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제가 국민학교(초등)3학년때니
아마 1973년정도 였을겁니다
음성에서 소수면쪽으로 가다보면
구라니저수지가 있었는데 ㅡ나중에알고보니
구안리저수지였습니다
그곳은 친구들과 막대기에 실 하나묶고
바늘하나 달아서 지렁이를 꿰어넣으면
본명은 잘 모르겠는데 구구락지라고 하는놈이
엄청 잘 잡혔었습니다
비닐 봉지에 넣어서 아부지 갔다드리면
최고의 효자였고 어김없이 2~30원씩 돈을 주셨는데 그재미도 쏠쏠했지요~
각설하고~
제위에 5살많은 형남이 있었는데 당시에
어린데도 불구하고 대단한 꾼이었습니다
그해 어느봄날에 형이 토요일날 학교마치고
구라니 저수지로 낚시가자고해서 계획을했고
드디어 토요일이 왔습니다
교통수단이라곤 새까만 잠바리자전거~
거기에다 비료푸대에 낚시대싣고 간드래챵기고
나는 뒤에타고 형이 운전하고~
음성읍내에서 구안리까지는 꽤 먼거리였고
그당시는 완전 비포장길이었지요
타본분은 아시겠지만 궁뎅이 다 나갑니다~
아무튼 점심먹고 출발해서 도착하고 저리펴니
해가 아직도 꽤 남았습니다
간드레에 카바이트넣고 찌에 야광테이프 확인하고 밤낚시 준비를 했지요
당시 낚시대는 헝겁에쌓인 대나무처럼 생긴것
하나하나 끼워 맟추는것이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지고 본격적으로 낚시를하려하는데 뒤에서 자동차소리가나고 ~
문제의 그 아저씨가 나타났습니다
풍채좋고 딱 보기에도 돈이 많아보이는 사람
이었습니다
당시에 승용차니 잘나가는 사람이었슴이 틀림없을겁니다
우리는 간드레 하나에 둘이 보고있는데
이 아저씨는 간드레가무려 두개!!! 그것도
멋드러진 스텐드위에다 좌우에 한개씩놓으니
주변은 대낮같이 밝았지요
낚시대를 꺼내는데 생전 보지도못한 지금 스타알의 쭉쭉쁍는 낚시대~~~
형과나는 주눅이 들대로 들었지요
다른데서하지 하필이면 우리옆애서......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요
차에서 깻묵 두덩이와 절구를 가지고오더니
빻기 시작합니다
주위를 아랑곳하지않고 한참을 쿵쿵거리더니
삽을가지고와서는 주변의 흙을퍼서
깻묵 공그리시작~ 이어서 툼벙툼벙~~
상상이 되시나요?
낚시대도 무려 8대를 폈었지요
이 호들갑이 문제 였습니다
잠시후
동네 원주민같은 덩치좋은 청년7~8명이
도로에서 그곳으로 내려오더니
다짜고짜 돌을주워서 그 아저씨 낚시찌있는곳에다 마구 던지는것이 아닙니까?
나는 속으로 "아이쿠 일났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아저씨는 의외로 태연하게
앞만보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참을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말한마디없이 한참을 돌만던지던 청년들이
재미가없던지 키득거리며 사라졌습니다
잠시후에 주변을 휙 둘러보더니
그아저씨의 한마디~
ㅆ.....ㅣ.....ㅂ
탱발이덜이구만~~~!!
그 어린나이인 나애개도 아저씨의행동이
얼마나 우습던지요~^^^^
지금도 그아저씨의 묵직한 한마디의 욕이
뇌리를 스치곤합니다
어저씨의 참을성을 본받아서 그런지
저도 억쑤로 잘 참습나다
여러분!!
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세상
참고 삽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지금 그 아저씨 어디 계실까요~
살아는 계실지 궁굼합니다^^
'내가 낸데~' 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쭈글이었네요ㅋ
밤에 낚시와서 주위민폐 오만상주고 그래도 한성격 있을줄 알았는데ㅋㅋ
청년들이 얼마나 짜증났음 돌을 던졌을까요ㅋ
물가에 가면 항상 겪는 올챙이들 설치는데
예전에도 그랬군요^^
0밥인지 주민들인지는 하는 행실에 달려 있겠지요~
덕분에 잘~ 일구 갑니다.
추억을 떠올리게한 글이네요
비포장길 자전거 뒤에
짐칸 엉댕이... 아작 ㅋ
문장력이 짱이십니다
요점은
이미 이세상에 않계신
그리운 추억의 아자씨?
또 읽어봐야지 ㅎ
잘 보고갑니다
잘봤습니다!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