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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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刀必殺 - 기다림편.

一刀必殺  기다림편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불멸의 생존을 다룬 케스트 어웨이에서 주인공인 톰 행크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겨울철 두텁게 언 호수위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켜 누치를 놀라게 하여 잡는 작은 삼지창을 손 수 만들어 배고픔을 달래고 생존한다. 기척없는 물 위로 찌를 살며시 던져놓고 잔잔한 수면의 파동을 리듬으로 라흐마니호프의 2번연주곡을 상상한다.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애잔한 시작으로 격렬한 챔질.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들고 거푸거푸 손을 뉘이며 입에 잔을 들고 지난 추억을 회상해 본다. 어떻게 하면 잘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수차레 하던 중 우연히 대물꾼인 형님을 알게된 후로 나는 잘 잡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 전에 어디에 무엇이 있고. 무엇이 온다라는 생각에 미쳤다. 밑밥인 보리와 황토.깻묵을 계절에 맞게 푼 뒤, 하염없는 무료하리만치 우둔한 기다림을 하면서 나는 왜 너를 기다리는 것일까하는 생각까지... 몇일전 아니 몇 주전 나는 증도에 갔다. 아는 분께서 그렇게 잘 나온다고 하는 이야기를 손 수 전하신다. 생각해보면 난 기실없는 허울에 망각한 고기 잡는 사람였다. 마릿수? 월척? 난 아무것도 아니다. 3~4일을 해도 한.두수 하면 다행일까 꽝조사였다. 어느때에는 고기 많이 나온다는 강화도 온갖 관리형 저수리를 찾던 날에도 잉붕어 한마리 고작였다. 그것도 끌려가는 것... 이런 나였으니 기실 돈은 무마해도 왠지 불안한 어복없는 나를 신세한탄한것이였으니 이를 본 아는 분께서는 그리 돈많이 들일바엔 확실히 나오는 곳으로 가자한다. 그리하여 난 신안군으로 출조를 하게 되었다. 난생 처음 배를 차에 태우고 도착한 증도라는 작은 섬. 첫날 도착하고 보니 시간은 어스름 오후 5시. 겹겹히 쌓인 질척같은 어둠을 뒤로 감에 의지한체 찌를 세우고 밤을 새고 꽝을 한날. 아침일찍 손을 담궈보고 포이트물색을 하고 뽕치기를 시도하여 겨우 낱마리. 이건 아니다. 부탁으로부탁으로 나만이라도 몇일 더 하겠다는 내 심중을 헤아렸는지 아는 분은 좋은 곳 소개시켜주시고 떠나버렸다. 동행한 조우 중에 수행클럽에 한분 그리고 계산동에 한분. 그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 3명이서 악전고투하였다. 제대로 기다리는 낚시를 하고 싶었다. 내가 찌를 드리운곳이 어떻게 생긴 곳이고. 내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포인트가 어디인지 정확히 안 후에 찌를 드리워 일도필살해보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하였다. 도착해보니 약 6개의 소류지가 이웃해 있는 유명한 소류지. 전날 2박동안 입질 한번에 4짜를 보았다고 고기를 내 놓는 조사를 본 후라 더욱 욕심이 날만도 한데 전혀 나올것 같지 않았다. 결국 3명이서 뿔뿔이 이산가족이 되어 서로다른 소류지에 찌를 드리웠다. 나는 4짜가 나온 소류지에서 3번째. 즉 소류지3호에 대를 피기로 하였다. 텐트자리도 안나오는 논둑을 기진 1시간가량 삽질을 하고 자리를 다듬고 수초를 치고 나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하늘높고 물 탁한이곳에서 내 반드시 기다리는 낚시를 해볼테다라는 생각도 찰나. 작은 고기 한마리라도 잡고 싶은 애잔한 욕심 사리사욕이 내 머리를 지배했다. 기우일까... 나는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강직성척추염을 앓고 있다. 유전병으로 1시간정도 몸을 움직여줘야하며 격한 운동으로 척추가 다칠우려가 높고 한번 다치면 심하게는 2개의 척추뼈가 붙을 수도 있는 위험한... 텐트를 치고 대를 피고 찌를 드리우고 침낭속 따스함을 느낄무렵 천천히 일어나 국민체조를 한다. 그리고 다시 따스함을 찾아 텐트속으로 들어간다. 위의 움직임 말고 다른 움직임은 내겐 전혀 없다. 마치 쿵후의 정좌로 작은 새들이 머리위와 어깨위에 사뿐히 할 것처럼. 새벽1시경쯤 천천히 입질이 온다. 5분.10분.예신... 가라앉는다. 의자에서 조심히 다리에 힘을 주고 손을 뻐치고 10분간 심장은 터질듯 귀속에서 요동치고 가슴은 헐떡거리며 온갖 신경이 눈을 통해 들어온 찌의 수면과의 거리에만 곤두서 있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다시 예신이다. 이번에 약 3분정도로 계단.두번. 그리곤 다시 내려간다. +(아 챌걸그랬나?) +(다음에 오면 꼭 챈다.) +(안오면 어떻하지?) 온갖상상에 후회에 책망을 하며 다시 기다려본다. 졸음은 멀리 달아나고 두번의 예신을 준 찌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후... 후... 후... 담배생각이 나서 담배갑을 쥘 무렵 다시 예신이다. 한마디... 두마리... 정전기가 카본대를 타고 물을 통해 낚시바늘에 전해질까 두려워 잡지 못하고 허공에 감싸안은체 또 기다린다. 잠시후 세마디... 네마디... +(채.채버려) +(기다려 조금만 더 기다려) +(채라닌깐. 더 이상 기다리면 내려간단 말이야) +(채버려!!!) 다섯마디... 천천히... 다섯을 센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피웅~!!! 틱틱. 툭. .... ...... 포물선을 긋는 찌와 봉돌의 속도차이로 이내 낚시대를 감고 엉켜버린다. +(쓰...ㅂ) +(니기ㅁ. ㅈㄷ) +(아흑..) +(병진...에라이 죽어라) 늦은 시간이라 엉킨 낚시대를 뒤편으로 던져버리고 같은 대수 3.2칸을 그자리에 포밍시킨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 겨울 늦게 내려않는 석양의 붉은 빛을 대신해 청초한 푸른빛이 달무리와 함께 먼 곳에서 동 틀 준비를 한다. 모든것을 비우고.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국민체조를 할겸 담배도 한대 물고 채집망으로 가본다. 서로다른 소류지에 두개의 채집망을 보니 참 아연실색이다. 내가 목표한 소류지의 채집망을 들어보니 굉장히 묵직하다. 배가 부른 황소개구리올챙이가 들어있다. 정확히 23마리. 참붕어 대여섯마리. 난. 황소개구리올챙이 입질이 그리 정확하게 계단으로 올라온다고생각하니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하도 열이나서 올챙이를 논길에 풀어놓고 지긋이 밟아버렸다. 순간 장화밑으로 전해져오는 뭉클한 생명의 역동이랄까. 발에 힘을 못주었다. 정작 참붕어만 내 삐구에 들어가고 올챙이는 모조리 놓아주었다. 내가 바보인것이다. 기다림의 낚시란 어떤 것일까? +(기다림의낚시?) +(간단해!) +(뭔데?) 거북아.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황소 개구리가 그런입질을 합니까


처음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편안하게 넘길수없는 한장의 사진과.... 짧은 단문이지만 함축하여 이어진글~....

잘봤습니다. ^^b
안녕하십니까.주영이님~

히미한 옛추억에 그림자가 내 머리속을 잔잔히 찾아 오네요...

요즘에 보기더문 열성 적인 꾼"에 자격이 있습니다.

주영이님 수백번에 꽝은 우리들에꾼"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인생에 즐거움을 선사 합니다.

낚시란 인간에 삶에 연장상선에 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에 삶과 너무나도 흡사 하다는 것입니다.

내 자신이 지독히도 봐보 같기도 하고 어리석은 인간 같기도 하고 별에별 생각이 다 들지요.

낚시로 많은것을 찾았고 인생을 배우고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배우고 많은 어려움과 싸움에서 극복 했지요.

우리가 출조때 마다 덩어리 몇수식 해가지고 오면 매일 큰 쾌감을 느낄수 있을 까요.?

저는 낚시가 싫어 질것 같습니다.

출조때마다 아~오늘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 오늘만은 덩어리를 한수 하면 좋켔는데 하는 어떻 설레임 이때문에 출조때 마다

즐거운 것이 겠지요.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어 걱정입니다 만 님에 즐기시는 꾼"에 외로움과 도전에 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님에 낚시 과정에서 즐기는 고생과 기다림에 과정에 나에 옛생각에 몇자에 글을 올립니다.

고행에 낚시를 즐기시는 님에게 힘을 넣어 드립니다.

행운을 기원 합니다...올 가을에는 기록갱신을 빌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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