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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꿈에 점지해 준 월척 (월척ID : 입질) 붕어21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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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21 2003년 9월호 붕어낚시21 구독 신청 (02)571-0330 월척 신고/합천호 하늘이 꿈에 점지해 준 월척 전창범<대구시 남구 송현동> 2003년은 낚시꾼에겐 최악의 나날이다. 초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기세가 아니다. 저수지는 황톳물이 채 가시기 전에 다시 시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조력이 오랜 선배 꾼들도 '참 올해만큼 비가 싫었던 적이 없다'고 말씀하실 정도니 나 같은 초보에겐 낚시란 정말이지 따분하고 지루한 취미이기 십상이다. 꿈에서 "이러쿵 저러쿵" 소류지 대형붕어낚시로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집 가까운 유료낚시터에서 손맛을 달래고 있을 무렵 우리 월척 회원인 송일호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좋은 날씹니다." "예. 간만에 좋은 날씨 군요." "오늘 일정이 바쁘십니까?" "아니요, 별루 바쁘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오늘 저랑 합천호 안 가시렵니까?" "예!~ 갑자기 웬 합천호? 이제 대형붕어낚시는 접습니까?" "아니요. 어제밤 꿈에…." 이러쿵 저러쿵…. "그럼 가야지요. 언제부터 미루어오던 합천호인데." "그럼 조금 있다가 데스크(월척회원 모임 공간)에서 만납시다." 전화를 끊고 나니 벌써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낚시꾼의 병이다. 하하하~. 응원만 한 1차 출조 2003년 7월 23일 계속되던 비가 잠시 주춤해서인지 모임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얼른 떡밥낚시 채비를 하고 동행 출조자를 모아 꿈에서 점지해준 송일호씨의 고향인 합천호 거창권으로 향했다. 출조 인원은 5명. 신민철, 조희정, 송일호, 김무군,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 사람은 합천호로 향했다. 우선 거창에 있는 합천호낚시점에 들러 조황을 문의 한 후 서둘러서 가속페달의 밟았다. 낚시점에서 추천해준 곳은 4월에도 토종붕어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던 곳으로, 합천호 최상류에 해당하는 거창 도곡권이다. 연일 내리던 비로 봄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수위는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 애초 출발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서둘러 대편성을 했다. 그러나 물밑의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밑걸림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아무 준비를 하지 못했던 우리 일행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머뭇거리고 있을 우리 회원들이 아니다. 손길이 바빠졌다. 모두들 자리 탐색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도 채비를 두 번이나 빼앗기면서 채비 안착이 확실한 곳을 더듬어 나갔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합천호에 어두움이 내릴 즈음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에서 집어를 시작했다. 얼마 후 송일호씨의 자리가 소란하다. 처음 나는 송일호씨가 물에 빠진 줄 알았다. 평소 함께 소류지 대형부어낚시를 할 때 워낙 잠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라…. 이런 걱정을 하면서 송일호씨의 자리에 넘어갔는데, 송일호씨는 뜰채 가득 부유물과 함께 무언가를 담고 있었다. 흥분한 목소리가 역력했다.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체고가 엄청난 떡붕어가 뜰채 속에서 큰 눈을 껌뻑거리고 있다. 얼른 계측해보니 36cm다. 이때 시간이 밤 9시 50분경이었다. 시소입질에 36cm 짜리 송일호씨는 그 이후에도 20~25cm짜리 몇 마리를 보태더니 다시 32cm 정도 되는 월척 떡붕어를 받아 냈다. 불과 몇 분 뒤 다시 37cm 정도 되는 덩치를 또 끄집어내는 것이 아닌가. 모두들 피라미 떼와 잔챙이들에게 시달리는데 유독 그 자리에서만 붕어가 얼굴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바람이 차츰 거세지면서 입질이 뚝 끊어져 버린다. 서서히 여명이 밝고 피리의 성화는 더욱 더 거세지자 우리는 모두 손을 들어야 했다. 아~~하늘이시여. 송일호씨는 우리를 자기 고향으로 데리고 오더니 자기만 손맛, 찌맛, 몸에서 배출되는 아드레날린 맛, 혼자서 다보고 우린 그저 응원군에 지나지 않았다. 송일호씨가 나중에 밝힌 말로는 처음 걸어낸 36cm 짜리는 참 어이가 없이 걸려나왔단다. 송씨는 채비 안착이 어려워 3.2대 두 대를 쌍포로 사용하였는데, 두 개의 찌가 거의 붙을 정도로 채비를 서로 붙여야 제대로 안착된다는 것이다. 채비를 붙이려고 애를 쓰면서 한 낚싯대에 미끼를 달고 던지고 채비가 안착된 후 다른 대에 미끼를 달아 던지자 시소처럼 먼저 던져 놓은 찌가 쭉 올라 오더란다. 그래서 나중에 던진 대를 다시 들어올리자 다시 찌가 원위치 되고, 역시 시소를 탔던 거구나 생각하던 찰라 다시 그 찌가 쑤~욱 올라오던 것을 챔질했단다. 이것이 대박의 시초를 알리던 것이었다. 단단히 마음먹은 2차 출조 이일이 있은 후 나의 머릿속은 합천호로 가득 차 버렸다.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벤다고 했던가! 그래 좋다. 다시 재도전해보자. 이번엔 채비도 튼튼하게 하고 서둘러 현장가서 수초 제거 작업도 하자. 이렇게 생각한 것이 실천으로 옮겨지고 이번엔 마법이 걸리기만을 바라며 2003년 7월 26일 합천호 도곡권으로 향했다. 이번의 조행도 5명이다. 다시 합천호 향했다. 처음의 실패가 있었던 지라 이번에는 실수 없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일찍 식사를 마친 후 길목을 막고 붕어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눈빛이 장난이 아니다. 어둠이 내리고 케미컬라이트가 합천호 조그마한 골자리 안에 피어오르는 것을 유유히 감상하는데, 밤 10시 조금 지난 시간. 대박님의 케미컬라이트가 좌우로 흔들리더니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첫 타석에 32cm 짜리로 적시타를 트뜨렸다. 아니 홈런을 날렸다. 부러울 따름이다. 모두들 다시 웃음소리와 함께 열심히 헛챔질을 하며 주문을 걸어 놓은 녀석들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좀처럼 듣기 힘든 물소리다. 뭘까? 도대체 어떤 녀석일까? 김진태씨의 파이팅이 계속되고, 어느새 지친 녀석이 뜰채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뜰채 가득 놈의 자태가 얼핏 보일 뿐 어떤 녀석인지 알 수 없었다. 조명 빛에 비친 4짜 떡붕어. 아~아름답다. 각자 한 마리씩 월척을 안고 프로는 다르다고 누가 말했던가! 역시 고수는 빛났다. 첫 타석에 40cm라는 덩치를 들어 올렸다. 장외 홈런이다. 정말이지 눈부실 정도로 예쁜 자태다. 내가 낚은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리 설레이는지 나의 마음이 더욱 바빠졌다. 이대로 물러나면 정말이지 아쉬울 것 같았다. 난 두 번째 도전인데 아직 소식이 없으니…. 좀처럼 입질이 없다. 자정이 지나고 서서히 지칠 때 쯤 신민철씨가 물소리를 내며 건진 녀석이 30.5cm. 월척은 되는 녀석이었다. 모두의 주문은 먹혀드는데 나의 마법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마법의 지팡이를 걷어야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던 내게 새벽 2시 30분 경. 신호가 왔다. 나의 2.6칸대의 케미컬라이트가 깜빡거린다. 꼼지락거리던 놈이 서서히 한마디를 내놓았다. 언뜻 스치는 조금 전 상황. 김진태씨가 4짜를 낚을 때 묵직하게 천천히 올라오던 한 마디 입질이었다는 말이 떠오른다. 실천에 옮겼다. 강하게, 짧게! 챔질하고, 덜컥거리는 묵직한 느낌! 케미컬라이트가 오른쪽 옆으로 마구 달린다. 제압하고 뜰채에 고이 담은 녀석이 나의 마법에 걸린 36cm 짜리 후~하하하~. 나의 마법이 걸렸구나. 낚시는 이런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는 보답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리라. 모처럼 잊지 못할 조행인 것 같다. 꿈에서 점지 받아서 아침부터 나를 보채던 송일호씨께 감사드리며 꿈에서 점지 받은 녀석이 나에게도 행운으로 다가온 이번 조행을 '하늘이 꿈에 점지해준 조행'이라 이름 붙인다. 함천호 출조일지 첫 도전 일시 : 2003년 7월 23일 저녁부터 24일 오전까지 날씨 : 맑음. 하지만 밤새 바람 붐(오름수위) 장소 : 합천호 거창 도곡권 조과 : 송일호씨-떡붕어 37, 36, 32, 21cm, 25cm 조희정씨-피라미 다수, 잔챙이 다수 재도전 일시 : 2003년 7월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날씨 : 맑음. 밤 9시경 바람 잠잠(수위변동 없음) 장소 : 합천호 거창 도곡권 조과 : 김진태씨-떡붕어 40cm 신민철씨-떡붕어 30.5cm 대박님-떡붕어 32cm 송일호씨-피라미 다수 나(전창범)-떡붕어 36cm, 토종붕어 18cm 사진설명 1. 사진 위부터 40.3, 36, 32, 30.5cm. 2. 두 번째 도전에서 낚아낸 36cm 떡붕어를 들어 보이는 필자. 3. 김진태씨가 자신이 걸어낸 40.3cm 떡붕어를 들고 있다. 4, 32cm 짜리 붕어를 낚은 월척아이디 대박님 5. 2차 도전 때 자정이 지날 무렵 걸어낸 30.5cm 짜리 떡붕어에 신민철씨가 입맞춤 하고 있다. 6. 각자 자신이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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