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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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저수지에서의 하룻밤낚시

15여년전인가 너무 오래된 출조라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오래전부터 대물낚시로 대동단결한 고교친구 둘과 같이 천안시 외곽의 작은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저수지로

낚시를 떠났다.

당시 그 저수지에 서식하는 어종과 잘먹히는 미끼... 또한 자생하는 새우나 참붕어는 있는지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는 상태지만

그렇다고 유명해진 저수지는 개꾼과 민폐들로 득실거려 예전부터 꺼려했기에 우리 스스로가 개척한다는 의미로 이 저수지를

택했다.

진입로에 들어서자 생각지도않은 불교 표지판보였고 아니나다를까 저수지 위쪽에 아담한 절이 자리잡고 있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급하게 선택한 결과이기도하다.

도착해보니 어렴풋이 산 밑자락에 한명의 낚시꾼만 보였고 전체적으로 저수지는 우리가 바라듯 적막하고 조용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세명은 급히 각자 본인의 좌대를 깔고 자칭 모두 대물낚시꾼이기에 10대 이상의 대를 펴대기 시작했다.

출조시 항상 해왔듯 저수지 탐색차 새우채집망을 여러군데 던져놓고 의자에 앉아 담배한대를 피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둔탁한

목탁 소리와 뭔가 내 느낌에 힘겨워 보이는 나이 지긋하신 것같은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스님의 염불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중에 파는 염불테이프를 틀어논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여튼 신자는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느끼던 절의 이미지는 조용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랄까...

싫지않은 기분으로 그렇게 찌를 응시하며 밤을 보내고 있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자리잡은 우리는 휴대폰의 환한 불빛과 또한 물속으로 수장시킬 위험성을 감안해 그 전부터 무전기로 조용히

서로의 상황을 가끔 조심스럽게 주고 받았다.

물론 담배불도 토치라이터로 최소한의 불빛만 허락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가끔 무전으로 들려오는 잔챙이급 붕어의 소식들뿐 기대가 큰탓일까...기대 이하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이윽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저수지 전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다할 조과없이 밤을 꼴딱세워 피곤은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전경은 항상 느끼는거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눈에 들어오는 이저수지는 다른 일반 저수지에 비해 뭔가 허전하다.

그흔한 마름이나 조금의 땟장수초도 보이지않는다.

정말 깔끔하고 깨끗하다.

그런데 문득 이 저수지가 위치한 행정구역상의 주소가 뇌리를 스쳐갔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백자리...........

그렇다면 이 저수지의 명칭은 백자지.........???

그래서 이 저수지가 깔끔한건가......그런건가.......

만약에 이 마을 이름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백보리 였다면....???

아찔하다....

오랜만에 위성지도로 최근의 모습이 궁금해 이 저수지를 검색해 보았다.

저수지 주변은 예전과 달리 한참 길을 닦고 인근의 절도 한참 새로이 단장하느라 어수선한 모습이다.

하지만 저수지는 예전과 변함없이 여전히 깔끔하고 깨끗하다. 왁싱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대로 계속 깔금함을 유지할지 궁금해지는 마성의 저수지다.

오랜만에 낚시대 채비하다보니 갑자기 옛날 생각나서 그냥 실없이 한번 올려봅니다.  끝.

 


구미 무을에도 일명 백자지가 있는대 여긴 그곳과 정반대네요....^^
외람되지만 처가댁 근처에 산 이름이

자 ㅈ1 산입니다...;;;;;;
경북 예천에
"지보"면이 있습니다.
그동네 고향인 여자분들 절대로
자기 고향 지명 똑바로 얘기안합니다
백자소류지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
거기 물빼고 재방공사에 바닥까지 긁어서 새로이 준공..
상류에 구룡사를 절이 너무 크고 거기에서 방생한 거북들이 득실득실 ~~~
백자지가 또 있군요.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 있는 백자지가 있는데. 3천5백평정도 되는 마을앞 계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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