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날궂이 제대로 했네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는 것 같아 출조를 할까말까 하다가 6시쯤 자주가는 수로에 도착했습니다.

파라솔 펴고 빗소리 들으며 하는 낚시는 운치 있어 좋았으나  계속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찌도 흐르고 입질도 전혀 없어

10시 넘어 접기로 했습니다.

낚싯대 접고 낚시 의자를 접어서 차에 넣는데  갑자기 의자 양쪽다리를 가로 지르는 둥근 파이프있죠. 이게 양끝이 뚝부러지면서 여기에 손을 베었나봐요. 갑자기 피가 뚝뚝뚝...낚시장비에 유혈이 낭자합니다. 아, 이게 이렇게 약한 거였나. 이렇게 맥없이 부러질 수가 있나. 작년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중국산 의자. 가성비 최고라고 구매한 곳에 후기까지 써줬건만...후회막심입니다.

그나저나 벤 자리를 아무리 화장지로 눌러도 피가 지혈이 안 됩니다. 비는 오는데 대강 차에 싣고 집으로 이동을 합니다. 집에 소독약이나 후시딘 같은 약이 있는지 물어보고 없으면  24시간 하는 약국에 가서 살 요량으로 집사람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집사람 얘기가 소독이 문제가 아니라 파상풍 우려가 있으니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라네요.

아, 그런거야? 오른손은 피로 범벅된 화장지로 감싸쥐고, 왼손 한 손으로 운전하여 병원 응급실에 도착가니 깊이 베어서 꿰매야 한다네요. 마취주사는 왜그리 아픈지...3바늘 꿰매고 파상풍 주사 맞고 약 처방 받고...

아이구야. 이런 날도 있네요. 여러분,  싼 거 너무 좋아하면 저처럼 피 봅니다. 이왕이면 비싼 거 쓰시고요. 안전한 낚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