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로 쓴글이 필력이 미미하여 회원님들께 재미를 드릴까 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께서 봐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월척을 낚은뒤 저의 삶은 손맛을 알아버리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녀석이 알면 뭐 얼마나 알겠다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나름 어깨에 힘도주고 그랬지요...
그러던 중, 제 방학숙제를 보던 친구중에 한 녀석이
" 어? 너도 낚시가 취미여??" - 충청도 사투리....;;;
이렇게 처음으로 조우가 생기게 되었네요. 제가 여름방학때 월척을 낚고 그 친구와는 2학기를 낚시로 보낼만큼
친한친구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5일제 수업이 아니었기에 토요일만 되면
"@@야. 내일 거기서 보자" 이러면 정출(?)이 성립되는 때였습니다. 저희의 단골 정출터는
그친구네집에서도 가까운곳이라 친구는 걸어서, 저는 자전거로 가곤했지요. 저는 자전거로 둑방을 달려가면
멀리서 그친구가 걸어가고 있는게 보여서 손을흔들어 인사를 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변변한 낚싯대도 없어서
아버지가 쓰시던 릴낚시 한대와 물레방아 낚시가 전부였고 친구도 아버지가 쓰시던 대낚시 한대와 물레방아가
전부였습니다. 어린시절이라 다른장비를 갖출 능력도 안되었지만 파라솔이나 의자, 다른 장비들이 있지않아도
그냥 낚시가 좋다보니 땡볕에서 낚시를 하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미끼라고는 신장떡밥 하나였지만
순진했던 고기들은 방울을 울리며 자주 물어주곤했지요. 붕어, 누치, 눈불개, 모래무지 등등.....
자연스레 일기장의 일요일 일기는 그 친구와 저 모두 낚시가 제목이 되는게 일상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너네는 일요일마다 맨날 그렇게 낚시만 다니냐고....신기하게 보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낚시를 다니다보니 다른친구들도 한둘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어떤녀석은 삼촌께 장비를 빌려오고 용돈을 모아서 한대씩 사고...어쩌다보니 초등학교 놈들이
낚시회(?)를 조직하여 5~6명씩 다니던 때도 있었구요. 그친구들이 졸업하고는 다 다른중학교를 배정받아서
흩어졌지만 운좋게도 원년멤버인 그 친구와는 같은중학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같은 중학교를
다닐수있다는 즐거움보다는 같이 낚시를 계속 다닐있는 즐거움에 더 웃곤했던것 같네요.
낚시에 그렇게 미쳐서 살다보니 생일선물도 다른것 필요없었습니다. 부모님께 낚시책을 갖고싶다고 했는데
그 책은 어디론가사라져서 찾을수가 없네요. 만화로 된 책이었거든요...붕어낚시를 비롯해서
잉어낚시, 루어낚시, 얼음낚시 등 낚시의 기본적인 요령부터 채비의 운용방법, 포인트선정까지
잘 나와있고 만화로 되어있어서 저같이 어린친구들도 보기 쉬운책이었는데.....아무튼 그 책은 너덜거릴때까지
본것 같습니다. 그렇게 낚시에 빠져살다가 제가 부모님께 했던 말이있다네요...
"엄마....나 수업시간에 칠판에 붕어가 돌아다녀...." 이렇게 했다는데 저는 기억이......^^;;;
오늘 첨부하는 사진은 아버지께서 길가에 헌책 좌판에서 구입하셨던 책입니다. 저도 자세히 보던책이고
지금도 가끔 보는 책입니다. 이 책을 아시는 회원님이 계실것 같네요....
다음에는 낚시를 하다가 만났던 시골에 놀러온 불량형들(?) 이야기를 해봐야 겠습니다.
대교다리소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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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송소석님의 붕어낚시교실은 붕어낚시의 알파요 오메가라 할 수있죠.
저도 아직 갖고 있는데 옛 생각에 가끔 펴볼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은 마눌이 버릴까봐 특별히 마크해놓았어요 ㅎㅎ
저 역시 저책자를 몇번이고 정독했던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저도 어릴때 저런 책이 있었다면
지금쯤 사짜오짜를 가마니로...ㅎ
소장은 못했고 이사오면서 버린것 같아요
소중한 추억이 많으시네요
그런데 책속의 안에 있는 내용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렇치만 오랜된 책을 보니
감회가 남다른네요...
쨈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