엿사먹고, 죽지? 안을 만콤 .. 엿장수 아자씨 지금생각하니 죄송하네요, 엿주고 빰맛고, ,,,,,,,,,,그래도 낙시는 가야지요,,,,^^



2025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