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딱 한 번 봤었지. 늦게 도착한 너는 온 저수지를 돌며 인사를 드리고 있었지. "선배님, 저 스토거입니다." 네 손은 따뜻했고 안경 속의 네 눈은 착하게 젖어있었지. 내 맘을 아냐고, 읽고 있냐는 내 말에 너는 "표현하시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지. 마주 잡은 우리의 손에 석양이 머물고 있었지. 좀 더 내 맘을 털어놓을걸. 좋아한다고 고백할걸. 그깟 낚시가 뭐라고, 그냥 네 옆에 앉아 있을걸... 이 모든 게 너의 모략이었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너의 장난이었으며 좋겠다. "어때요? 쫌 느껴보셨어요 들?" 이라고 낄낄대며 나타나면 좋겠다. 짱돌을 들고 네놈 뒤를 끝까지 쫒아갔으면 좋겠다...
차라리 장난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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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딱 한 번 봤었지. 늦게 도착한 너는 온 저수지를 돌며 인사를 드리고 있었지. "선배님, 저 스토거입니다." 네 손은 따뜻했고 안경 속의 네 눈은 착하게 젖어있었지. 내 맘을 아냐고, 읽고 있냐는 내 말에 너는 "표현하시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지. 마주 잡은 우리의 손에 석양이 머물고 있었지. 좀 더 내 맘을 털어놓을걸. 좋아한다고 고백할걸. 그깟 낚시가 뭐라고, 그냥 네 옆에 앉아 있을걸... 이 모든 게 너의 모략이었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너의 장난이었으며 좋겠다. "어때요? 쫌 느껴보셨어요 들?" 이라고 낄낄대며 나타나면 좋겠다. 짱돌을 들고 네놈 뒤를 끝까지 쫒아갔으면 좋겠다...
섭섭하지는 않겠습니다.그넘은..!
장례식장 들어간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