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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들어가는 남자 ..

나좀 봐주면 안됄까 .. 중년에 든 남자가 아내를 앞에두고 하소연을 하게 된데에는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부부사이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변화의 쌍곡선을 발견했기 때문 입니다 관계의 변화 .. 어느순간 부쩍 말 없어진 아내를 보게 됩니다 무심해졌다 할까요 함께 나란히 누워 얘기를 나누면서도 아내가 예전처럼 내게 집중하고 있지 않은듯한 느낌 여전히 웃고 대화하고 겉으론 변화가 없지만 뭔지모를 벽이 느껴지는 서먹한 느낌 그얘길 밖으로 꺼내어 꽤 긴 얘기를 봅니다 그의 아내는 외형으로 보이는 조용함 만큼이나 생각과 행동이 진중한 편입니다 어찌보면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무겁죠 아내가 나 더이상 당신 못봐주겠어 ..라고 말하면 그건 엄살이 아니라 이미 상대를 95프로 보지 않아야 겠다는 판단을 한 후입니다 거짓말도 못하죠 그래서 그는 아내가 하는 말을 가볍게 듣지 않는 편이지만 그런 아내를 정확히 파악한건 결혼후 10년도 넘은후의 얘기죠 일반적인 부부관계의 변화일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결혼초엔 결벽증이다 싶을만큼 청소를 해 대던 아내가 마흔이 넘어가니무뎌지더라 식의 세월에 따른 적당한 피로감처럼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문득 다가오는 느낌이 좀 다르다 싶습니다 부부로 살며 평생 느끼고 앞으로도 느껴가야 할 일이지만 여자 .남자의 차이이기도 하고 성격의 차이 이기도 한 문제가 기반에 깔려 있습니다 성실한 아내로서 여자는 결혼초기 최선을 다합니다 남편앞에 바짝 다가앉아 눈을보며 전체로 얘기를 하려 합니다 그러나 젊은 남편의 입장에선 귀챦기도 하고 구속감도 들어서 대충 얘기를 합니다 그런 관계가 결혼후 10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또 10년 아내는 기다리고 받아주고 참아내줍니다 헌신적이죠 초기 10년 남편이 전부였던 것에서 가족이 전부로 약간 수정이 되지만 기본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때 남편은 좀더 무심해집니다 따라 다니면서 잔소리를 해대는 아내가 좀더 귀챦아 진거죠 그리고 그 두번째 10년이 지날무렵 아내도 중년이란 고개를 넘습니다 아이들 커 나가고 제 하고픈일 찿아 밖으로 돌던 남편은 이제 가정으로 돌아와 아내와 아이들에게 눈을 맞추고 얘길 하려 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이미 혼자인게 익숙합니다 오히려 바짝 다가앉는 남편이 낯설기만 하죠 이때에야 남편은 아내의 변화를 눈치 챕니다 ........................................................... 주말 낚시간다며 토요일밤 집을 나간 남편을 두고 아이들과 극장 나들이를 갑니다 처음엔 한주일을 일만하는 남편을 배려해서.나중엔 의례 당연한 가족의 생활패턴으로 가족과 동떨어져 가는 남편을 이해하려 합니다 엄마.아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을 보고 부러워 하며 우린 아빠가 없는걸까 .. 가끔은 아쉬워도 하지만 그래도 참아 줍니다 가끔이라도 아빠역활을 요구했더니 가장의 노고를 몰라준다며 되려 서운한 소리만 합니다 어느덧 아이들이 자라죠 그리고 이제 혼자만의 바깥나들이에 시들해진 남편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함께 극장을 가자며 아이들과 아내에게 주말예약을 해보지만 이미 아빠없는 외출에 익숙한 아이들마저 아빠가 불편합니다 차라리 아빠는 좋아하는 바깥나들이 혼자 가시도록 하고 엄마와 하던대로 외출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무렵에도 남편은 착각을 합니다 예전처럼 잔소리도 덜하고 일요일날 공원 함께 가자는 소리도 안하니 더 자유로워졌다며 좋아라 합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죠 뭔가 서먹한 .. 뭔가 부족한 듯한 .. 이제 거꾸로 남편이 눈을 부라리며 아내와 아이들 앞에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 합니다 그런데 기다림이 너무 길었죠 이미 아내는 지쳐버렸습니다 내 얘길 들어달라며 그렇게 매달릴땐 모른척 하더니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이젠 당신없이 지내는게 더 편한데 이제 얘길 하자고 눈을 부라리는 남편 .......................................... 여보 욕실앞에 발수건좀 반듯하게 놓으면 안될까요 여보 칫솔질 후엔 꼭 세면대 물좀 내려서 깨끗하게 해주세요 여보 양말 벗으면 거꾸로 말아놓지 말고 바르게 접어두세요 여보 소변볼때 변기뚜껑좀 올려주세요 여보 치약짤때 꼭 밑에서부터 짜 써주세요 여보 주머니에 담뱃가루 흘리지말고 가끔 주머니 털어주세요 .... 아내가 따라 다니면서 귀챦고 듣기싫은 잔소릴 해댈때 여자인 아내가 젊은 남자인 남편의 눈으로는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힘든 감성을 보일때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얘들하고 놀아주면 안돼 ?하며 눈치 슬쩍볼때 그때 봐주고 들어주었어야 합니다 결단력 강한 아내가 참다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거나 할때도 아직 남편에게 아직 변화할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무슨 얘길하던 반발없이 가볍게 웃기만 하거나 함께 얘길 하면서도 다른곳을 볼땐 이미 늦은 겁니다 차가운 무관심보다 더 무서운건 아내가 의미없이 웃어줄때 입니다 아내가 그렇게 웃을땐 이미 들어갈 문이 거의 닫혀가는 중이라는걸 모르는거죠 이런 형태는 차라리 소리 지르고 싸우는것보다 더 무섭고 차가운 결과를 만들고 맙니다 픽션이지만 공감하는 40대이후 중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 이런주제로 여자입장인 제 아내와 얘기를 해봤습니다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내가 당신이랑 살면서 욕한번 .소리한번 질러가며 당신한테 따져봤으면 원이 없었을것 같다고 .. 그 한마디가 모든걸 얘기해 주더군요 참 많이도 참아줬구나 내 아낸 힘든 남자인 나를 온몸으로 최선을 다해 참아줘 왔구나 .. 아내가 지쳐 이제 더이상 당신 못봐줘 ...하기전에 잘 해야 겠구나 이젠 내가 당신의 이쁜꼴 미운꼴을 봐줘야 할때이구나 여러 조우님들 남자는 여자보다 30년 늦게 철이 든답니다 없는 철이 금방 생기진 않더라도 아내가 잔소리 할땐 양쪽귀에 손나팔 만들어 달고 아내앞에 달려가 잘 들리도록 잔소리 해달라 하십시요 그리 마음 갖으면 그 잔소리가 행복한 음악으로 들릴 겁니다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십니다.
안그래야 하는데 어느덧 짜증섞인 말투가 군데군데 섞여 있습니다.

제가 18년차인데 아직 늦지는 않은거죠?
갑자기 겁이 덜컥 납니다.
공감 하시는 조우님들 많으실겁니다.?^^*
제가 결혼 22년차에 철이 쪼메 들기 시작했습니다.ㅎㅎ
이젠 낚시 햇수도 줄이고 가끔은 손주 녀석들과함께 받깥 나들이를 합니다.
다음 쉬는날은 기차 여행을 하자하더군요.
동해 남부선타고 기차 여행 갈겁니다.^^*
듄쟈님 이번주 계획한번 잡아볼까요.

애들 다놔두고 1박2일 부부동반 여행.

어디 가까운 온천도 좋고 아튼 마음편히 쉬고 놀다올수 있는 곳으로요.
아내의 눈길 얘써 모른척 합니다

애틋한,애처로운,애타는,애끓는....

세월이 지나면 마주치는 눈길도 모뎌져갑니다
에효~나는 아직도 멀었서~~~30년 더 있어야제~ㅠㅠ
안그래도 돌인데 철까지 들면~~~~~~ㅠㅠ
친구 맞네!

어이친구~~~~

서로 마음을 나눌수 있으면 친구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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