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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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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개털이라 얼마전 사무실이 주택가 골목쪽으로 이사를 했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노는 아이들(동네 껌씹는애들)소리, 동네 아지매들 남편 흉보는 소리... 별 희얀한 정겨운 소음이 다 들려 온다. 나른한 봄, 점심시간에 입맛도 별루 읎고 해서..... 캔맥주 한도라무와 핫도그 두개를 사서, 사무실앞 계단에 앉아 먹이활동을 하고있었다. 핫도그에 묻어있는 토마토캐챱을 쪽쪽 빨아먹으며, 햇살 바라보며 한참 광합성을 하고있는 중요한 순간.... 햇빛을 가로막으며, 엔진소리 겁나 드러븐 화물차 한대가 정차를 한다. 이어서 삑사리 팍팍나는 앰프 소리로... "개~~파라요...,개~~파라요....,." 무한반복이다. 성스럽고 화려한 점심시간에....매너읎이 이 머하는 짓거리란 말인가ㅠ 안그래도 오늘 기분도 드러븐데, 햇빛꺼정 가로막으며..... 평소 예의와 범절을 겁나게 중요시하는 나의 상식으론, 걍 묵과할수가 도저히 읎는 상황인 것이다. 핫도그에 꼽혀있는 나무젓가락을 사정읎이 집어던지며,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짙은 썬팅이 되어있어 운전자(개~~파라요)는 잘 보이지않고, 창문만 쬐끔 내릴 뿐이다. 작정을 하고 시비를 걸어본다. " 거...듣는사람 한테 개를 팔라는 거여... 떠드는넘이 개를 판다는거여...." 담배한대 꼬나물고 왼쪽 다리를 달달 떨믄서, 우리동네서 젤루 건방진 자세로 질문을 던져본다. 짜슥이 쫄았는지...아무런 반응이 읎다. 차창 문을 똑똑 뚜드려본다. 갑자기 창문이 촤아악 내려온다. 헉!! 두어시간전에 탈옥한 듯한 디자인이다. 양쪽 색깔이 서로 틀린 썬그라스도 걸치고 계신다. 덩치가 근래 보기드믄 싸이즈다. 아~~ㅆㅂ!! 총알의 속도로 바로 사무실로 튀어 들어왔다. 자연 스럽게 출입문도 잠궈본다. 아직도 화물차는 계속 그자리에 서있다. 개~~파라요, 개~~파라요.......를 외치면어..... 오늘 난 퇴근한다. 뒷문은 열려있나???? 갑자기 오줌도 마렵다.

오늘 난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돈다.....@@
간만에 뵙습니다^~^
무탈하시죠
개?
게 겄쥬.

원조노지 선배님도 간만에 오셨네요.^^
뭐,그만한 일로 도망가니
붕어도 못 낚고 그러죠.
담 부터
꼴 사나운 일꺼리 생기면
감자 부르세요.
기냥 한방에ᆢ
아니,
감자 말고
뭉실님 부를소. (용서 할소).
3센티 애벌레 2센티 된걸 감축드리옵니다
잘몬하머 개값 물립니데이...
그 만한 일로 혈압과 맥박수를 올리고 그러세효.
구청에 전화 일 통이면, 그 개 팔아라 식히 꼬리내리고 사라질 일을요.

언제 시간 내서, 아도겐 날리는 법 가르쳐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웃고 저도 퇴근합니다.
반가운 분 대명도 보이니 맘이 더 푸근합니다.
웃고 갑니다...개 팔아요 ㅋ
ㅋㅋㅋ

묻지마 조폭 조심하십시요^^
그래도 무사하셨군요 ~~~ㅋ
살아있음에 감사 기도드리세요 ㅋㅎ
아~~쩔려 ㅋㅋㅋ
창으로 글표현을 재미있게 하시네요~
웃으며 퇴근하고갑니다
제가 어디가면 개장수 취급받어요

재장수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아마도 개장수도 쫄았을겁니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전후좌우로 잘 연결하여
이렇게도 재미있게 하십니까.
그 재능이 참으로 부럽고 아깝습니다.
나른한 봄날 오후.
속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조절하며
덕분에 또 하루를 즐겁게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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