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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2

녀석과 함께 차를 타고 네비게이션의 여우(?)가 가르키는 장소를 무작정 도착지로 설정하기로 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접어들어 외진 비포장 길을 몇 십 분이나 불편한 자동차의 좌석에서 뒹 굴자 녀석은 연신 하품을 했다. "선배!!! 도대체 제게 뭔 좋은 구경꺼리를 시켜 주시려고 이렇게 파도 고개를 넘는 건가요". 따분함에 좀이 쑤시던 녀석의 볼멘 소리쯤이야 선녀들이 독탕에 날개옷을 갈아 입고 새하얀 나신을 뽐내며 목욕제계도 마다할 면경과 같은 소류지와의 대면을 앞당겨 주는 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또 또 김빠지게 한다. 진득하게 기다려 좀!!! "알고나 가는 길인지 묻잖아요. 절 납치한다면 가만두지 않겠어요". 녀석의 볼멘소리가 극성에 달할수록 나의 입은 과묵해졌지만 그 마음과 달리 점점 낯선 곳으로 향하는 자동차의 움직임에 가히 보조를 맞춰야 하는지 내심 불안해 하고 있음을 끝내 녀석에게는 숨겼다. "납치!! 이 양반아!! 내 사전에 여자사람이 아닌 숫컷은 징그러운 배얌보다도 토 쏠리는 일이라네. 걱정 붙들어 매지 그래!!! 차창가에 고개를 쭈욱 빼고 믿기지 않는다는 녀석의 피곤함이 역력한 기세를 곁눈질 하는 사이 무언가 둔탁한 것이 범퍼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브레이크를 잡을 수 없는 돌발사항이 벌어졌고 무의식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내가 밟자 차는 반대방향으로 회전하여 깎아지른 절벽 난간 바로 앞에서 멈췄던 것이다. 고라니였다. 놈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후배 녀석 의 채근과 닥달을 무마하기 위한 짧은 곁눈질의 그 사이에 자동차와 추돌한 것 같았다. 노면에 흥건하게 고이는 피와 찟긴 뱃가죽에서 쏟아져 나온 내장과 살점들 꺾인 다리와 그 와중에도 파르르 가뿐 숨을 몰아쉬며 자신이 처한 위기를 벗어나려는 고라니의 눈망울과 시선을 마주쳐야 하는 유쾌하지 않는 순간, 정신이 없었다. 밤길도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일을 어찌 처리한단 말인가!!! "그냥 가요!! 선배,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가자구요. 제발". 후배녀석은 쓰러져 있는 고라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손을 내저어며 나를 막았다. "뺑소니치자고 지금? 숨이 붙어 있는데.... 숨이 끊어지지 않았는데......묻어라도 줘야 할 것 아냐!!! "그냥가자고요 제발!!!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소름끼치니까 여길 어서 벗어나자구요. 생명이 소중하지만 이런 돌발상황을 어찌 감당해요. 저 놈에겐 미안하지만 그냥 나두고 갑시다". 녀석의 손에 끌려 차에 오르는 순간까지 고라니의 검은 눈망울에서 느껴지던 원망의 눈빛과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저수지에 도착 할 때까지 나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 로드킬!!!그것은 분명 우연에서 시작된 불운이었지만 무시무시한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우리 두 사람에게 남긴 징조와도 같았다. 산중턱을 넘어 네비게이션에 나타난 소류지 하나가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 ....., 마지막 3편은 내일 이 시간에 구상해서 올릴께요 맥주 한 병밖에 안 먹었는데 비몽사몽이네요 ^^

순간에






저수지의그녀가 나타났다 ㅎㅎ
기다려지네요
로드킬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더

고라니 맷돼지 개채수가 너무 많아져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위계층의 포식자가 없으니 차라도 좀 처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로드킬은 합법?

저도 자그마한 땅 구해 농사지으려 했는데 당췌 내가 먹을게 없더라구요.ㅠㅠ

3편으로 넘어가유 할딱할딱
밤낚 못하도록 하시려는 것 같읍니다.
또 허연것이 올라오는 분위긴데요~~억!
3편으로 달려감미더.......

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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