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움터는 초봄 3월 5일 모유료낚시터 개장의 계기로 물가를 찾기 시작한 2005년도의 물고기와의 밀고 당기는 경기가 시작되었다.
장롱속의 10년된 운전면허증은 허접 조사를 가까운 유료낚시터로만 인도를 했고 울 마눌님의 수고로 낚시터를 오가는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왕복 1시간 20분의 거리를 불평 한번없이 업무에 지친 이내 몸과 낚시도구를 일주일에 한번씩 실어주고 실어오곤 했다.
그기에는 중대한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즐기고 주접을 떨던(?) 술을 끊고 가정에만 충실한 가장으로 되돌아온 남편이 이쁘고 대견스러웠으리라...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부부사이에도 평범한 진리인 『Give and Take』가 빛을 내는 순간이다.
주5일근무로 인해 매주 금요일 오후면 나는 모유료낚시터에 달랑 두 대의 낚시대만 편 채로 양식된 중국산 잉․붕어를 유인하고 있었다.
고기가 잡히던 안잡히던 난 하얀 밤을 꼬박 세우는 끈질긴 저력을 하루도 발휘하지 않는 날은 없었다.
이게 대물꾼으로 전향할 수 있는 타고난 끼가 잠재해 있는 체력조건이라고 나자신도 감탄을 했지만 ㅎ ㅎ ㅎ
막상 대물낚시를 시작하고 나니 그것은 아니었다.
이런 나의 유료터 낚시습성은 2개월 동안 매주 지속되었다.
그러던 5월 어느날 직장 동료 3명과 같이 경산 진량 소재 석곡지에 출조를 하게 되었다.
전에도 새우콩낚시를 몇 번은 해보았지만 너무나 생소했다.
낚시채비는 유료터 유동채비 쌍바늘에 새우와 콩을 달고 고기욕심은 있어 가지고 대는 8대를 펼치고 기나긴 기다림의 밤은 시작되고 어김없이 날은 밝아왔고 조과는 꽈앙!!!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때 사용한 찌는 자작한 40~50cm나 되는 떡밥용 장찌를 사용했다.
아! 이게 아니구나 생각하고 오동대물찌를 자작해 보자는 결심이 섰다.
월척사이트를 알게된 지 2년 정도 본 눈은 있어 가지고 제일 마음에 드는 형태인 물사랑님의 수제찌 사구팔을 모델로 삼아 대물찌를 만들기 위해 화면인쇄(무단복제 물사랑님 죄송 ^-^)를 여러장 해서 펼쳐놓고 커터칼로만 손에 물집이 생겨 터져 가면서 모형을 다듬고 사포로 거친 표면을 문질러 카슈칠을 하고 말리고 솔리드 찌톱과 찌다리를 끼우고 수평을 맞추고 고리봉돌 5~6호(길이 27cm) 부력으로 25개 정도의 찌를 만들었고 직장동료들에게 어설픈 선도 보이고 하나씩 나누어 주어 자랑아닌 자랑도 하게 되었다.
대물찌는 만들어 놓았는데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낚시대였다.
허접한 낚시대가 17칸부터 50칸까지 23대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초보주제에 대물대로 마음에 영들지 않아 중고품으로 월척사이트 중고장터에서 일부 팔고 동료직원에게도 일부 판매를 했다.
고심끝에 3개월에 걸쳐 다*아 신*향과 향어대를 구색에 맞게 12칸부터 40칸까지 20대를 새로이 구입을 하고 침산동에 있었던 전월*샵에도 종종 들러 대물채비 준비를 하고 대물이라는 대포를 쏠 장전준비가 되어 갈 즈음에도 나의 유료낚시터 조행은 8월말까지 계속되었다.
9월이 시작되는 첫주 금요일 오후 휴가를 내고 대물낚시 고수인 직장 동료와 함께 칠곡 신동에 있는 이름모를 소류지에 갔다.
여기서 나의 첫 대물낚시 실전이 테스트를 받는 날이었다.
월척사이트를 통해 귀동냥은 많이 했지만 어려운 난간은 없지 않았다.
특히 제가 보기로는 무식(?)해 보이는 이*형 11호 외바늘 채비 - 과연 붕어가 찌를 올려 줄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기우는 예상을 빗나갔다.
오후 10시쯤 25칸에서 어신이 오고 쭉밀어 올리는 케미 더 기다려야 한다...귀가 따갑도록 들은 얘기라. 잠시 찌가 멈추어 서면서 정점인 것 같아 챔질!
그런데 이게 뭐꼬!!! 그대로 날라온다. 에그 5치 붕애님 - 실실 허어~ 허어~
혼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의 어설픈 첫 대물낚시 조행은 5치 3마리로 끝이 났지만 대물낚시 바늘에 대한 하나의 믿음을 얻고 대물낚시 1차전은 성공으로 끝이 났다.
1차전을 하고나서 월척사이트의 이방인으로 소중한 정보를 늘 훔쳐보던 월척사이트에 정식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나니 벌써 대물꾼이 다된 양 우쭐해지는 맘 지도 어쩔 수 없네요 ㅎ ㅎ ㅎ...
선배 조사님들 애교로 봐 주시면 감사.
그 이후로 후곡지, 윗점지, 삼정지, 천왕지 이름모를 소류지 등 나의 대물낚시 조행은 가을이 깊어 갈수록 매주 계속 되었다.
대물낚시의 매력에 빠져 조과는 항상 꽝이었지만 물이 좋아 못을 찾고 빛을 발하는 케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에 기쁨이 넘치고 세상사 근심걱정이 없다.
산좋고 물 좋은 소류지를 찾아 아늑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나만의 난방장치인 코*아난로의 타는 불꽃에서 풍기는 부탄가스의 향긋한 내음을 맡으면서 별빛이 내려앉는 수면위에서 어우려져 빛나는 케미를 물속에 잠구듯이 고달픈 인생이라는 짐을 잠시 내려놓고 무심상태의 그 순간 그 시간을 즐기고 싶다.
구지 월척만을 고집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마음의 월척, 인생의 월척을 낚고 돌아오는 좀 더 자유로운 대물꾼을 꿈꾸면서 즐겁고 행복한 낚시만을 하고 싶다.
9월부터 11월까지 총 대물낚시 12차전을 마감했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지만 조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낚시경력은 줄잡아 이럭저럭 20년은 넘은 것 같다.
12차전을 치루면서 그중에 내생애 공식 첫월척을 상면하는 날이 있었다.
그날이 결전의 11차전
낚시대 10대 올 새우 장전- 11월 20일 현풍 소류지에서 벌어졌다.
위에서 조금 언급했지만 유료터에 다닐 때는 잠도 오지 않더니만 미동도 하지 않는 찌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꿈나라 ^-^ 잠속으로 빠져들곤 한다.
왠 잠이 그렇게도 오는지 잠자려 왔는지 낚시하려 왔는지 구분도 못하고 비몽사몽.
그날도 주책없이 잠이 솟아붓는 새벽 3시경 나만의 공간을 잠시 탈출 새벽공기를 마시고 원위치...
또 잠을 자려고 의자를 누이는 순간 총알 차는 소리에 감짝 놀라 벌떡 일어나 강하게 챔질....어라! 땟장에 걸렀나 꿈적도 하지않네.
다시 더 강하게 챔질을 하니 묵직한 놈이 땟장을 넘어온다.
언 듯 보니 월척은 안되고 9치는 넘는 것 같았다(내생각).
얼마만에 보는 붕어얼굴인가
환한 달밤 아래서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동행출조한 조우는 잠을 자는지 물소리가 나도 기척이 없다.
거리가 지척인데...
어김없이 날은 밝아 언몸을 녹이려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나누면서 “나 밤에 붕어 한 마리 망태기에 담가 놓았는데 새벽에 물소리 못들었냐”고 물으니 우리 고수님 왈 그러면 붕어얼굴 한번 보잰다.
망태기를 들고 요리조리 고기를 살펴본다.
엇! 요놈 워리다. 줄자 가져오란다.
고기도 못잡는 넘이 그래도 2m짜리 줄자는 가지고 다니는 터라. 바로 계측에 들어 간다.
어메 33cm다. ^-^축! 월척조사 탄생!
체고높고 빵좋고 우리의 고수님 칭찬이 자자하다.
이렇게 또 한사람이 대물낚시라는 덫에 걸려 미쳐 가나보다.
흐미 이번주 출조하면 제 13차전인디...우리 고수님 이제 줄끊고 내년을 기약하잔다.
시원섭섭하다.
얼음 얼때까지 주욱 하고 싶은디 ㅋ
하지만 겨울동안 준비할 일이 많다.
좀더 이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장롱속에서 잠만 자는 운전면허증을 끄집어 내어 주행연수를 받아 운전을 배우는 일이다.
그래서 울 마눌님 운전기사 그만 시키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쓸 대물찌를 자작하는 일을 할 참이다.
허접한 대물낚시 입문기를 마치며....
우리 회원님들 가정가정마다 사랑의 월척, 화목의 월척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대물낚시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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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이 월척의 마수에 걸려드는 과정이 실감납니다,,,,,,,,
저도 이제 흉내 낸지 일년 쪼매 더 되었습니다만 ,,여태 무월꾼입니다,,ㅋㅋㅋㅋ
"챔질타임님" 11차전 만에 33월이라 대단한 내공을 소유하셧군요,,,부러번거,,,,,
불치병 치유차 저수지 방문 자주하시고,,,
하늘에 박힌 별들도 많이 봐 주이소,,,,,,,,,,,,,,,,점심공양 마친 돌돌이 초심
안녕하세요.
미진한 글 너무 극찬하시는 것 같네요, 감사 ^-^
아직은 진정한 월조사는 아닙니다. 찌맛은 못보았으니까요...ㅎ ㅎ ㅎ
항상 건강하시고 내년에는 꼭 월하시기를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대물낚시에 큰 매력을 느끼신 듯 하십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공감하고 갑니다.
행복한 12월 되십시요.
정갈하게 정리되어진 대물낚시 입문/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얼음이 잡히기전까지 출조 하시고자 하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님께선 대물조사로 자격(?)이 충분한 듯 합니다.
부디 스토브리그동안 준비 단디이 하시어
새 봄이오면 날개짓 힘차게 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제이시 올림...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이시님! 반갑습니다.
올해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