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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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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스산한 가을날..... 하늘 끝자락에서 감홍시 처럼 어여쁜 여명이 밝아 올때쯤...소년은 길을 나섭니다..... 대구에서 규모가 가장큰 재래시장 한쪽 귀퉁이를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씩은 꼭 불이나는.... 귀신이 붙었다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시장 한켠의 메리야스(내의) 상가주변을 한마리 하이에나가 되어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많이 와본듯 조금의 낯설움도 없습니다....아~주 당당합니다....... 순간 , 꼬질꼬질한 11살짜리 사내아이가 눈이 빠질세라 무언가를 노려보구 있습니다.. 마치 평원의 숫사자가 ..... 행여나 먹잇감에게 조금의 노출도 허락하지 않으려는듯...... 가쁜숨도 한숨에 몰아 쉬어가며 ..... 가늘고 길~게 내십니다.....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은채..... 그때, 소년의 눈동자에서 갑자기 빛이납니다... 행여 누군가 낚아채어갈까봐 ...몸을 날립니다.... 어느새 소년의 두손에는 속옷가게에서 손님께 물건을팔고 남은... 속옷 포장용 비닐봉지 하나가 쥐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 반나절을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털썩 주져않아.... 하나.둘.셋........마흔아홉.오십....그래. 됐어 .... 이거면 충분해..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주섬주섬 봉지 하나에 모두 쓸어담아 정신없이 내 달립니다.... 마치 전광석화 처럼 내달려.......도착한곳은 시장내 콩나물 좌판이 밀집되어있는 난전...... 아지매? 오십장 입니더....그래..옛다 오십원...마~이 거래 해본거 같습니다... 아~주 거래가 일사 천리로 진행이 됩니다... 아지매! 고맙습니더... 1970년대 그당시에는 지금처럼 1회용 비닐 봉투가 없었습니다... 보통 밀가루 포대를 적당히 잘라서 사용하거나 다른 상품의 포장비닐을 재활용하였습니다.. 11살 짜리가 벌씨로 혼자서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메리야스비닐봉지 10장에 10원..... 여느집처럼 아침에 용돈받을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악바리 둘째는 이렇게 혼자서 매일 매일 조금의 용돈을 쫓아서 시장 한구석을 누비고 다닙니다. 우쨌든간에 거금 50원 입니다... 두손에 꼬~옥 쥐어잡고 정신없이 산동네를 오릅니다.... 꼬불꼬불한 미로같은 산동네를 마치 놀러스케이트타듯 잘~도 미끄러져 오릅니다... 숨도 차지않습니다....사랑하는 내동생 수야 ! 쪼매만 기다리라 히야가 간다......... 소년에게는 7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이쁜 동생입니다.... 수야! 어데있노? 형의 다급한 부름에 마루 한쪽 구석진곳에서 꾸벅꾸벅 자불던 동생은 게슴츠레 실눈을 뜹니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허지만 누구보다 제형을 좋아하구 어디든 따라 나서는 이쁜 넘....내동생.... 따라온나? 만두 묵으러 가자.. 만두라는 말에 동생넘 활짝 웃습니다....유난히 만두를 좋아한 형제.... 동생넘 손을 꼬~옥 잡고 도착한곳은 마을 입구의 난전...... 납짝만두 공장에서 상품이 되지않은...... 파품의 만두....... 칠순은 되신듯한 할머니가 좌판에 석유곤로를 두고 후라팬에 만두 파품을 굽어 파셨습니다... 없는 형편에 만두가게에서의 군것질은 상상도 할수 없습니다..... 할매요? 만두 30원치 주이소.... 꼬질꼬질헌 두넘이 고소한 식용유 냄새가 진동하는 후라이팬앞에 쭈그리고 않습니다.... 근데. 50원 벌어놓구 ... 왜 ? 30원만 쓰느냐구요? 20원은 형님 목아지 입니더....낸~중에 우리 히야 사줘야 됩니다... 남은 20원은 바지주머니 깊숙히 밀어넣어 둡니다... 할머니가 꿉는 만두 ....... 후라이팬에서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서로 먼저 먹어 달라구 ....아~주 뜀박질을 합니다... 그래. 그래 알았다... 서두르지마라.... 천~천히 한넘씩 줄 단디 서봐라.....혼자서 만두랑 이야기를 합니다.. 옛다! 뜨겁데이..천천히 식히가며 묵어라... 할머니께서 꼬질 꼬질한 두넘이 안돼보였는지 ...쟁반 가득 주십니다... 외간장을 솔~솔 뿌립니다... 벌써 군침이 돌고돌아 목구멍을 꽉 잠가 부립니다... 만두 접시위로 두넘의 침이 뚝 뚝 떨어집니다...... 냄새만으로 이미 취해버립니다... 한 젓가락 집어들고 ..행여 입천장 데일까봐...호~호 침을 튀겨가며 불어제낍니다... 아~해라! 동생넘 입안에 툭 털어 넣습니다..... 뽁어 입을한 동생넘.... 맛있다 히야! 하는것 같습니다... 동생 두입 내 한입 ....그렇게 게눈 감추듯 한접시 뚝딱 합니다... 더 묵고 싶은 표정이 역력합니다.. 주머니속 20원..... 만지작 만지작 합니다.... 안된다.! 이건 히야 목아지다... 수야! 다~묵었다.. 인~나라 .집에가자.... 못내 아쉬워 하는 동생넘 손을 잡아 끕니다.... 히야가 내일 또 벌어가 사주께..... 그렇게 납짝 만두...달짝 지근한 외간장을 뒤로하구 ....바삐 집으로 돌아옵니다.... 학교에서 형이 돌아와 있습니다...... 주머니속 20원 .... 형의 손에 꼬~옥 쥐어줍니다....히야! 만두 사 먹어래이~ 형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봅니다... 어데서 났는데? 어데서 나기는 ...내가 벌었지 .....그래 고맙데이.....환하게 웃습니다...행복합니다.... 동생넘도 마냥 행복합니다...... 제가 삼형제중 둘째입니다... 아들둘만 놓으시고 그만 놓으실려다 딸 하나 보자구 낳은 넘이 7살 터울의 동생입니다.. 착합니다... 테니스 선수입니다... 항상 부족한 둘째형만 생각하는 착한넘입니다...사랑한다 동생아! 저희 형제가 정이 각별합니다... 서로가 걱정하느라 항상 마음속이 에립니다.... 히야! 수야! 우리는 형제 아~이가!... 좋은밤 되십시요........

까까요님~

형제간에 우애가 참 보기좋고 부럽기도 합니다~

대구에 서문시장이군요~

그때면 내가 그주위에 대신파출소 주위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맴돌때입니다.

형제간이 납짝만두에 추억에 우애가 있는것이 부럽기도 합니다~

좋은 저녁되십시요~
목이 잠깁니다...
그 어린시절 하나라도 더 먹고 싶으셧을껀데,, 그마음 억누르고 형 생각하는 마음씨가
너무나 곱고 아름답다 해도 과언이 아닌거 같습니다.
까까요님 이야기는 자주 보는 사람입니다.
나이는 얼마 되지 않으나 항상 까까요님 맘처럼 좋은 마음 배울려고 합니다.
늘 건강 하세요~~
월척엔 왜 이리 글잘쓰시는 분들이 많은지 모르 것네요.
읽는 내내 내용도 내용이지만 풀어나가는 글솜씨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네요.

글의 내용과 같은 가난했던 시절의 시골에서의 추억이 없는 분들은
작가가 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잘 일고 갑니다.
이제 글 쓰지 마이소예
밤 마다 퇴근해서 인상쓰고 폼잡는데
까까행님 글 보면 코끝이 찡하고 눈물은
글썽이메 입술은 웃고 있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입니다

에궁... 거제도 멀리 객지에서 고생하는
내동생 생각에 찡한 밤입니다ㅠㅜ
훌륭한 글이네요...
부럽습니다.
마음이 평온함을 느낌니다.
고맙습니다.
음.....

올리시는 글마다 심금을 울리시네요...

주옥같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산전

수전

난전을 다겪은 까까요님의 삶이

님의 마음씀에 진중함을 실어 줬나 봅니다

아픔을 견뎌본자만이 남에 아픔을 읽을줄알지요

망각할수없는 과거의소설 이네요

형제우애가 너무부럽구요

까까요님!

바람이찹니다

건강 잘살피시고 천천히 가세요~
밤 늦게
젖어가는 눈시울을
고개가 젖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다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아침 출근 댓바람부터 이거 머시여~?

이러다 울보 되는거 아니여?

먹먹합니다.

부모님 먼길 가시고

이제는 형제들 만나도

대면대면한거 같습니다.
가족애 형제애가 훈훈합니다

까까요님

진짜 술한잔 합시다 ㅎㅎ
따뜻한 형제애가 느껴지네요

제게는 생소한 경험담^^
아.. 진짜...
아침부터 와 가슴 짠하게 하십니까...
글 잘 읽고 갑니다.
수고하십시요~~~
어렵고 힘든시절...까까요님은 정말 타고난 재능꾼이신것 같습니다!!
재능꾼이신 만큼 지금도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신듯 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발전 하시고 좋은일 날마다 가득 하시길...
눈에 넣어도 안아플 울 이쁜 조카들...♥데이~~!!!
이양반이 또 로그인하게 만드넹!

당신 참 좋은 사람같으유! 이상 끝^^
눈가에 이슬이 스쳐 잠시 일어 낮다가

다시 읽어 보내요..우리 형제도 형제애가 깊다고

생각 하는데 까까요님의 가족님들 대단 합니다

산골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수 있는 가족 형제.자매 가

되도록 노력해 봅니다
다녀가신 반가운 님들....선배님..갑장님..후배님..고맙습니다...

좋은 하루들 되시구요..오늘하루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미흡한글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까까요님

형제의 정!

너무 멋집니다.

가족 그 끈끈한 정을 보니다. 감사합니다
훈훈한 이야기 잘 봤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안출 하세요~~~~~~~~~~~
따뜻한 사람
이젠 늘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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