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들의 말로는 그것을 ' U캡슐' 이라고 불렀다. 은백색의 타원형으로 생겼고 상하로 분리되며 말랑말랑한 젤라틴의 갑의 알약과 같은 모양으로 영문자U자를 위 아래로 맞물려 놓은것과 같았다. 전면은 강화유리로 전체적인 금속은 티타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흔히 우주인들이 동면을 위해 들어가는 캡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표본R의 신체보다는 폭과 넓이가 네 배에서 다섯 배는 넘는 크기였다.
화학실험과 독성분실험, 팔과 다리를 결박한채 각종 주사기로 주입되는 약물실험을 위해 고안된 장치였고 한마디로 소감옥이자 독방의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다.
U캡슐은 완전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실험체의 혈압,맥박,체온의 수치를 체크하고 그 데이터는 컴퓨터로 기록되어 전압의 강도나 약물의 투입량을 자율적으로 조절했다.
물론 실험체의 반응에 따라 마취가스나 수면제가 분사되도록 고안되어 있었다.
초기의 생체실험은 탄저균으로 부터 시작되었는데 폐의 울형 반응과 지속적으로 신체내부로 침투하여 균의 증가와 함께 백혈구 수치의 저하를 살피고 신체의 저항력을 테스트하는 위주로 했다. 생체반응은 주입된 탄저균을 오히려 흡수해 버리는 결과를 나타내어 연구진을 놀라게 만들었다. 인간의 유전자와 염색체의 염기배열과 달리 표본R이 변이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체적으로 방어막이 형성된 것 같았다.
뒤를 이어 AIDS바이러스와 에볼라바이러스, 천연두균과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로엔자, 조류독감이나 메르스, 구제역과 같은 돼지,소등에 감염을 일으키는 동물성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체계는 빠르게 방어막을 치고 균을 제거해 버렸다.
특이한 점은 한탄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유행성출혈열에는 혈소판이 조금 감소하고 혈전이 생기는 등의 반응이 일어났지만 그 또한 항체가 생성되자 일시에 사라졌다.
특수한 체질을 넘어 완벽한 유전자구조가 바이러스에 한해서는 불사의 몸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연구진에게 조금 더 자극적이고 위험한 연출을 만들어 내라고 별장 안내자 명진은 부채질 했는데 역시 전모는 치료의 목적이
아닌 성체로 탈바꿈을 바라는 거였다.
반인반수의 메커니즘의 원리 파악도 일견 중요했지만 그는 온전한 괴물, 그 자체를 연구진에게 원했다.
연구실에서 백의종군하여 차전무로부터 별장에 배치된 보안책임자 준과 보안병들은 같은 임무를 부여 받고 표본R의 실험실 내에 배속되어 철통경계경비를 명받았다.
보안업무라는 것이 위기대처능력에 따른 평가를 받다가보니 아무래도 수석연구원 지석의 탈출은 보안책임자 준에겐 오점이었고 그와 보안병들은 별장 보안팀의 눈총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차전무의 소속도, 별장 안내자 명진의 수하도 아닌 개별팀으로 명령을 수행하게 되어 그들의 위상은 연구소의 상황실 이사에게 위임된 때보다 업무의 양은 훨씬 늘었고 비례하여 고충도 늘어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보안책임자 준에게 그것은 자존심을 구기는 거였고 자신보다 부하들의 안위에 대한 염려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별장 안내자에겐 권박사를 데려왔던 두 명의 경호원이 항상 근거리에서 별장 안내자 명진을 호위했는데 차전무는 별장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게 이상한 일이긴 했다.
보안책임자 준은 자신이 이곳 별장으로 발령 받은 것도 그들 상관의 명령이라 생각 했지만 그 권한은 차전무, 차민철에게 있었다.
여기서 별장 안내자 명진과 차전무의 관계가
모호해지는데 그 또한 후일 낱낱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컨트롤타워에서 중앙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지켜보던 별장 안내자 명진은 '충돌 과부하실험'을 하라고 연구진에 지시했다. 균에 대한 실험에서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기에 구상한 제 2실험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물리적 힘에 대한 분석이었다.
" 충돌 실험장으로 표본R을 이송하도록 합니다. 저 역시 현장에 곧 내려가도록 하죠. 이 실험은 직접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상의를 탈의한 채 굵은 쇠사슬에 사지가 묶이고 발목엔 족쇄를 차고 충돌 실험장이라 불리는 장소에 서 있었다.
야구공피칭 기계와 같은 모양의 기계에서 연속적으로 달걀크기의 쇠구슬을 날려 복부에 가해지는 충격에 따른 반응을 살폈는데 발사거리는 10M,20M,30M로 늘리고 속도 또한 높혀 날아온 쇠구슬을 맨몸으로 맞아야 하는 거였다.
일종의 돌팔매와 같았다.
피할 도리없이 사지가 쇠사슬로 묶여 있었기에 처음에 맞는 아픔은 미간을 찡그릴 만큼 고통스러웠는데 불과 거리는 10m였다.
붉게 부은 자국이 배꼽 옆 맞은 자리에 생기고 나는 고개를 옆으로 비틀며 짧은 신음을 뱉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별장 안내자 명진은 두 명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검은색 슈트와 선글라스를 끼고 실험장으로 들어왔다. 이미 그때 나의 복부와 가슴은 쇠구슬을 맞은 자국으로 벌겋게 부풀었고 그것은 둔기에 맞는 엄청난 고통과 같아서 괴로워 하고 있었다.
별장 안내자 명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려 만족스럽다는 제스처를 연구진에게 보이고 잠시 멈추라고 한 뒤 내게 말을 걸었다.
" 내가 동물도 아닌데 왜 여기 있을까! 이런 생각하고 있죠 이정우씨!!!
맞습니다. 고문이란게 꼭 나쁜 것만 아닙니다. 난 아파 죽겠는데 웃음이 나오고 재미 있냐고 지금 속으로 절 욕하고 있죠 분노를 드러내세요 깡그리, 이곳을 뒤집어
엎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분노를 폭발해야 합니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기로 끌려온 것도 모자라 당신들 마음대로 나를 동물취급, 기계취급 하는 겁니까! 내게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인격이 있는데 .....으으윽
나는 고통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지! 그건 아니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데
이정우씨!! 당신은 인간이 아니야!! 괴물이지!! 우리가 무슨 권리로 당신을 이곳까지 비밀리에 데려오고 세계 최고의 학자들을 붙여 준 거라 생각해, 당신 안에 잠재해 있는 그 괴물,
괴물을 보기 위함이지!!! 어서 본색을 드러내
변신 하라고!! 눈 앞에서 보고 싶어 안달이 난
내게 보여 줘요!! 비싼 자금 너무 많이 축내면 정우씨나 나나 입장이 참 곤란해지니까!!'
나는 끓어오르는 화를 입술을 깨물면서 까지 참아내야 했다.
"당신....,당신은 인간입니까..... 아니 인간의 탈을 쓴 악마지...... 어떻게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이런 잔인한 행위를 할 수 있으며 .....그러고도 당신들이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에!!
노여움이 가슴 밑바닥으로 부터 치밀어 오르자 내 몸 안은 소용돌이치며 분노가 일렁거려 눈동자의 홍체는 단번에 핏빛으로 붉어졌다. 그러자 별장 안내자는 약간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억지로 제스처를 취하며 검은 선그라스
아래 코를 찡그리고 입술을 앞으로 쭈욱 내밀며 나를 놀리듯 말했다.
"봐, 보라고, 거울을 보여주고 싶군,
이렇게 핏빛으로 변하는 당신 눈동자 말이야!
이래도 괴물이 아닌 인간이란 말이지!!
더 크게 화내고 분노를 드러내, 참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 안그래 이정우씨!!!
근성을 드러내라고 이렇게 기만 당하고
존엄한 인격을 무참히 짓밟히는데 가식적으로
참는 것 어리섞잖아!! 상대가 도발하면
괴물이 되는거야, 광폭하게 돌변하여
날카로운 송곳니로 갈기갈기 찣어 놓으라고
참지말고 ......,"
별장 안내자 명진의 도발은 눈이 뒤집힐 만큼 격하게 나를 충동질했지만 꾹꾹 모든 것을 눌러 참았다. 머리보다 신체가 먼저 반응했지만 그의 술수에 말려들 수는 없었다. 나는 내 안의 괴물을 억제해야 한다고 영혼에
소리쳤다. 그런 나의 반응이 시큰둥해지자 별장 안내자
명진은 2차의 충격 실험을 하라고 연구진에게 종용했다.
2차 실험은 쇠파이프로 온몸을 내리치는 실험이었다. 어깨와 양팔, 양 다리와 가슴과 복부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강타실험은 나를 실신의 직전까지 이르게 했지만 강도를 달리하며 실험은 멈추지 않았고 분노를 인위적
으로 억제한 내 몸에서는 반대로 생체 방어막이 형성되어 피부를 찢는 쇠파이프의 강한 타격과 찰과상을 흡수하여 막아내었던 것이다.
각성이 일어나는 순간에 신체는 그에 맞추어
스스로 생존능력을 갖추어 보호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별장안내자 명진은
"저 놈에게 자동차로 가속도를 높혀 충돌시켜 버려......그래도 견뎌내는지 보자고....."
연구진은 연구진대로 곤혹스러워했는데
별장 안내자 명진의 조바심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까 우려했다.
"그건 안됩니다. 위험수위도 높고 실험체가
버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단계를 거쳐 적응
을 시킨 후에 이뤄져야 하는데 생존한계치를
넘을 수도 있습니다. 명령을 거둬주십시오".
"하라면 하고 까라면 그냥 까!! 지금 한 시가 급한데 저 놈이 살던 죽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
란 말이다. 우리의 목표는 희생을 부를 수
밖에 없고 여기 법은 모두 내가 결정한다.
단단히 새겨 둬!!! 잔말 말고 어서 실행해".
별장 안내자 명진은 제 성질에 받쳐 고함을 쳤다.
연구진은 마지못해 더욱 강한 충격용 모의 자동차를 자동제어하여 70Km의 속도로 달려와 정면충돌을 했다. 두 발목에 채운 족쇄와 사슬이 충격으로 끊어졌고 그 반동으로 내 몸은 두 팔에 묶인 쇠사슬과 함께 허공으로 솟구쳤다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갈비뼈와 정강이 뼈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내부 출혈도 심합니다.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고 심정지 상태입니다.
빨리 응급처치를 해야 합니다. 실험체가 죽을지
도 모릅니다".
다급한 연구진의 목소리가 그렇게 혼수상태에
빠진 내귓가를 맴돌고 있었다.
누명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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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나온데유~~^^
미끄덩님!!!!!! 힌트 드리자면 별장에 잡혀 있는 순수
이무기와 할배 할매의 연관성만 아하 하시면
앞으로 등장인물 중 [ ] 작두여신이 나올 예정-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D프로젝트 장본인 묘사에도 머리가 팽팽
도는 지경이에요 ㅠㅠ 그들 소속을 무엇으로 할까부터
주인공 나는 반신반수이고 곧 이무기가 될 것은 짐작하
실테고 국토에 풀어놓은 우주괴물과의 한판 승부가 벌어집니다. 그 이후 치료약이 ......(이것도 현재까지는 거미준
로 제 머리속에만 도사리고 있죠)
진짜 이무기와 가짜 우주괴생체
한국전래동화 민간신앙의 우수성을 꼭 증명해 보일게요
내년에 극장 개봉작으로 ㅋㅋㅋ
이제 미로 속을 더욱 헤매시면 좋은데 너무 많이
추리단서가 공개됐죠^^
짜깁기엔 역시 목도리가 제격ㅋ
할매 헌티 물린 반인반수가~~~
인간과자연이 만나 초강력 울트라 파워를~~ㅎㅎ
우주 초강력 괴생물 욜마하구~~
잽!잽!~~슉~슉~
마이~~""아파 함시롬~~~
눈탱이 """"""밤탱이 되분다^^
이말이지~~예^^
걸어야 했을까요 !!!자식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사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니까^^
아마 눈탱이 밤탱이는 필연적이겠죠 미끄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