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어느싸이트에 단독출조님이 올려주신 글이었습니다.
워낙에 탄탄한 구성과 재미있었던 필체 읽는이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었던
나름대로의 명품이라고 생각되어지기에 단출님의 양해를 구하여
퍼 옮기게 되었습니다.
본문중에 의발음이 어로 표기되는것은 경상도 특유의 발음에 기인한것임으로
읽는분들의 양해를구하며....차차 여러분들의 반응에따라
계속 퍼 옮기려합니다.
이미읽으신분들께서는 회상의 의미로 받아주시길 바라며
초회편부터 복사해보렵니다.
1.엽기 낚시터와 그조직원들.
내가 그 낚시터를 안지는 약 7-8년전 쯤 입니다.
시골에서 낚시를 했던 사람들(특히 생미끼 낚시)이 수도권에 와서
느끼는 낚시 문화의 이질감중에 참 의아했던 것이 좌대가 있는것과
돈을 내고 낚시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올라가서 공포를 안느끼는건 마눌밖에 없을 정도로 지독한 "고소공포증"
환자인 제가 난생처음 탄 좌대에서 겪은 낭패는 이미 지난번
추방에다 보고를 드렸으니 생략하고
웬지 돈을 내고 낚시를 한다는게 시덥잖게 보였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시생활이란게 마냥 긴 장거리 무료터 조행을 허락하는게 아니라
노심초사 가까운 유료터를 고르게 되었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그후 지금까지 애용을 하는 낚시터가 있었으니-
오늘 이야기는 그 낚시터와 거기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미묘한 관계를 다루는 싸이코 심리 드라마(?) 입니다.
한가지 부연하자면 동일한 사건을 놓고 각 개인이 받아 들이는 내용이
어떻게 왜곡되고 변질되는지를 검토해 추후 각 낚시터에서
보다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가져봅니다.
장소 : 대한민국 모 관리형 저수지 (입어료 만원)
시기 : 실제는 7-8년동안이나 내용전개상 축약
나오는 인물 (기억 하시압)
1.단독출조 : 고수인양 냄새는 풍기지만 컴퓨터 앞에서만 활개침.
2.만스터 : 단독출조의 친구. 그 친구의 엽기성은 이미 지난시절 추방에
소개 되었고 지금도 여러 낚시인 안에서 회자됨.
3.낚시인 A : 정통 ,정도 낚시인.콩알 낚시의 대가 (단, 자칭)
4.저수지 사장: 사장인지는 불명확.단 외모는 전형적인 단체 생활 체육인(조직)
5.관리인 : 이 친구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문어체 어투에 요 시찰대상.
이야기의 소재를 제공 해준 관리인은 사실 세 분이었지만 극 전개상
한분으로 통일 했습니다.(단 저수지는 동일 저수지)
또한 저수지 실명을 기재 안 하는 애교를 부려봅니다.
.
엽기낚시터와그조직원들(단독출조편)
"고수"란 어느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나 무늬만 고수인 제 입장에서 지금의 고수적인 풍모를 발휘하기까지는
참으로 지난했던 노력과 인내가 있었다는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 요령에 대해서는 이 편의 리플수가 다섯개 이상 올라가면
알려 드릴것을 약속 드리며 먼저 제 친구를 소개하겠습니다.
"난 민이라고 해"의 외모를 가진 이친구는 지난 추방에서 소개를 했답니다.
펴진 바늘 다시 매서 사용하라는 제 말에
"진정한 고수는 찔러 잡는다"라고 강변했던 바로 그 녀석.
좀체 저를 고수 대접 하지 않는 녀석을 살살 꼬드겨 문제의 그 저수지에
출조를 했답니다.
이미 바닥상황까지도 궤고 있던 저는 탁월한 조황으로 녀석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고 그 이후 녀석은 부식준비및 입어료 부담에다
운전병 역활까지 자임을 하며 저를 경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그 전부터 그 낚시터를 제가 다닌줄은 모르고 있구요.
그렇게 고수인 저와 저를 경배하는 그 친구가 출조를 즐기던 어느날.
인상도 너무나 조직스럽고 "도카게 살자"류의 문신도 유치하던 낚시터사장이 새로온 관리인 이라며 한사람을 소개해 줬습니다.
그 이후 몇번을 보며 참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찢어지고 더러운 런닝에 금 목걸이.
항상 말 첫머리에 튀어나오는 "외람되지만",송구스럽지만"등의 문어체 말투.
관리실 구석진 곳에서 늘 읽고 있던 성경책등
웬지 체육복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온 듯한 부조화의 연속이었지만
몇번의 만남을 통해 고향사람이라며 저에게 친근감을 표시해 왔고
식당 주방장이나 낚시터 관리인과 친한데에서 오는 혜택을 잘 아는 저도
부담감 없이 받아 들였습니다.
하지만 절대 고향이 같지 않습니다. 그저 경상도라는 것뿐.
어느날 혼자 출조를 했습니다.
초봄인지라 낚시 가게엔 새우가 없었고 솔직히 채집도 될것 같지가 않더군요.
고향사람에게 은밀히 부탁을 했습니다.
"아저씨 짱 박은 새우 있어면 부탁 드립니다."
성경책을 읽고 있던 고향 사람
"송구하지만 들어오는 입구 저쪽에 채집망이 있어니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고 혼자 살짝 열어 보세요."
지리산 골짝 인적없는 저수지에 출조해도 무서움이 없었던 단독출조
그날 놀라서 뒤로 넘어갔습니다.
왜냐구요?
망을 올려 보니 새우가 몇마리 들어있더군요.
손을 넣어 새우를 꺼집어 내는데 뭔가 물컹한게 잡혀 빼 보았답니다.
결론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향 사람이 새우 미끼 채집할려고 죽은 쥐를 넣었더군요.
또 어느날 출조를 했습니다.
예의 그 고향 사람이 반겨주더군요.
좀 사람이 모자란듯해서 단단히 당부를 했습니다.
"지금 입어료 주고 저기 저자리 갈테니 나중에 입어료 받는다고
들어오지 마세요"
"혹시 앞좌대에 사람 앉힐때 퐁당거리면 안되니 되도록 생미끼 낚시 하는
사람 앉혀 주세요."
그 포인트로 갔습니다.
논둑에서 육안으로 보기엔 물이 있지만 사실 10M정도는 수심이 10cm도
안 나오고 바로 앞에 턱이 있어 언제나 척급 이상의 조황을 보여주던
멋진 포인트.
물안으로 살살 들어가 쫘악 펴 버리면 어느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특급 포인트.
날이 살살 어두워 지고 초저녁 입질을 기다리는 긴장감이 더해졌습니다.
얼씨구 저만큼 고향사람이 오더군요.
오지말라고 손짓을 해보지만 물로 철버덕 철버덕 걸어 왔습니다.
"외람되지만 입어료를 주십시오"
"아저씨! 아까 관리실에서 드렸잖아요."
"아이고 이거 송구합니다."
"아저씨! 나중에 다시 들어 오지 마세요."
또 결과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날 그 고향 사람 네번인가 다섯번인가 입어료 받으러 오더군요.
대화내용은 처음과 동일 했습니다.
후랫시 켜고 첨벙첨벙 들어오길 네다섯번째 너무나 화가나
낚시를 접고 차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똑똑
차 유리창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고향 사람 있더군요.
"송구 하지만 입어료 어쩌구 저쩌구"
그때가 새벽 세시 였습니다.
아침 부아도 치밀고 뭔가 항의를 해야겠다 싶어 관리실로 갔습니다.
한마디도 못하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왜냐구요?
사장이 그 고향사람을 엄청 깨고 있더군요.
지렁이 싱싱하게 보관하랬더니 냉동실에 꽉 채워 놓았다네요.
단독 출조님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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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기대 하겠씁니다.ㅎㅎㅎㅎ
죽은쥐를 넣으면 새우가 잘 채집이 된다니...
당한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화도나고 어이없고 거시기 했을꺼 같습니다..
그분 성경책에 너무 심취해 있는거 같습니다...
아침부터 실컷 웃었습니다.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후다닥 5편까지 읽고
이제서야 댓글 달러 옵니다.
늦은 댓글은 송구스럽지만 절대 제 탓이 아닙니다.
외람되게도 글이 너무 재밌는 탓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