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서늘해진 아침저녁입니다. 밤낚시하시는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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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가 중학교 1학년인가 할때 였습니다. 계절은 장마가 지나간 직후였구요....중학교 1학년이면
당시 제 생각에는 많이 컸다고 생각한 나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지요.
아무것도 모르지만 낚시만큼은 더 알려고 했던 때 이기도 하네요.
그 날은 여름방학, 장맛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주중이었지요. 장맛비가 억수로 내리고 교각 바로밑까지
물이 찰랑거리다가 빠지면 고기가 들어왔다가 못빠져나가고 입질이 많다는 이야기를 낚시를 하면서
주워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비를 보고 다른생각을 한게 아니고 바로 그 생각을 했습니다.
" 비가 그치고 2~3일 뒤면 입질이 잘 들어오겠구나..ㅎㅎㅎㅎ"
여유있게 기다리고 토요일 저녁이 되서 슬슬 낚싯대를 챙깁니다. 이제 부모님께서는 그러려니 하시는것 같습니다.
사춘기시절에 많이들 하는 방황을 하는거보다는 차라리 낚시를 많이 다니는게 부모님께서는 안심이 되신것인지
제가 그러고 있는 모습은 뭐라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무튼 낚시준비를 마치고 낚시방가서 지렁이도 사오고...
일요일 아침.
항상가던 그 수로....황톳물이지만 수위는 장마이전의 수위로 내려가있고 사람다니는 길에는 얕게나마
고운모래로 모래톱도 생기고....수풀은 다 넘어가있고....장마진뒤의 모습이 이렇구나..하면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낚시꾼이 슬슬모이면서 잘 모르는 형들이 오기시작했습니다. 머리를 빡빡깎은 고등학생형들 이었습니다.
후에 들어보니 본 집은 수원인가...경기도에 사는 형들이었습니다. 5~6명정도 되는 형들이 텐트와 낚싯대를 가지고
멤버들중 한명의 할머니집에 온것이었죠. 저는 정확히 기억하는게 그 날 20대 한대가지고 했습니다.
슬슬 제 주변에 모이더니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찌맞춤, 미끼, 던지는 법...등....이 형들.....낚시가 처음입니다. 아이고....;;;;;;;
첨보는 형들이라 뭐라 할수도 없고....그냥 다 알려줍니다. 인원수에 맞춰서 낚싯대를 준비한것도 아니고
몇명은 낚시, 몇명은 텐트....아~기억해보니 오토바이도 타고왔네요....시티100......
오토바이는 1대인데 어떻게 그 인원이 왔는지는 궁금........
어쨌거나 그 형들도 낚시에 돌입하고 저도 낚시에 집중합니다. 위에서 언급드렸다시피 장마 진 직후에
낚시가 그리 잘되는줄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신장떡밥 하나에 지렁이. 짝밥을 살살 흐르는 물에 던지니
2시방향에 투척하면 살살흘러서 정확하게 부들인지 갈대인지 하는 수초에 정확하게 붙는것이었습니다.
찌맞춤은 제가 한게 아니고 아버지가 쓰시던 낚싯대를 그대로 가져와서 한거라 예민하게 맞추어진 채비였구요.
밑밥을 얼마 넣지도 않았는데 입질이 계속이어집니다. 붕어도 나오고 모래무지, 피라미, 칠어(끄리).....
참 재밌게 낚시한 날이었습니다. 씨알은 크지 않았지만 어렸던 제게는 충분한 손맛이었습니다.
근데 그 형들.....속이 타나 봅니다. 분명 그럴테지요. 같은 낚싯대에 같은 미끼, 같은 장소.......
더구나 한참 어린(?)저는 족족 잡아내고.........속이 타는지 담배를 꺼내 뭅니다.
저는 '형들이 담배를 피워도되나?'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냥 뭐....낚시하기도 바쁘기에.....
일단 저는 오전과 낮에 손맛을 보고 철수준비를 합니다. 형들은 계속한다고 하구요.....
그러면서....ㅎㅎㅎㅎ
"고기 가져갈 거야?"....................................
저는 "필요하시면 드릴게요...." (의도치 않은 고기 기부...)
잡은고기 다 주고 저는 집에 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방학이라 그 자리로 다시 가봅니다. 형들...아직 살아있습니다. 달라진건 저를 보니 동생처럼 아는척을
해주더군요....반가웠나 봅니다. 그날은 낚싯대를 가져가지 않아서 구경만 하는데 형들중 한명이.....
"@@야. (이름을 알려줬더니...) 너네집 멀어?"
" 왜요?" (경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우리가....물하고 먹을게 다 떨어져서....;;"
형들이지만 이렇게 자면서 낚시를하고 그런게 처음이니 준비가 부족한듯 했습니다. 그래서......
형들중 1명과 저희집에 갑니다. 수로에서는 오토바이로 3분인가.....뒤에타구요.....
먼저 집에들어가서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간식거리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정확히 기억나는건 그 당시 델몬트 주스병 2개에 시~원한 보리차를 가득
채워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건 창밖으로 그걸 가지고 가는 형을 보고 그날은 마무리....
이런일을 이야기하니 아버지도 궁금하셨나 봅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출근은 아니지만 또 형들을 보러갑니다. 역시 살아있습니다. 하지만..........ㅋ
오토바이가 고장났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이거 고치는데 있냐고....당시 오토바이가게는
수로에서 둑방으로 올라오면 바로있기에 문제가 되지않았는데 다른문제는 할머니댁 오토바이라
몰래수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1명의 형과 수리점까지 오토바이를 끌고 갑니다.
이어지는 문제......수리비........
또 저희집으로.....아버지 가게에 가서 상황설명을 하고 그 형부모님께서 아버지통장으로 입금을 시켜주셨습니다.
아버지가 입금을 기다리면서 제가 준 고기는 어쨌냐고 하시니 구워먹었다고...;;;
하긴...낚시도 모르는데 손질법도 모르겠지요. 아버지도 어이없어서 웃으시고...저도 웃고요....ㅋㅋㅋㅋㅋㅋ
여차저차해서 수리비가 입금되고 그 형은 감사하다는 인사와함께 돌아갔습니다.
여기까지가 그 형들하고의 추억이네요. 담배와 술은 했지만 제 삥을 뜯지않은걸로 봐서는 나쁜형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께 하는 모습을 봐도 그랬구요. 야구모자를 뒤로 돌려쓰고 슬리퍼에 오토바이를
타던 경기도의 형들.....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궁금하네요. 잘 지내는지.....
그리고 아직도 낚시는 하고계시는지......
참고로 제목의 대교다리는 논산에서 공주, 부여가는 대교다리를 지칭합니다. 혹시 그 형들중에 한명이
이 글을 볼지도 모르기에....행여 보신다면.....
형님들! 그 수로하고 저는 그대로있으니 한번 놀러오시지요....ㅋㅋㅋㅋㅋ
사진은 그 당시 쓰던 물레방아입니다. 이삿짐 정리하다가 나왔는데 안버렸어요. 나중에 자식낳으면
같이 가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교다리소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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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앞, 그때 당시, 라인선상위, 대교다리... 이젠 옛말들이죠.
재밌게 읽었습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담에 또 글 올려주실거쥬?
즐감했습니다^^
재미잇게 잘봣습니다 ^^
또 기대 할께요~~~^^
감사합니다
논산이군요.저는 강경이 고향이라 여기서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