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둑방 아래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천천히 걸어 내려가는 여자를 향해 사내는 거친 숨을 내뿜으며 쫓아오고 있었다.
"기다려...야 이년아!!!왜... 물에라도 뛰어 들게...이 미친년, 지독한 년.. 재수가 없으려니까 아우 시발!! 아직도 욱씬 거리네...거기 꼼짝 말고 기다려"
사내는 과도를 허공에 대고 삿대질 하듯이 휘두르며 궁지 끝에 내몰린 여자를 향해 거리를 점점 좁혔다.
"미친 놈아 가까이 오지마, 더 이상 다가오면.... 뛰어 내릴 거야.....
여자는그렇게 비장한 결심을 하고
제방 경사면의 끝자락에 위태롭게 서서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하늘거리는 원피스 치맛자락이 바람에 나부끼고 가녀린 소녀의 운명을 빼앗아가버릴 절대절명의 순간에 부글부글 물이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10m 반경 앞에서 희뿌연 물줄기가 어두운 하늘 위로 뿜어져 분수처럼 띠를 형성했다. 물의 띠는 점점 굵고 강해졌고 꽈배기처럼 꼬여 이내 거대한 물기둥이 되었다.
그 중심부에서 부터 아가리를 벌린 거대한 구렁이처럼 생긴 괴생명체가 솟구쳐 날아 올랐고 둑 위에서 여자를 호시탐탐 노리며 달려 내려 오는 사내를 단숨에 낚아채 버렸다. 여자는 그 무시무시한 광경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았다.
.
이글거리는 새빨간 발광체의 두 눈과 비늘로 뒤덮인 괴물의 아가리 속에 방금 전까지 자신을 노리던 사내의 몸뚱이가 이내 갈기갈기 찢어지고 팔과 다리는 잘려 검붉은 피와 함께 툭툭 수면으로 쏟아졌다.
괴물은 긴 꼬리로 물 위를 지탱하며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겁에 질려 파르르 떨고 있는 여자를 노려 보다가 물기둥과 함께 공중제비 를 하면서 수면을 뚫어버리듯이 다시 물 속으 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여자는 정신을 잃었다.
피해자 김모양 21세는
당일 밤 11시경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친구들과
헤어진후 택시를 탄 이후 행방불명,
주변CCTV분석 결과 집앞 골목길에서
용의차량 경기7라에 28xx 검은색 소나타에
납치된 후 실종. 용의차량의 이동경로를 면밀히 파악하여 추적중에 최초 검문검색에 불응하고 도주한
용의자 전기호는 52세
특수강간절도사기 전과 15범으로
지리가 밝은 자신의 거주 지역을
범행장소로 택하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 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파악되며 경기도 화성의 인적이 드문 저수지로 새벽 2시 50분 잠입. 낚시꾼들이 보이자 근처의 장하월(가칭) 저수지로 급히 이동 새벽 3시 35분
저수지 제방 입구에 차를 대고 피해자를 겁탈하려 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1차 범행 실패후 달아나는 피해자를 쫓다가 발을 헛딛어 실족사 한 것으로 파악,
현재 잠수부를 동원하여 주변 일대를 수색중
"지금까지 합동수사본부 김원일 경기지청장의 브리핑이었습니다."
이제 현장에 나가 있는 강정우 기자를 연결하여 현장 진행 상황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기자!!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강력사건과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이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불행중 다행인 것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 김모양은 무사귀가하여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범인은 현장에서 실족사 했다고요!!! 현장의 상황을 알려 주시죠"
"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여학생 납치 사건이 벌어진 경기도 화성 강하월 저수지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뒤로는 경찰과 소방소 관계자를 비롯하여 300명의 인원이 나와 사건 현장 주변을 삼엄한 경계로 바르케이트를 치고 출입을 통제 한 채 12명의 잠수부를 교대로 투입해서 현재 범인의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범인이 타고 온 차량에는 피해자 김모양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과 가방이 나왔고 여러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망치와 , 손도끼를 비롯한 각종 도구가 들어 있는 상자와 또 다른 피해자 것으로 보이는 빈 지갑과 손목시계, 옷가지 등이 나와 차량을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중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강기자!! 그런데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자
범죄이력이 대단히 많은 범인이 어린 여학생을 쫓다 실족사 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납득이 잘 되지 않는 이런 사례에 대해 현장의 경찰 관계자의 다른 증언이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러한 의문점에 대해 현장에 나온 수사지휘본부의 입장을 듣고 싶었지만 이미 나간 보도 자료 이외에는 새로운 사실은 없다는 통보만 받았습니다".
"그렇군요 . 강기자!!
강기자!!!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번 사건이 강원도 용천지 조정경기와 홍천강 물놀이 사고와 깊은 연관이 있지 않나 그런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 사고 동영상에 대한 괴담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데 이번 사건 역시 피해자 김모양에 대한 어떤 인터뷰도 불가라는 입장을 사건지휘본부에서는 고수하고 있지 않습니까?"
"네 거대한 괴물을 봤다는 사람의 주장이 일부 있었지
만 사실 확인은 물론 신빙성마저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누리꾼들이 순전히 자기 과시나 자랑을 위해 SNS에 올리는 유행이자 소문 확산을 통해 쾌감을 얻기 위해 퍼뜨리는 놀이의 하나일 뿐이라고 이번 괴담의 폐해를 우려하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강기자 ! 잘 알았습니다. 수고 하셨고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또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TV뉴스처럼 일단락 되었다.
세상에 공개되지 않는 비밀이란 인물과 사건과
배경과 분위기의 찾이가 만들어 낸 다른 사건
으로 슬쩍 교체하면 그만 인 것이다.
음산하고 불길한 기운이 지펴진 저수지에
는 자신의 아들을 가방 속에 넣고 버린
엄마의 이야기나 살인자의 자동차가
유기시킨 살해된 영혼들, 억울하게
죽은 목숨들이 구천을 떠돌아
쌓이고 쌓이는 불순물들이 만들어 낸 영혼의
통로 앞에 낚싯대를 들고 앉아 있는
당신을 향해 다가온다.
발을 가급적 물가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아라
어둠 속에서 당신의 발을
물 안으로 잡아 당기고 끌어 들인다.
예고도 없이 당신을 흔들 흔들
불이 꺼진 방 안 옷장 모서리에 붙어서
콧평수의 두께를 늘리는
방금 당신의 행동을 지켜 본 저 새 빨갛게
잘린 혓바닥처럼!!!
세상의 음모론자들이 좋아하는 주제란 늘 한정적이다.
세상을 굴리는 방법을 당신이 직접 목격했다 하더라 그 공을 굴리는 진짜배기(혹가짜배기)들
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비밀이란 세상이란 공을 굴리는
진짜배기(가짜배기)들이 제시하고 수정하고 가공한 신화니까 말이다.
궤변처럼 들리겠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평범한 낚시꾼인 내가 만난 괴물처럼
당신이 껴 안고 있는 현실의 괴물은
오늘 밤 당신을 찾아가 반드시 그 댓가를 요구할 테니까 ..........'
돌연변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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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가 꿈이셧쮸....눼!!???
저는 의사도 추리 소설가도 아닌 꽝조사이자
'동네 덜 떨어진 형' 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무더위에 건강 늘 조심하십시오
제가 감사하쥬.....^o^
앗!!!
또 올리셨군요.
쌩~~~~~~~~~~