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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델라 불빛아래서 느끼는 챔질의 쾌감
새소리,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속. 숨소리도 죽이며 반짝이는 야광 테이프를 주시하고 있는 낚시꾼의 모습에는 긴장감마저 든다. 이따금 산들바람에 카바이트 칸델라의 불빛이 일렁이기라도 하면서 반짝이던 찌가 보이지 않으면 혹시 어신이라도 와서 그런가 하고 긴장하게 된다.
1970년대 밤낚시를 하려면 카바이트 칸델라가 유일한 조명기구였다. 찌에는 도로 표지판에 사용되는 야광 테이프를 넓이 약 5~6mm 되게 잘라서 찌 톱에 4~5마디 감아 한 마디만 수면에 나오게 하고 칸델라의 불빛을 앉은 자세의 눈높이와 맞추면 반짝 반짝하고 선명하게 보인다.
어신이 오면 찌가 물속에서 솟으며 야광 테이프가 수면에 반사 되면서 두 개로 보이고, 정작 두번째 테이프가 물위로 솟아오를 때면 반짝이는 테이프는 세 개로 보인다. 불빛이 번쩍번쩍 하면 졸립던 졸음도 피로감도 모두가 사라지고 그 때 챔질에서 느껴지는 대어의 손맛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어신을 받고 챔질을 해서 낚는 낚시의 쾌감이 밤과 낮의 차이가 왜 있을까하고 생각되겠지만 그 쾌감이란 무아의 경지에서 낚시꾼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집도 절도 없는 깊은 산골의 조용한 낚시터를 찾아 조용히 낚시를 즐기는 것이다. 그 쾌감도 이제는 옛날의 한낫 추억에 불과하다.
성능좋은 케미라이트의 시판으로 조명기구는 금지아닌 금지로
문명의 발달로 편리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밤낚시의 추억처럼 옛날로 되돌아가고픈 때도 있다. 80년대 초까지는 카바이트 칸델라와 가스 칸델라가 함께 불을 밝히고 밤낚시를 하였다. 때로는 불빛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있나하면 시비가 붙어 낚시를 잡치는 일도 있었다.
이때 원자 케미라이트라는 발광체가 나왔다. 빛이 약해 긴 낚싯대는 잘 보이지 않아 큰 인기는 없었다. 그러다 곧이어 밝고 성능이 좋은 케미라이트가 수입되어 시판되면서 밤낚시는 별도의 조명기구 없이도 가능하게 됐다. 이 시점에 양어장 낚시 즉 유료낚시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보급되고 양식된 향어를 방류하여 대어의 손맛을 느끼게 되니 자연히 양어장낚시터로 많은 꾼들이 모였고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함께 낚시를 하려니 조명기구 사용은 금지 아닌 금지가 되어 버렸다.
카바이트 칸델라
퍼왔습니다
물론 허락은 전혀 안 받았습니다 ^^
칸델라^^
소박사 / / Hit : 2585 본문+댓글추천 : 0
포장마차용은 반사경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