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군남파출소 뒷편에 상당히 큰보가 있습니다.
연안에 앉을 자리가 좋고 차대기가 편해 당일낚시를 할때 가끔 찾는 곳입니다.
6~7년전 낚시를 하는데, 70대 중반은 돼보이시는 어르신 한분이 자전거를 타고
구경차 곁에 오십니다.
본인도 낚시를 좋아하신다며 옆에서 구경을 하십니다.
찌가 젊쟌케 올라와서 챔질을 했더니 헛챔질이 됩니다.
어르신 말씀이 그렇게 챔질하면 않된답니다.
찌가 올라왔다가 스윽 끄집고 갈때 챔질해야 된다며,
월래 붕어낚시는 그렇게 하는 거라면서
찌가 올라오는 것은 아직 삼킨것이 아니니까 무조건 헛챔질이 된답니다.
웃음이 나왔지만 참으며, 찌가 올라오면 챔질 계속되는 훅킹,
그곳은 마릿수보다는 씨알때문에 좋아했던 곳인데, 그날을 6치들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어르신은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나이는 젊은사람이 낚시는 도사라며
이것저것 여쭤 보네요.
어르신 질문을 대충보니 찌맞춤도 모르시는거 같고, 터무니 없이 무거운 찌마춤에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을 하는거 같아, 이것저것 설명드리고 마침 찌마춤이 되어있는 찌 여분이 있기에 두개를 건네드렸더니
자기가 쓰고있는 봉돌반에반도 되지 않는다며 좋아 하십니다.
그것이 인연이 된 것인지, 그곳에 낚시를 가면 어김없이 어르신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말동무가 되어주십니다.
아드님이 성공을 해서 효도를 한다고 자랑을 늘어 놓으십니다.
여기에 말한마디 거들어 드리면 신이나서 이야기를 이어 가십니다.
그렇게 1년에 한두번 뵌것이 몇년이 되다보니 어르신이 쇠약해 지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작년 5월쯤 마지막으로 뵙고 가을 두세번의 출조에서 어르신을 뵙지를 못했네요.
혹시하는 걱정도 들지만, 구지 알아보려고 애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효성이 지극하다던 아드님이 모시고 갔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집이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릅니다.
우연히 인연이 되어, 서로 만나면 반갑고 서로에게 부담이나 구속이 되지 않는 정겨운 사람으로
그냥 그렇게 기억하고 싶을 뿐입니다.
하지만 작년 가을 그러하듯이
올봄에도 그곳으로 출조를 한다면, 찌보다는 뚝방길에 더 눈길이 갈거 같네요.
낚시터에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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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올해 출조하시면 꼭 그어르신
자전거를 타고 둑길로 그간못한
이야기 거리를 풀러 오실겁니다^^
언젠가 나이들면 가까운곳에 낚시대 두어대 자전거에 실어서 세월 낚을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은 바램이 있습니다
건강하실거라 믿고싶습니다.
군남파출소 뒤라?
함 가봐야겠습니다.
봄날 같은 글입니다
부디 걱정하시 마시고 자주 그곳에 낙수 댕기시십시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늘상 그리 하셨듯이.....
자전거를 타고 오실 겁니다.
여행이든,,
모두 때가있는법이니,,
그 때가 지나면 무용지물이지요,,
아마 낚시에는 취미를 잃어서 자제분께 가셔 계시겠군요,,
낯설은 곳의 풍경을 말씀 해주셨지만
낯설지 않은 그리움이 풍겨옵니다
새봄에도 반가운 해후가 있으실겁니다^^
어르신 내년에는 말동무 되어 주실거라 믿습니다
두분다 건강 하십시요
마음이 짠 하네요....
꼭 자전거 타고
붕어우리님 곁에 오실겁니다.
좋은 인연 쭉 이어가세요
누구나 우리도...추억속의 그 어르신과 크게 다름이 없습니다.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왜 뜨오르는지.....
감사합니다
아마 도둑넘이 자전거를 훔처가서 걸어서 오시느라 못만나는 듯 합니다..^^;
다시 만나서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셨으면 하네요... ^---^
올 봄에도 뵈었으면 하는 기다림....
아드님이 보내주신 해외여행을 다녀 오셔서..
올봄에는 자랑하시러 나오실거 같습니다..
소설 같은 시인이 되어 책 한권 출판 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