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움직이지 않는 찌를 보면서
대어를 기다린다.
카시오페아 아래 삼태성이
중천을 넘어설때까지
찬 밤이슬은 어깨를 누르고
무거운 눈꺼풀 사이
희미한 캐미빛만 가물가물
난 의자에서 일어설 힘까지 소진했다.
그들은 특별한 날에 온다하네
(2)
우주비행사는 귀환길에 지구를 바라보며
무슨생각을 할까?
조그맣고 당도하기엔 먼
아름답고 포근한 지구,
그 반대편엔
뒤돌아보면 금방이라도 붙들고 놓지 않을 것 같은
미지의 기나 긴 수렁...
밤낚시를 하면서
난 혼자 저 만치 도시의 불빛과 떨어져있다
나를 둘러쌓는건 어둠과 그 형상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다른 밤의 세계...
난 어서 저 불빛 속에 포함돼어야했다
(3)
바로 만들어낸 함박눈이 펑펑
우리집 강아지가 폴짝 폴짝
난 마당으로 길가로
솜같은 함박눈을 받아먹는다.
차츰 고개를 젖히고 가마득히 먼 높은것을...
가을밤하늘은 낮기도 하다
어둠을 삼켜 짙은 산들을 병풍으로
별밤은 별보자기를 한껏 펼친다.
나에게 먼저 쏟아지는 똑똑 총총별
그들에게 미소하고
멀고 희미한 가려진 작은별을 찾는다
어느새 찡긋 반짝 반반짝
2004.10.20
거리
-
- Hit : 6054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6
절대 공감입니다. 좋은 글에 꾹 눌러 봤습니다. ^^
칭찬을 해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좋은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