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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이라 추석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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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밝은 밤 밤 먹고 대추 먹고 송편도 먹고... 어릴적 추석을 며칠 앞두고 늘 입으로 중얼 거리며 부르든 노래입니다 이날은 새옷도 입고 새양말에 먹는것 하나는 실컷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신이 날수 밖에 없습니다. 부엌에 전 잘 부치고 추석 음식 잘 하라고 이때는 나무도 고급으로 해 옵니다 갈비(소나무 낙엽입니다. 먹는 암소 갈비 아니고)한짐, 또 꼬둘빼기(나무 뿌리 썩은 것) 한짐 턱 하니 해서 마당에 부리면 부엌에서는 '아이구 이제 장가 보내도 되겠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칭찬해주면 어깨 으쓱 해 가지고 꼴 한짐 베러 또 들로 나갑니다. 힘 든줄 모르고 신났지요. 동생들 새 잘 쫒고 있는지 감독도 한번 하고 폼도 한번 잡아야지요 ㅋㅋㅋ 제 어릴적 이야기 입니다. 새벽에 시작한 차례는 점심때가 되어야 끝나고 나면 동네로 나가 새끼를 꼬아 그네줄을 만듭니다. 이때는 청년들이 주축이 되지요 우리는 옆에서 새끼나 꼬아주고 잔 심부름이나 하면서.. 그 그네줄은 지금도 내 손아귀에는 다 잡히지 않을 만큼 굵게 꼬아 만듭니다. 그리고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에 동네 제(際)를 올리는 동네 입구 큰 나무에 그네를 메면 청년들이 시운전 하고 그담에는 누나들 고모들이 놀다가 가고 어머니들이 또 놀러 나오고 우리는 중간 중간에 한번씩 끼여 타고 놀곤 했지요. 저녘이 되면 동네 봉로방엔 청년은 청년대로 우리또래는 우리또래대로 하여튼 끼리끼리 모여서 푸짐한 음식으로 밤을 보내고 신나게 놀았지요 아마 2-3일은 일 안하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요즘은 시골에도 차례를 지내고 나면 자식들 차 밀린다고, 또 처가 간다고 다 가버리고 오후되면 한산합디다. 그러니 할 일 없으니 들로 나가실 수 밖에 없더군요 어릴적 손꼽아 기다리던 명절은 이제 어디로 가 버리고 어쩔수 없이 맞이 하는 그런 시대가 된 것 같네요. 뉴스를 보니 차례를 미리 지내고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간다고도 하더군요 참 기가 막혀서,, 콘도 빌려서 주문한 차례상으로 제사 지내는 건 그래도 해외 여행파에 비교하면 양반이네요 그치요? ㅊㅊㅊㅊㅊ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갔습니다. 모두들 운전조심, 음식조심 하시고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제 명절도 그런 방향으로 흐르지 싶습니다.
옛날 그 순박하고 아름답던 추억들은 이제는 그야말로 추억이 되지 싶습니다.
나그네님 추석얘기 잘 읽었습니다.
나그네님의 글을 자주 뵈는 걸 보니
이제 나그네님은 정녕 나그네가 아닌것 같습니다.
담 넘어 기웃 보다, 대문 활짝 열어 재치심도 괞찮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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