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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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울린다. 핑 팅 탱! 초릿대가 물속으로 곤두박질한다.
한순간 숨이 막힌다..
아무런 생각도 없다. 오직 낚싯대 끝으로 전해오는 생명체의 감각만이
온몸에 소름을 끼치게 만든다.
두칸 반대의 손잡이를 잡고 받들어총 자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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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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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과의 전투가 시작된다. 놈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호심을 향해
도망치려 한다.
줄을 늦추어 주어서는 안된다. 끝까지 낚싯대를 세워 좌우로 놈의 힘을
빼야 한다. 드디어 담수어 왕이 눈을 회번득거리며 끌려온다.
그러나 아직 전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미 담가놓은 물속 뜰채를 들어 놈의 머리부터 집어 넣는다.
한순간 놈이 필사적으로 몸을 뒤채나 이미 그물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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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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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살림망에 집어넣고 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새벽 안개가 호수 위를 뒤덮고 있다. 그 안개 위에 내가 떠 있다. 신선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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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희열은 낚시인이라면 다 느겼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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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없는 인생은 고무줄 없는 팬티다."
(나에게 낚시를 알게한...형친구의...말....)
듣고 있던 나는 입이 벌어져 있다.
그제서야 벌린 입을 다물며 꿀꺽 침을 삼킨다.
자칭 잉어꾼이라는 형친구의 이야기에 밤이 깊었다.
낚시라면 어릴적 몇번 아버지를 따라 강에 가서 꼬시래기를 낚던
기억밖에 없는 나에게는 그야말로 신비의 세계였다. 그때는 집에
낚시바늘 하나 없는 형편이라 낚시장비부터 구입해야 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오른다.
이야기는 점입가경이다.
파로호 별장터에서 세자짜리 잉어를 낚아
올릴 때의 전율을 이야기할 때는 눈에 푸른 빛이 난다.
삶의 즐거움이 이렇듯 온몸에 퍼져 그때의 전경이 온방을 가득 채운다.
덩달아 나도 느닷없이 삶의 희열에 가득찬다.
낚시는 릴낚시나 던질낚시는 정통낚시가 아니며 대낚시야말로 정통낚시다.
""대끝으로 전해오는 그 생명감이야말로 낚시꾼만이 맛볼 수 있는 희열이다""
라는 대낚시 지상주의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진한 감동이 희석되기 전에
나도 그 감동을 맛보기 위해 낚시장비를 구입했다.
두칸. 두칸반. 세칸대 그리고 가방. 의자. 바늘. 봉돌. 낚싯줄 등등.
봉돌의 무게와 찌의 부력간의 관계조차 모르고 봉돌과 찌만 달리면
낚시가 되는 줄 알았다. 그래도 몇마리는 낚았으니까 눈먼 고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외롭고 고독하다는 느낌으로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서른즈음의 나이로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며 건설하고
창조해야 할 때, 회의하고 좌절감에 짓눌려 있던 내게
낚시는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콩알만한 배포로 짜증스럽게 느껴지던 생활에 활기가 찾아들고, 비관만
할 것 이 아니라 긍정하고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생은 희열과 행복감에 넘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라고
비약이 가능해 진다.
당시는 놀고 있는 처지라 집안일이나 가끔 거 들며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직은 내게 미지의 저수지로 하루 걸러 낚시를 다녔다.
이론과 실제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 좀더 전문적인 지식을 위해 '낚시춘추'를 사 보았다.
멍텅구리채비와 삼봉채비의 차이, 낚시바늘 묶는 종류와 그에 따른 강도,
견지낚시, 플라이낚시, 갯바위낚시, 전국에 깔린 수려한 낚시터들.
낚시의 세계가 이렇듯 넓은데 이제까지 전혀 문외한이었던
내가 이상스러워진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해 선 무감각해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새로운 경이로운 경험에도 자신의 독자적인 이론과 경험으로
아름답게 채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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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절망과 좌절 속으로 곤두박질 하려던 나를 물위로 끌어내어
푸른 창공과 행복이 가득찬 새로운 세계로 끌어 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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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스타일도 많이 변했다... 지금은......
어종에 따라,, 같은 어종에서도 크기에 따라,,수온에 따라, 계절에따라,
수심에따라, 찌의종류에 따라 등등 무수히 많은 변수를 생각 안하고
낚시 하기 어렵다는 것을 배웠다
나만의 감각을 길러 나가야함을, 또한 배웠다.....
낚시터에 갈때마다 같은 어종이라도 변화에 대한 채비를 준비하고...
처음 낚시를 하면서 입질을 받으면 빨리 그날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첫 입질이 약하게 오던 강하게 오던 그 시작된 패턴은
그날의 이어지는 입질임을...거기서 나만의 응용을 시작하여
변화를 주고 자신이 만족하는 입질형태로 바꿀수도 있고,,,
맞지않는 채비이지만 채비의 내용을 알고 낚시를 한다면 얼마든지
재미가 배가됨을 배웠다....
낚시를 갈때는 잘 잡히는 낚시터는 웬지 그렇타..
입질이 까다롭고 채도 잘 안나오고 거기다가 치어까지 엄청많아
낚시하기 힘들다하는 곳이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낚시터이다....
( 대구권이면... 당연히...소류지일꺼지만...)
왜냐면? 골라잡을수도 있고, 극복하는 인내심도 기를수 있는것 같다..
악조건속에서 뭔가 자신의 기술을 펼칠수 있어서 좋아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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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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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전후해서...처음 이곳을 우연히 방문하였다...
고향인 이곳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말 정겹고....
다정다감하게 다가왔다......
처음에...
서울인데....라는 말로,, 같이 출조할까요?
란에 글을 딱 한번 섰었다....
대학생활부터 시작된 타지생활에 이젠 정말 대구권이...항상 그립다...
그후로... 주로...좋은내용을.... 보기만 하다가............(미안하기만..)
이렇게...겨울이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담배한모금에....
이렇게... 미천한 글이라도...올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건...
아마도..마음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낚시에 대한 미련보다도...
물가에서 느낄수 있는
잔잔한 생각의 시간들이 그리워서 일듯하다....
1년에 많아야... 4~5번 정도 낚시하는,,,
열심히 살아야 하는 바쁜입장이지만...
이런 나의 생활에 활력이 되어 주는건..
당연히.....이런 생각들임을.....상기시키면서....잠을 청할수 있음이리라..
내년에 또 명절전후로...고향에 내려가 경산쪽 낚시할 생각에..
어느듯 잔잔한 미소만이..눈가에 맺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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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란곳에는 동네분이나..몇몇만 아는 ... 그런곳이 있다...
그곳에 있는 조그만 소류지들.. 동네친구들과.. 노닐던..그곳..
지금처럼 이렇게...향수에 젖는 이유가......
반가운 친가쪽의 얼굴만큼이나.
그쪽 산세나 공기내음..지류와.. 소류지들또한
나에겐 중요한 이유임을.........
깨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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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좋은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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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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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들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지만......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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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그가 좋은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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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퇴고하는 심정과 회상에 잠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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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예찬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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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낚시란,그런겄입니다.
알지못했던 또다른 미지의 세계,한번 빠져들면
다시헤어나오지 못할겄같은 늪과도같은겄...
허나,우린 그 늪에 빠져들고말지요.
낚시방법이야 어떻든 상관 있겠습니까?그냥 물이 좋은겄이겠지요.
낚시로 인해 행복하고,희망이 움튼다면 그겄 자체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아니겠습니까?
항상 행복많이 가득하시길...털보 올림*^^*
퇴고하는 심정과 회상에 잠기면서..... 라니요..
도대체 뭔 뜻인가요?
당췌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