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는 동네에 임동낚시회가 있는데, 동네 어르신 13명 정도가 회원이십니다.
평균연령이 너무 높으셔서.... 하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들 하십니다.
월에 한번 정기출조를 하시는데, 출조시 회비외 개인당 1만원씩 돈을 거시는데
회비에서 장원상금 5만원, 내기 거출금액 13만원 합해 장원이 18만원을 받으시는데,
돌아오는 길에 점심사고 10만원정도 가져가십니다.
돈을 떠나서 승부욕이 지나쳐서 몸이나 상하지 않으까 걱정이 될만큼 열의들이 대단하십니다.
저하고 제일 친한 어르신 한분이 계시는데, 2년이 넘도록 장원을 못하신 겁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이 낚시실력이 꼴등이라고 자꾸 놀려 심기가 아주 불편하셨습니다.
작년 봄 수요일 어르신 가게에 들르니, 코가 이만큼 빠져서 이제 돈을 걸지 않겠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성질도 나고
하시면서 불평을 해대네요. 그 심정이 이해가 되서 이번주는 어디로 가시나요 물었더니, 토요일 오후에 압해도 중앙지로 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금요일 오후 퇴근과 동시에 중앙지로 바로 출조를 했습니다.
새우로 장전완료, 11시까지 입질이 없네요. 보통같으면 계속버틸 건데, 그날은 목적이 있는 날이라 떡밥으로 교체.
찌가 푹솟는 피리입질 같은 입질만 지속되네요.
정체라도 확일할 요량으로 떡밥을 찰지게 이겨 팥알만큼 바늘끝에 꿰어 투척 황홀한 찌올림에 챘더니 9치, 8치~9치가 줄줄이
달려 나옵니다. 새벽 1시~3시 25수정도 하고나니 입질이 끊기네요. 다음날 조황확인하니 새우낚시 전부 꽝이네요.(약한 배수가 있어
붕어들이 경계심이 높은 탓인가 봅니다.)
아침낚시를 하고 철수를 서둘러 동네에 돌아오니, 미니버스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네요.
어르신을 한쪽으로 불러 찰지게 이겨 놓은 떡밥 한주먹을 드리며, 혼자 멀리떨어져서 팥알만큼 바늘끝에다 달아
투척하시고 입질시간대는 새벽 1시~3시에 집중하라고 말씀 드렸네요.
의기양양하게 돌아오신 어르신,
저부 새우낚시에 몰황, 어르신만 뚝 떨어져서 밤새 30여수 하시고 29로 장원 먹으셨다네여.
그런데 문제는 다른 어르신들이 뿔이 나신겁니다.
장원을 떠나서 떡밥에 입질이 들어오면 들어온다고 말을 해줘야지, 12명은 몰황인대 혼자만 숨어서 재미보고 있었다고
완전히 뿔이나서는 한동안 말도 않고 지냈답니다.
사실 금요일밤에 월척을 낚으면 새우망에 넣어 몰래 넣어둘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행여라도 그렇게 했다가
큰일 날뻔 했습니다.
낚시터의 부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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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깊으시네요
서로 돌아서면 남이고 챙겨 살피고픈 동정마저 의심받는 세상인데
그렇타고 세상과 담쌓고 살수는 없는일
붕어우리님 다뜻한 정이 그나마 세상의 등불입니다
허물면 모르는 사람하고도 금방 손잡을수 있지만
내가 여미면 가까운 사람들도 금방 차가워져 한참 멀어져 버립니다
온세상이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정이있고 행복한모습임니다...^^*
남몰래 도와주신 그맘이 보기 좋습니다.
어르신들의 낚시사랑 잘보고 갑니다.
연세드신 분들의 마음은 어린아이와 비슷하다지요!
쉽게 삐지고 쉽게 잊고 그러면서 함께하는 분들이 있는 그 분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신게지요
그분은 님 덕분에 그간의 스트레스를 나름 털어버리셨을테니 좋은일 하신게지요
잘 읽었습니다
복 마니 받으세요^^
팥알만한 떡밥으로 낚다니 저두 도전해보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떡밥은 무슨계열인지 혹시 쪽지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내기 잘 하것든요...
5만원에서 10만원빵 ㅋㅋ
훈훈한 정을 그린 아름다운 이야기
글을 잘읽고 갑니다.
떡밥 달고 물어 달라고 하면 붕어가 어디 물어 주나요?
웃고 갑니다..
지기 싫어서 별 육갑 호들갑 다 떠들어 대지요/
그레도 친구니까, 하지만 경기는 원칙대로,표준대로
하면 우정 또한 더욱 깊어 지리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